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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바닥까지 내보이고 차였어요...
게시물ID : gomin_6478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Glra
추천 : 1
조회수 : 54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4/02 00:18:51
지금 너무 가슴이 답답하거 먹먹하네요.

두달 전쯤, 너무 외로워하던 도중에
어떤 사람을 만났어요.
만나게 된 경로는 부끄럽지만 모바일 엪이었구요..
카톡으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제법 말도 잘 통하는 듯 했고,
그래서 자주 만나다가, 결국 사귀게 됐습니다.

그사람이나 저나, 지금 누구를 만날만큼 여유가 있는
상황은 솔직히 아니에요.
전 최저임금을 받고 알바 뛰고잇는 가난한 대학졸업생이고,
그사람은 현지 무직.. 이지만 구직중인 사람입니다.
제 나이가 27... 그 사람은 30..

부끄럽지만 만나지 얼마 되지 않아서 
성관계를 하게 되었어요.
정말 관계만큼은 늦추고 싶었던게, 제가 한번 잠자리를
하고 나면, 그 남자에게 빠져서, 잘 못 헤어나오거든요..
하지만 오빠는 계속해서 하고 싶어했고.
그래서 결국. 했습니다. 예....

그 와중에 저는 모바일 엪에서 만난,
다른 남자와도 주기적으로 카톡을 날리던 사이얐구요.
그 남자와는 이성적인 감정없이, 서로 만나지도 않고 그냥
카톡만 주고받는 사이였어요.
서로를 전혀 모르기에, 오히려 색드립도 난무하고,
때로는 정말 진지한 고민도 나누고.. 해왔어요.
사귀는 오빠에게는 물론 이사람과 대화 하고 있다는 것 자체를 
이야기 안했구요.

오빠는 처음에 굉장히 적극적이었습니다.
연락도 자주오고, 보고싶다는 말도 많이하고,
전화하잔 소리도 많이 하고...
근데 어느순간부터.. 제생각으론 잠자리가
잦아진 그 순간부터, 점점 소홀해진것처람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오빠가 나는 자꾸만 좋아지는대...
이사람 가진것 하나없어도, 정말 비참한 상황이라 할 지라도..
그래도 난 이사람이 자꾸만 좋아지는겁니다..
잠자리도 좋았도, 이 남자 아픔이나 안젛은 상황까지 모두다 
보듬어 안아주고싶을만큼.. 자꾸 좋아졌어요.

오빠가 현재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보통 제가 오빠 집에 놀러가서 집에서만 데이트 해왔어요.
놀러 갈 때 이것저것 마실거 먹을거 사들고 
둘이 누워 영화를 본다던지, 아니면 한다던지... 

갈 때마다 오빠가 부실하게 먹고 있는 모습 보면
너무 속상했고, 밖애 나가서 내가 대이트 비용 다 낼 테니
놀자고 말하려다가도, 오빠 자존심 상할까봐,
아니야 그냥 난 집에서 오빠랑 이러고 있는게 더 좋아..
라며 말도 안되는 소리도 하고ㅡ...
매일 이십분 삼십분씩 운전해야 되는 거리지만 
괜찮았어요. 좋아했으니까요..

근데 중간에 다시 그 모바일 앺을 들어가봤는대..
오빠 프로필에 사진이 늘어나 있고,
주변 여자들 프로필 사진에 라이크를 찍은것들을
발견하게 됐어요..
처음엔 추궁했지만 오빠가 그런거 아니라며 설명해줬고,
그래서 그냥 믿고 넘어가기로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의구심은 점점 다 커졌고,
결국 저는 아.. 이사람은 그냥 나를 단슨히 
섹파로 여기나보다... 라거까지 생각하게 됐져.

그럴만도 한게, 만나면 하는게 섹스밖엔 없었으니까요.
얘기를 하고싶어도, 분위기상 좀 그랬고...
오빠가 음란한 여자는 싫어해서,
침대위에서 솔직하지 못한 모습도 많이 보였어요.

