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여성•호남으로의 양향자를 볼 것인가' '삼성 상무로의 양향자를 볼 것인가' 이 두 관점에서 대립하고 있군요.
먼저 저는 가장 먼저 고졸•여성•호남의로의 양향자를 봤습니다. 그럼 약력부터 봅시다. 1985년 삼성 연구 보조원으로 입사, 1993년에 실력만으로 설계팀 책임연구원으로 승격. 2005 한국디지털대학교 졸업. 2007 수석연구원. 2008 성균관대학 대학원 전기전자컴퓨터공학 졸업. 2011 부장, 2014 상무.
아예 고졸을 영입한 건 아니라서 약간 김 샌 감도 있지만... 대학 졸업하기 전, 20년간 고졸로서의 한국 사회에 만연한 학력 차별을 SKY의 제국에서 몸소 느낀 바가 클겁니다. 우리 아버지도 양향자와 정말로 비슷한 위치, 비슷한 상황에 있다가, 지긋지긋한 학력차별로 때려치셨거든요. 양향자라는 인물로, 그동안 학력 차별에 대해 성토하시던 아버지가 떠올라서, 참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운동권 주류마저 앨리트주의를 갖고 애써 외면하던, 이 이야기를 국회에서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참 기대가 됩니다. 학력으로 차별 받던, 차별 받지 않아도 될, 사회적 약자들이, 이러한 기대감에 양향자로 입방아 찧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삼성 상무로의 양향자... 이건 할 말이 없습니다. 대한민국 제 1 악덕 기업, 세계 10대 악덕 기업... 설마 문 대표가 삼성에 약점 잡힌 건 아니려나 싶기도 하는 불안감도 슬쩍 들기도 하고요. 이건 더민주가 제대로 검증했으리라 믿을 수 밖에 없겠네요. 그리고 제대로 검증했다고 하더라도, 자기가 30년 넘게 몸 담은 기업을 절대 깔 수는 없겠죠. 이 관점에서는 절대 좋게 볼 수 없는 건 확실할겁니다. 경제, 기업 부분은 확실히 입을 막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전 양향자라는 인물이 너무도 매력적입니다. 20년간 겪은 고졸의 설움을 어떻게 법으로 승화시킬 것인 지, 참 궁금증과 기대감을 자극합니다.
이러한 두 시선의 대립은 아마도 국회의원이 되고서도 꾸준할 것입니다. 영입이 되셨으니, 부디 고졸의 양향자로의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