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해야하는 것이므로 확인하고 확인하고 제출하였는데.
이거 숫자 맞습니까?
젊은 놈한테 이런 비아냥을 들어야 한다니. 그것도 기본적인 것으로.
네 확인해봤어요.
나 늙은 놈은 꼬박꼬박 힘겹게 존대해주고.
무시와 경멸.
부장은 눈을 번쩍뜨며 이 곳을 보며 키득거리고 있다.
이것이 나의 실체다. 루머든 사실이든.
추측에 의한 판단, 악의적인 루머라면 지금은 그런 것으로 대처하고 싶지않다.
누군가를 나를 뒤에서 험담하고 사실도 아닌 것을 지껄이는 것을 알고 있다.
그보다는 비웃음 받아야할 이유가 '사실'이라고 보고싶다.
큰 루머도 자잘한 사실이 씨앗이 되었을 것이며,
정말 관심갖고 개선해 나가야 하는 점이 사실이니까.
나의 실체는 무능하다는 사실.
한가족을 말하면서 인성이 덜 된 어린 것들의 무시하고 밟는 패기.
내가 다니는 직장의 아름다운 모습.
유머는 우리가 교육자라는 사실.
교육자들 알고보면 별거 아니다.
집 팔아 돈 남길 궁리나 하고, 시간만 때우다 퇴근하는 인간들이 적지않다.
단적으로 표현하면 조금 더 교육받은 속물일 뿐.
사실, 조금 더 교육받았다는 것이 무섭다. 알량한 자존심을 내세워 뻐팅기고
잔머리 굴려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려든다.
물론 학생들에 대한 희생과 사랑이 있는 순수한 영혼들도 있다. 가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