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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에 남의 똥을 치웠습니다.
게시물ID : poop_64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밤바야바
추천 : 3
조회수 : 40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2/17 19:38:05




예, 제곧내입니다.
아직도 충격이 가시질 않습니다.

제가 4인1실 기숙사생활을 하거든요.
오랜만의 꿀같은 휴식을 취하고자 낮잠이 들었습니다.
당시 룸메이트 두명은 방 안에 있었고, 한명은 없었습니다.
잠에서 깨보니 약속이 있었는지 두명 다 나가고 없었고요.

여튼,
낮잠에서 깬 저는 미드나잇 응아가 마려워서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세상에

웬 갈색 비타민워터가


... 

무슨 배짱으로 변기뚜껑까지 열어두고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처리는 해야죠. 물을 내렸습니다.


근데


안내려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당연하죠. 비타민워터가 어떻게 변기를 뚫고 내려갑니까?
그것도 변기뚜껑과 마주하게, 세로로 정착(?)되어 있지 않고
가로로 정착되어있었습니다. 
마치 변기구멍이란 계곡위에 설치되어있는 굵고 튼튼한 다리마냥..
(그림을 올려드리고 싶지만, 오유징어분들의 뇌 건강과 남아있는 동심을 깨뜨리지 않기 위해 첨부하지 않겠습니다.
아 물론 귀찮아서가 전혀 아닙니다.)

안내려가는게 당연하죠.
하지만 이걸 내려야 제가 의심을 사지 않기에, 적절한 도구를 물색하였습니다.
이미 제 미드나잇 응아는, 먼저 떠나간 선배의 위용을 보고 쫄아서 제 장속에 숨어버렸구요.
훗..귀여운 것

그때
제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있었는데,
화장실 변기청소용 솔, 
정확히는 솔 부분이 아닌 손잡이 부분이었죠.

제 머리 속엔, '저 비타민 워터를 치워야 한다' 라는 사명감외에는 아무 것도 떠오르질 않았습니다.
저는 솔을 거꾸로 잡고, 손잡이 부분을 비타민워터의 상부에 갖다대었죠.

손잡이 끝이, 선명하고 부드럽게 오작교를 붕괴시키기 시작하더랍니다.
'훗 녀석.. 단단한 척 하더니, 사실은 외강내유의 츤데레였잖아?..'

그리고 그 비타민워터는 예상과 달리 금방 세로로 정착이 되었고,
손쉽게 흘러보냈죠.
어찌 변기구멍과 사이즈가 쏙 맞는지.
마치 타임캡슐이 포탈안으로 들어가는거 같았더라지요.

뒷 처리는 잘 했습니다만,
대체 저 비타민워터를 누가 생산해 냈는지 감도 안 잡히네요.
저 정도면... 출산의 고통과 맞먹을 것 같은데...
그렇다고 그때 있었던 두명의 룸메들에게

'저.. 혹시 똥 싸고 물 안내리고 갔어요?'

라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허허
제가 20대의 똥을 처리하게 되다니,

역시 인간들이란 재미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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