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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컨택트 관련 얘기좀 나누어봐요
게시물ID : movie_647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두유와니왕가
추천 : 3
조회수 : 949회
댓글수 : 34개
등록시간 : 2017/02/07 12:25:09

 가급적 스포를 피하려 제목을 저리 달기는 했지만, 
 이 글의 내용은 불만 토로가 주가 될것 같습니다.

 먼저 짧은 감상평. 
 연출력이야 두말할 나위 없이 좋고 음향도 좋고 중반부까지는 딱 맘에 들다가
 종반부로 갈수록 뭔가 잘나가다가 자빠지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억지 메세지를 꾸겨넣으려니 완성품의 형태가 망가져내리는 느낌?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가 영화가 끝나고 생각을 정리해 몇가지 포인트를 추려보았습니다.


 1. 언어가 사고를 규정한다?

 뭔 사피어-워프 가설이라는데, 모르긴 몰라도 이 가설이 주장하는 바는 
 주어진 자원(뇌) 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의 방식을 얘기하는것이지 
 뭔 언어의 이해로 시공간을 초월하는 초능력이 생길수 있다는 주장은 아닐겁니다.

 언어의 발전 혹은 변화가 인류 총 집합체로서의 우리의 뇌의 능력을 발전시킬수 있을까요?
 더 얘기하자면 용불용설의 지지로까지 이어지는 듯한 인상이 들기도 하고,
 
 어쨌거나 극적 상상력이라는 범주 안에서 이부분은 이해하고 넘어갈수 있었습니다.


 2. 주인공은 먼치킨임?

 헵타포드의 언어를 이해하게 되면 미래를 볼수있... 다기 보다는
 한 개인의 운명이라는 흐름 안에서 시간을 초월해 살수있게 된다. 라고 표현하는게 좀더 정확할듯 하네요.

 하여간 주인공은 한달이라는 시간 내에 이러한 각성을 이루어 내는데,
 후속 학자들, 특히 남편은 뭐냐고요. 위기상황에 선출될만큼 탑 티어 브레인인데..

 결혼하고 애낳고 하는동안 뭘하고 있다가
 아내가 "난 사실 미래를 볼수있쉉~" 하니까 정떨어져서 이혼?

 이부분은 약간 원어와 번역의 뉘앙스가 달랐던것 같은데,
 제가 이해하기론 능력의 불신 뭐 이런것보다는
 "딸이 불치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는 비극적 운명을 알고 있음에도 (남편에게 비밀로 하고) 그 길을 함께 걷게한점"
 때문일 겁니다. 아마 딸이 "아빠가 요즘 날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어" 이런 비슷한 대사를 치는것도 아마 그러한 맥락일 것이구요.
 어차피 죽을 딸인데..

 하여간 주인공과 딸과의 관계를 생각하다보니 연이어 드는 감정적 의문.. 그리고 이성적 의문..


 3. 부정적 미래를 알고있음에도 행복할수 있을까요?

 인간은 감정적 동물이며, 또한 미래를 모르기에 희망을 가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이야 '비극적 결과를 알고있음에도 나는 당당히 그길을 걸어가겠어' 라면서 간지 풀풀 날릴수 있다 치지만,
 그 딸의 입장은 어떤가요?

 넌 사실 불치병으로 죽을 운명이지만 살아있는동안 주는 행복이 더 크기에 낳았단다. 
 납득할수 있을까요? 결과를 알리던, 비밀로 하던, 제대로된 인간관계가 성립될수 있을까요?
 

 4. 운명결정론? 다중우주론?

 원형의 문자로 상징되는 바는 다중우주론의 부정일 겁니다.
 헌데 또 18개월후 섕 장군과의 대화장면 등등에서 비추어지는 세계관은 운명결정론의 부정이에요.
 즉 현재의 사건이 미래에 영향을 주고, 반대로 미래의 사건도 현재에 영향을 끼칠수 있다는건데,

 그렇다면 딸의 불치병을 극복하려는 노력은 왜 할수 없는것일까요?
 언어는 지식의 전달 수단이고, 헵타포드가 제공한것은 인류가 시공간을 초월해 지식전달을 이루는것을 가능케 해주는 무기? 일텐데
 왜 딸의 불치병을 타파하기 위해 그 무기를 활용하지 않는것이지요?
 주인공처럼 각성한 개개인을 '전달자' 라고 치면
 미래 시점에는 더 많은 전달자가 있을테고, 시간의 축에서 바톤터치 식으로 지식의 전달이 이루어진다면
 딸의 불치병 타파 방법 같은것은 사소한 문제가 될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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