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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즌 2부터 해오던 27세 만년실버 유저입니다.(장문 주의)
게시물ID : lol_6491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딜도.망가
추천 : 2
조회수 : 604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6/01/25 17: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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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d.c X파일 이라는 클템과 빛돌의 피드백 프로그램 

EP 5-2 편에 나오는 20대 후반 유저의 사연을 보니 저도 뭔가 울컥해지는 것도 있고 하네요 ㅎㅎ
(2012년이면 시즌 2가 맞나요??)

제가 롤을 처음접한건 23세 가 되던해 2012년 4월 군 제대후 알바를 하며 지내던중 오랜 친구에게
끌려가서 롤이라는 게임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RPG장르만 하다가 AOS장르를 하니 정말 신세계였죠. 막상 같이데려가긴 했지만 친구는 자기혼자 솔랭돌리고 (이때부터 골드였습니다. 지금은 다이아정도는 바로 찍더군요 매시즌)
저보고는 AI를 하며 게임을 이해해라, 레벨 20까진 사람들이랑(노말게임)을 하지마라..
하는 정도의 가벼운 조언만 해주고, 마치 절벽위에서 새끼를 미는 사자처럼 저를 키우려 하더군요.
처음에는 아무 챔피언이나 골라서 아무 라인이나 갔습니다. 


그렇게 레벨 20까지 AI중급도 쉬워질때쯤 친구가 '노말 한번 같이 돌려볼까?' 라고 처음으로 권하더군요

처음에는 서포터를 하는게 맵을 보는게 도움된다해서 서포터를 했지만 30에 시즌 2 당시 골드이던 친구의 노말 MMR은 높았고, 당연히 저보다 훨씬 잘하는 사람들과 매칭되어서 제 첫 노말게임은 정치질과 비난으로 점색된 끔찍한 기억이었습니다. 친구는 제 첫노말이라 그런지 별말하지 않더군요.

그 이후 30이 되기 전까지는 제가 미안해서 친구한테 같이하자고 못하다가.. 만렙을 찍고난 후 다시 자신감을 얻어서 친구에게 같이 하자고 했었죠. 그리고 다시 처참한 패배.. 친구는 제가 실수할때마다 전과는 다르게 하나하나 지적했고, 제가 지시에 잘따르지 못하자 정말 답답해 했죠.

피시방을 몇번 같이 가서 게임을 하다가. 친구가

"너랑은 같이 안할게 그냥 피시방가면 따로하자" 라는 통보를 듣고 그때부터 4년이 흐른 지금까지 그친구와는 롤을 안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제가 미안해서 같이하자고 못하는거죠.

"넌 재능이 없다. 걍 노답임..랭도 돌리지마라.."

네. 처음으로 취미로만 생각했던 게임에도 "재능" 이라는 영역이 필요하다는걸 깨달은 시점 이었죠.
그 전까지 제가 해왔던 게임들은 RPG였고, RPG에서의 그나마 AOS영역과 겹칠 수 있는
P.K(유저대전시스템 같은..)는 피해오며 파밍만 하며 캐릭터를 키워가는 성향이었고,
매우오래된 고전게임인 '일랜시아'에서도 43위까지 올라갔었지만 대련장에서 싸움을 하지않는 사람이라
유명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러한 성향 때문이었을까요, 같은 '유저'를 밟아야만 이길 수있는 시스템의 게임은 해서 재미본적이 
없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서든어택, 카운터스트라이크, 던파, 건즈온라인..

위에 서술된 모든게임에서 저는 학살'당하는' 쪽 이었고, 친구들과 같이해봐도 언제나 욕먹고 같은팀에
있기 싫은 사람으로 손꼽혔습니다.


위 성향의 게임중 현재 최상층에 있는 게임인 롤 에서 
이런 제 성향과 재능없음은 치명적으로 작용 하더군요.

라인전도 안전하게 파밍을 택하는 성향이라 킬각을 잡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보지못하는 경우가 많고,
싸우는 상황에서도 돌격보단 뒤로빠지는 선택으로 한방차이로 질때도 많고..

멀티가 안되니 맵도 못보고, 빠른판단을 못하니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도 많고.
눈앞만 집중하다가 옆구리나 뒤를 못보고 죽는경우도 많고.ㅎㅎㅎㅎㅎㅎㅎㅎ..


시즌 3때에 정말 죽으라 해보자 싶어서 랭크게임만 500판을 돌려보았지만 
최총성적은 실버로 끝났었습니다. 티어는 거짓말 하지 않는다. 사실인거 같더군요.

늘지 않는실력과 빗나가는 논타겟스킬, 대세를 따르지 못하는 챔프폭
(논타겟을 잘 못맞추다보니 챔프폭은 자연히 좁아지더군요)

주변 사람들이 롤을 많이 하니 접을 수도 없지만
재미있긴 한데 할때마다 스스로 자괴감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어릴땐 '재능'은 노력으로 어떻게든 커버된다는 생각을 많이했지만 현재 음악전공생 으로서 보았을때
재능있는 사람들은 범인들과 똑같이 노력하더라고요. 
롤을 한번도 해보지못한 친구가 저에게 롤을 배우고 30찍자마자 첫 배치를 골드 받더니
지금은 플래티넘 가있는 걸 실시간으로 보았읍죠..ㅎㅎ

이젠 포기하고 해탈의 경지로 랭크를 돌립니다만 올해 배치는 2연패로 시작해서 그나마 실버배정 받던 
것도 브론즈로 내려 갈 듯 합니다.
이제는 게임에 미련 안남을 나이 일법한데.. 그게 안되는 제 자신이 어리석게 느껴네요.



내 자신이 정말 불쌍해..골드 한번만 가봤으면 좋겠어..
5년 만 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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