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녀석이 보고싶다 무슨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가야겠다
연락없이 몰래 그녀석 일하는곳에 찾아간다
가는길에 문구점에 들러서 천원짜리 편지지를 사고
전철타고 가는 한시간동안 펜으로 내마음을 적어본다
그녀석이 있는곳에 찾아가 편지를 전해주고 눈웃음 한번 짓고서
다시 나는 한시간동안 집으로 돌아온다
그녀석은 서운하고 미안한 표정을 짓고있지만 왠지 기분이 날아갈듯 상쾌하다
그녀석과의 데이트 우리는 배가 고프다
돈이 별로없다 맛있는걸 먹여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그럴수없는 내상황이 너무 부끄럽고 미안하다
그녀석은 웃으면서 내게 팔짱을 끼며 말한다
갑자기 컵라면에 삼각김밥이 먹고싶다고 편의점으로 나를 끌고간다
나는 가슴이 막히고 고개를 들기가 힘들지만
웃으면서 너무 맛있게 먹어주는 이녀석이 너무 고맙다
사귄지 500일이다 남자끼리 무슨 기념일을 챙기겠냐만은 처음으로 무언가 해주고싶다
지하상가로가서 비싸지않은 자수를산다 그녀석이 좋아하는 만화 심슨으로 구입한다
기념일까지 완성을 못해서 그녀석을 만나러가는 버스 맨뒷자석에 앉아서 자수를 마무리한다
무려 26살의 남자가...남들이 희안한듯 쳐다보지만 상관없다
놀라며 선물을 받아든 그녀석의 표정이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심슨 자수뜬거 사진몇개 있어여)
길을 지나다 갑자기 애정표현이 하고싶다
남녀커플도 그러면 안되지만 우리는 그런다면 큰일이 난다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골목길로 들어가 볼에 살포시 뽀뽀를한다
그녀석에게 야릇한 눈빛을 보내자 내등짝을 후두려팬다 ㅜㅜ
아무렇지 않은듯 다시 길을 걸으며 같이 담배를 핀다
여유돈이 생겼다 큰맘먹고 2년만에 고급레스토랑에 데려간다
부담스러워서 싫다는 그녀석을 억지로 끌고 들어간다
풀세트로 즐기고 디저트까지 챙겨먹은 우리
나오는길에 계산하는데 미안해하는 그녀석의 표정
겨우 몇만원짜리 밥한끼에 미안해하는 그녀석에게 내가 더 미안해진다
그녀석이 군대를간다 입대날 내가 강원도 화천까지 데려다준다
3년넘게 귀여운 생머리만 보여주던 그녀석 내 눈앞에서 까까머리가 되어간다
머리를 자르고나니 마른얼굴이 더 말라보여 안쓰럽다
수많은 부모님의 눈물과 흐느낌속에서 나도 그녀석을 들여보낸다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날따라 유난히 태양은 왜그리 밝았는지
집으로 돌아오는 4시간동안 28살 남자의 눈은 젖어있었고 눈두덩이의 경련은 멈추지 않는다
3개월만의 만남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그녀석을 만나러 강원도로 간다
항상 귀엽기만하던 보호해주고만 싶던 그녀석이 늠름하게 경례를 한다
바람에 날아갈것같던 녀석이 조금은 남자가 된거같다
얼굴을 보자마자 눈물이 터지던 나를 달려주면서 눈물을 닥아준다
갠찮다고 적응잘하고 재밌게 지내고 있다고 말한다
사고없이 건강하게 잘지내고 있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며칠전 일병정기 휴가를 나와 열흘을 같이보냈다
복귀하기전날 내방에서 잠이들기전 나는 또 눈물이난다
연예 초기에 가졌던 날렵한 몸매도 대학생의 신선함도
걱정없이 연애할수 있는 자금도 부족한 내자신이 부끄럽다
2살이나 어린 그녀석에게 눈물보이는 약한마음도 부끄럽다
내 눈물을 닥아주며 이렇게 얘기한다
"내 눈에는 형아가 세상에서 제일 멋있고 잘생겼고 착한사람이야"
"잘될꺼야 우리 조금만 더 노력하자 형아랑 앞으로 평생 같이할꺼니깐 힘내보자"
4년이 지나면서 풋풋함이나 상큼함은 잃었지만
그것보다 훨씬 소중하고 중요한것을 얻었다
아직도 우리는 현재진행형이며 더많은것을 얻을것이고
잃었던것도 조금씩 찾을것이다
사랑은 돈도 외모도 능력도 아니다
가만히 있어도 보고싶은 마음
아무것도 없지만 무언가 해주고싶은 정성
서로를 위할줄 아는 애뜻함 입니다
여러분 사랑하세여
세상이 반대하는 저희들도 열심히 사랑합니다
그대가 기쁠때 함께 웃어주고 슬플때 같이 울어주는
아플때 진심으로 걱정하고 보살펴 줄수있는
그런 진정한 사랑이 곧 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