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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정리하다가 엄마의영상편지 봤어요
게시물ID : humorbest_6487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Znb
추천 : 146
조회수 : 5931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3/22 21:09:18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3/22 20:54:20

나한테 그렇게 독한 엄마였으면서

공부하라고 새벽까지 깨워서 못자게해놓는 그런 엄마면서도

학원차 놓친 날 나태워다 학원 데려다주면서

강산에 연어 노래 틀어놓고 개나리꽃이 너무 예쁘다ㅇㅇ아..!밖에 쫌 봐라고 창문열어주던 엄마였으면서

암고작 하나에 져서 울엄마가셨어요

 

학교에서 담임선생님께서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다가오던 그순간이

정말 너무 ,,,,,,,무서워서.............선생님이랑 마주친 눈 억지로 피하면서 옆친구랑 옆에서 수다떠는데...

선생님이 오셔서 제어깨에 손올리시는 순간에 눈에서 눈물 펑펑 떨어트림서 가방싸서 바로 병원갔어요

 

아파서 약한 모습보여주기 싫다고

항암치료에 자꾸얼굴 퉁퉁부어서 보여주기 싫다고 보러만 가면 자꾸 얼른 집가라고 하시던 엄마면서

제가 병원에가서 엉엉우는데도 침대에 누워 안일어나더라구요

 

끝에 심장이 멈추셨는데

울엄마 손이자꾸 차가워 지는데발이 얼음장마냥 차가워지는게 무서워서

계속 잡고 주물렀어요

제발 따듯해지라고

 

꿈인거같아서 자꾸 안믿겨서 내심 이건 아니다 아니다 꿈이야하고 지내면서도

그렇게 4년이 지났어요

 

친구들에게도 얘기안하고

주변 어른이신 분들도모르고

심지어 학교 가족관계도낼땐 친구옆에서 태연히 엄마기록했다가 선생님 따로 찾아가서 설명드렸어요

 

엄마 안계신거 티내기 싫어서

혹여나 내가 저지른잘못이 엄마가 없어서라고 오해받을까봐 아무한테도 얘기안했어요

그러니까 자연히 자꾸 엄마가없다는걸 잘 못느꼈었던거 같아요

그냥 그걸 계속 생각하기 싫었던거같아요

 

힘들어서 엄마가 돌아가신게 너무서러우면

몇시간 엉엉소리지르면서 울다가 아빠오시기전에 동생오기전에 눈물닦고 할일마저 했었어요

그냥 그걸 기억하기가 싫었나봐요

 

엄마는 그냥 내옆에 있는거라고 생각하고 싶어서요

공부안한다고 혼내고 정리못한다고 혼내면서도

시험 기간 새병에 깨우면서 커피 태워주시고 뒤에서 같이 아침 새주시던 엄마니까

그냥 엄마가 곁에 있는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엄마 없다고 잘 생각 안했던거같아요

 

노트북수리를 맡겼더니

수리가 불가능하대서 안에있는 파일은 살릴수있냐고 거듭물으러 갔었어요 여러번

그리고 오늘 안에 있던 파일찾아서 둘러보는데

엄마가 남긴 영상있네요

요양중에 우리가 엄마 보고싶다고 했더니 아버지께서 찍어오셨던건데

 

공부좀 하라고 너그렇게 놀면 어쩔거냐고 엄마 아픈데 너 자꾸 엄마 실망시킬거냐고 그러면서 사랑한다고......

 

그걸보니까 문득생각이 들어요

아 나는 정말 이제 엄마가 없구나

나는 정말 엄마를 떠나보냈구다

엄마는 정말.......안계시구나..................나는 이제 함께할 엄마가 없구나..............

고등학교때는 그 실감이 안되던게 이제와서 눈물쏟게 만드네요

 

엄마 미안해요

이쁜딸아니여서 공부도 못했어요

울엄마 나좋은 대학보내서 호강받을 거라고 그랬는데

딸년이 너무 못나서 엄마 미안해요

엄마없으면 다른 자식은 더독하게 잘산다던데 그렇지 못해서 미안해요 너무 평범해서 미안해요

엄마 미안해요정말

그리고 사랑해요

엄마 정말 사랑해요

정말 정말 사랑해요엄마사랑해요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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