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언론도 골대를 5번 맞힌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전을 보도했다.
스페인 마르카는 18일(한국시간) "전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포항의 K리그 클래식 3라운드(포항 2-0승)에서 양팀이 5차례 골대를 맞추는 진기명기가 연출됐다"는 소식과 함께 하이라이트 영상을 게재했다. 수원과 포항은 이날 마치 영국 스카이스포츠 인기프로그램인 '크로스바 챌린지(하프라인 킥오프 지점에서 공을 차 크로스바를 맞히는 게임)'를 재현하듯 골대를 연이어 맞췄다.
포항이 스타트를 끊었다. 조찬호가 전반 41분 수비수 2명과 골키퍼 정성룡을 달고 연결한 슈팅이 크로스바 우측 부근을 강타하고 나왔다. 이어 조찬호가 전반 46분 70m 단독 드리블 돌파 후 아크 정면에서 때린 오른발 중거리슛도 똑같은 지점인 크로스바 우측을 맞았다.수원이 바통터치했다. 라돈치치가 후반 3분 연결한 왼발슛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았다. 또 후반 35분 라돈치치의 왼발슛도 골대 맞고 나왔다. 연속 상황에서 조동건의 아크 정면 오른발 중거리슛도 크로스바 우측을 때렸다. 라돈치치가 후반 추가시간 때린 회심의 왼발슛마저 크로스바 중앙을 강타했다.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중계진은 "또 골대인가요? 경기 끝나고 골대 검사 한 번 해봐야겠어요"라고 말했다. 경기 후 서정원 수원 감독은 "포항도 골대를 많이 맞췄는데 우리도 많이 맞췄다"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이날 공식 기록에는 라돈치치의 후반 3분 슈팅이 골대를 맞지 않은 것으로 인정돼 골대를 맞춘 개수는 5회로 나왔다. 이는 한 경기 양팀 합계 골대 맞춘 기록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이다. 1999년 8월29일 천안-부산전, 1999년 9월15일 울산-포항전, 2003년 8월20일 부산-울산전에 이어 네번째 진기록이다. 프로축구연맹이 추후 비디오 분석을 통해 라돈치치의 후반 3분 슈팅을 인정한다면 역대 최다 기록이 나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