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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밤 버스에서 그녀는 졸고 있었다..txt
게시물ID : gomin_8648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헤르메스90
추천 : 1
조회수 : 32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10/12 01:12:28
 방금전 있었던 일이네요. 

늦은 밤 900번 버스를 탔다.

가을이라 쌀쌀한 날씨에 버스가 왔고 탄 버스는 사람이 많았다.

버스기사 뒷자리 자리가 하나 있었다.

웬 여인네가 버스 복도쪽에 앉아있었다.

속으로 좀 들어가서 앉지.. 했다. 

바로 비켜줄 법도 한데 안비켜 준다.

저기요~ 라고 말하자 자리를 비켜준다. 창가쪽에 앉았다.


두산이 승리를 해서 여러 기사와 인터넷을 보고 버스는 가고 있었다.

어깨쪽에 무슨 기운이 느껴진다.

옆의 여인네가 헤드뱅잉을 하고 있었다.

많이 피곤한가 보네..


그런데 조는게 심상치 않다. 이리 저리 고개를 흔든다.

살며시 얼굴을 봤는데

예뻤다.

갑자기 순간 두근 두근 했다.

피부는 하얗고 눈은 커다래 보였다.

청순가련한 여자였다. 

그녀는 계속 고개를 까닥 까닥 하면서 졸고 있었다.


갑자기 긴장이 되었다.


여자가 내쪽으로 기댄다. 좋은 냄새가 난다.

늦은밤 일을 마치고 피곤할텐데.. 나쁘 냄새가 날법도 한데

향기가 난다.


두근두근..


이 여자 궁금하다.


버스는 하염없이 간다.


어쩔까 따라 내릴까

내가 먼저 내려야 되면 어쩌지..

각종 생각들이 머릿속을 휘감는다...


늦은밤 하염없이 잠에 취한 여자

귀여웠다.


안양을 지나고 의왕을 지나고 여자는 내 어깨에 계속 기대 잔다.

뭔가 도와주고 싶다.

손으로 기대게 할까

아냐 그럼 성추행이 될지도 몰라.


머릿속에 온갖 생각들이 돌아 다녔다.


수원에 다가 온다.

나도 내릴 곳이 점점 다가 온다.



사람이 많이내리는 한일 타운 근처에 다가 온다.

그녀는 잠이 깼나 두리번 거린다.

살짝 봤는데 눈이 정말 커다랗고 예뼜다.


따라내릴까..

아냐...

아 고민..된다..

ㅠㅠ


결국 그녀는 내렸고 난 버스에 머물렀다.



그녀는 알까? 이 하염없는 밤에 누군가의 마음에 두근거림을 선사했으리라고..


다시 만나면 용기를 내고 싶다..


바보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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