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시간이니까 반말로 썰푸는 것좀 이해해줘요.
본인은 양구 GOP사단(하나밖에 없지)에서 2년 4개월 근무한 ROTC출신 예비역 중위야
베오베 올라온 군대관련 글들을 보고 웃기도 하고 공감도 하지만 가끔은 좀 아쉬운 감이 있어
몇몇 글들의 간부에 대한 썰들을 보면 대부분 평들이 쓰레기로 시작해서 쓰레기로 끝나는 경향들이 있어
특히 ROTC와 3사, 학사등 비육사 출신에 대해서는 말이야. 물론 ROTC는 한 기수에 약 4000명이 넘고, ROTC의 선발이유가
군에 부족한 소대장급 지휘자들을 충당하기 위함이기때문에 내 생각엔 조금 막 뽑지 않았나 싶어.(나 혼자만의 생각이야
하지만 위에도 말했다 시피 4000명이 넘는다구. 그중에는 형편없었던 애들도 있겠지만 정말 괜찮은 녀석들도 있어.
그리고 변명을 좀 하자면 자대배치를 받기전에 우리가 받는 교육들은 일반병들과 같이 대부분 전투를 위한 것들을 배워.
물론 조금더 세부적으로 배우고, 길게 배우고, 전역전까지 구경도 못해볼 화기나 장비같은것들까지.
하지만 이 교육들에는 상·병장들보다 작업잘하는 방법이나 부사관들과의 관계형성하는 방법, 병력과 소통하는 방법같은건
포함되지 않는단 말이야. 그래서 초임 장교들은 자대에 배치되게되면 혼란스러워져, 왜냐면 배운건 전투방법인데
해야하는 일들은 작업, 병력관리, 기타 잡다한 문서작업, 중대장과 소대원들 눈치보기란 말야. 완전 멘붕이지 ㅎㅎ
각설하고, 서운한 점들은, 적어도 내가 본 대부분의 동기들은 꽉막힌 친구들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잘 모른다고 얼타고
사고치고는 나몰라라 뒤로 숨고, 질질짜는 그런 병1신들이 아니었다는 거야. 그리고 무슨 쌍팔년 유머글같은 "자네가 이부대 주임원산가?"같은
웃기지도 않는 개그치는 새1끼들도 없었다고.(우리도 군대갔다온 친구들 있고, 대부분의 친구가 일반병출신이고, 우리도 인터넷한다.)
그리고 우리도 부사관들이랑 친하게 지낸다.(우린 물과 기름이 아냐.) 난 아직도 주임원사하신 분이나 여러 부사관분들과도 연락하고지내.
그리고. 예비역과 현역중에도 ROTC출신 중장, 대장있어!!! 적긴 하지만.
어쨌든 우린 쏘가리가 아니라 소위로 임관했었고, 아무것도 몰랐을땐 편할거라 생각했던
내 간부생활은 솔직히 왠만한 일반병들보다 고생했다고 자부한다.(어그로 튀는 소리가 벌써부터 들리네;;;)
물론 우리가 삽질, 곡질을 많이 하진 않아. 하지만 그것 외에도 하는 일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짜증날 정도로.
여기 계원(행정병)했던 사람들 있으면 공감해주는 사람들도 몇 있을거라 믿어.
어쩌다 보니 두서없이 싸질렀는데 몇가지 부탁좀 하자면, 간부들도 사람이다보니 완벽하진 않지만 대부분 열심히 하려고 한다는걸 좀
알아줬으면 하고, 쏘가리가 아니라 소위, 중위라는것, 그리고 대부분 착한애들이라는거 좀 알아줘. 내 후배들 아직도 많이 힘들어한다.
읽어줬다면 고마워요. 어그로 튀자고 쓴글이 아니라 서운한마음에 좀 알아줬으면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