그러던 어느날, 친구가 미팅을 하라는겁니다.
괜찮은 오빠들 있다면서...
처음인 많이 망설였지만,
오빠에게 확신이 안 서는 저로썬, 그래 그냥 해버리지!
하고 저지른거죠.
오빠에게 사진 같이 찍자고 물어봤을 때도 싫다고 하고..
먼가 얽매이는거가 싫은건가.. 싶기도 했고...

근데 그걸 오빠가 알게 된거죠.

그리고 두번 째로는, 정말 부끄럽지만,
전 제 나체 사진을 찍는..... 좀 미친 취미가 있어요.
예쁘게 나온 사진 보면 너무 흡족스럽고.
내 몸이 예뻐보이는 각도가 이런각도구나 하며..
혼자 감상도 하고.....
그런데 그런 사진을 찍어둔것도 함께 =_=
오빠에게 걸린거죠....

오빤 절 더이상 못만나겠다며 이별을 통보하네요..

자기를 심심풀이 땅콩으로 알았나며...

많이 힘들 때 내가 있어서 힘이 됐는데 
섭섭하고 아싑다고.... 하지만 믿음이 더이상 없다고....

갑자기 이렇게 제 모든 바닥이 드러난 지금
한앖이 부끄럽고 수치스럽지만,
오빠가 저에게 진심이엌ㅅ다는말이 자꾸 비수를 찌릅니다....
잠도 못자겠고... 죽고싶어요.....

오빠 앞에선 음란하지 않은척,
그런 사진은더대체 왜 찍는거냐고 내숭 떨던
제 가증스런 모습도 죽이고싶고....

미래가 없는 오빠 모습이 
불안하고 저 자신도 확신이 안섰고,
이 남자가 나를 진정 젛아하는건지도 머르겠고...
싶어서 나갔던 소개팅 자리.....
너무너무 후회가 됩니다.

그냥... 그냥 제가 너무 싫어요.

저 아주 어릴 때 성폭행 당했던 경험이 있어요.
그런데 섹스 쪽으로 포비아가 생긴게 아니라,
오히려 그 쪽으로 더 빠져버린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거든요..
그리고 동시에 그런 제가 제 자신을 경멸하게 되기도 했구요...
아... 정말 너무 싫어요.....
그런 모습을 오빠에게 보이기 싫었는데.
변태같은 사진이라던지...... 나체셀카라든지...
그런 바닥의 모습까지 오빠가 제 폰 사진 첩에서 다 봐버린겁니다.

근데 막상 마지막으로 오빠가 보낸 메세지를 읽고나니...
마음이 너무 아파요.
백일응 생각하며 뭐해줄까 고민했던 자신이
한심하다네요....

오빠에게 정말 오빠 너무 젛아했었다고.
지금도 너무 좋다고 말해봤자 믿지도 않고...

저 정신병이 좀 심하게 있어요.
과대망상이라던지....
내가 내가 아닌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고
(내가 모르는 사람에게)... 소설을 쓰고...
제 상황이 이래저래 비참한 구석이 많아요.
그래서 더더욱 그런 제 모습에서 도피하고자...
그러는것 같아요...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놓고 그 이미지에 나를 덛씌워,
그 모습으로 날 모르는 온라인상 친구들과
대화를 나눈다든지 하는...

암튼 차였어요.
차일만 했구요.
마음이 너무 뻥 뚫린듯해요.
믿기 힘들게 대략 오륙년만에 날 진정 사랑해주는 사람이 
생겼는데..... 이런 날 안아주는 사람이 상겼는데...
이제 끝이네요.
마낭 울거싶어여.
이 와중에도 오빠가 너무 보고싶어요.

비뚤어질 때로 비뚤어지고 엉망진창인
제 성 가치관도 너무 경멸스럽고 싫어요.

인생을 다시 리셋 할수 없는거져...

젛은 남자 만나라는대.....
자신이 없습니다.....

그냥 이대로 딱... 죽어버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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