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를 보고 뭔가 느끼는 점이 많아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네이버에서 평점 및 리뷰를 찾아봤는데요.
이와 같이 반기독교적인 사상이 담겨있다고 영화를 읽어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관점이 틀렸다고 생각하거든요.
논리적으로 생각했을 때 반기독교 사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기독교 아님)
어째서 그런가하면, 관객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에 감정 이입해서 봅니다.
그래서 '주인공'과 더불어 주인공과 함께하는 '무리'들을 영웅이나 선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이미 나는 주인공과 같은데, 관객들은 자신이 틀렸다고 생각할 순 없으므로, 주인공이 역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 주인공 세력을 방해하는 카모디(예수쟁이)와 그녀의 신도 세력들,
그들은 곧 나의 적이기도 하기에, 그들은 반드시 틀렸고, '악'이라고 생각하죠. (캡쳐짤에서 두번째 사람과 같은 반응)
아마 많은 분들이,
주인공이 차를 타고 마트 앞을 지나가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는 장면을 보시며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꺼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결말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의 주인공은 영웅도 아니고 선도 아닙니다.
그냥 어리석은 한 명의 사람이었고, 카모디 등에 적대적인 사람이었을 뿐이죠.
다시 말해 주인공이 틀렸고, 관객인 나또한 틀린 것입니다.
이제 주인공의 감정과 수용자인 나 자신을 격리하여 제 3자 입장에서 본다면,
실은, 카모디가 옳았고 주인공이 틀렸음을 명확히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카모디의 말대로 주인공 세력들도 그 신도 세력과 함께 했다면, 자살하는 참극이 없이, 군인에게 구출되었을 겁니다.
또 카모디를 총으로 쏴 죽인 사람이 나가자마자 거대 괴물에게 잡아 먹힌 것만 봐도,
과연 이 영화에 반기독교적인 사상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는건지...
오히려 반기독교를 반대하는 입장이 담긴 영화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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