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할아버지와 아들내외, 외동인 손자까지 모두 모여 텔레비전을 보던 중
문득 손자가 입을 열었다.
"있잖아요! 제가 문제 하나 내 볼까요?"
손자의 모습에 귀여운 듯 허허 웃으며 할아버지가 문제를 내 보라고 했다.
그러자 아이는
"있잖아요! 구멍이 있는데요! 주변에 털이 나 있고요! 물이 나와요! 뭐게요!"
그러자 할아버지가 험험하며 헛기침을 했고 할머니가 조용히 고개를 돌리셨다.
엄마가 아빠의 옆구리를 쿡 찌르자 아빠는 아이를 쥐어박으며 이상한 소리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자 아이는 "으앙!" 하고 울음을 터뜨리더니
"왜에! 눈이잖아 눈!"
하고 외쳤다.
민망해진 어른들은 아이를 달래며 사탕을 주었다.
곧 진정이 된 아이가 다시 문제를 내는데,
"구멍이 있고요, 주변에 털이 나 있고요, 물이 나와요! 뭐게요?"
그러자 엄마가 "왜? 아까 눈이라며?"하고 물었고
아이는 깔깔깔 웃으며 건넛방으로 도망쳤는데,
"에헤헤! 처음에 생각한 그거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