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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게시물ID : fukushima_17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H.
추천 : 3
조회수 : 62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0/13 17:05:53
 
1. 20대 초반까지 저는 인생을 한참 잘못 살았습니다.
남들에게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고 다녔지요.
그러다가 그 거짓말로 쌓아올린 거짓된 제 자신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제 스스로가 무너지더군요.
그나마 갖고 있던 것들, 싹 다 날아가고 정말 바닥까지 떨어져
자살미수까지 저질렀습니다.
 
 
 
2. 그 후로 약 6년 이상을, 정말 어쩔 수가 없을 때만 빼면
밖에도 안 나가고 집에만 처박혀 살았습니다.
(담배 사러 수퍼 갔다오는 것도 솔직히 힘들더군요)
처박혀 있을 동안에는 계속 생각을 했죠.
내가 왜 그랬을까, 내가 뭘 잘못했을까...
그러다가 깨달은 게 이것이었습니다.
나는 나 자신을 마주하는 방법을 몰랐고,
나 자신을 마주할 용기도 없었고,
그저 돈과 권력으로 내 인생을 좋게 바꾸려는
망상에 사로잡혀 살았기 때문에
그런 머저리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3. 후쿠시마 사고와 관련하여,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저지른
전세계적 기만행위를 지켜보다보니 옛날의 제 생각이 들더군요.
참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동시에, 계속 저러다가는
일본이란 국가가 파멸로 치달을 거라는 불길한 예감도 들더군요.
'제가 저질러봐서 아는데' 저러다가는 정말 죄 없는 사람들까지
모조리 다 피해를 입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당장의 이익을 위해 타인에게 거짓말을 하고,
그 거짓말이 좀 더 진짜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그 거짓말이 맞다고 계속 스스로를 세뇌하다 보면
그 끝은 뻔합니다. 옛말에도 있지요?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내가 안다'
 
갑자기 왜 이런 자폭성 글을 올리냐면 말입니다...
얼토당토 않은 글이나 댓글로 사람들 성질 박박 긁어대고,
걱정하는 사람을 안심시키기는커녕 도리어 면박을 주고,
상대방에게 근거를 대라고 하면서 정작 자신은 근거를 못 대는
그런 해괴한 짓을 일삼는 사람들이 몇 명 눈에 보였기 때문입니다.
 
당신들이 그런다고 해서 진실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가리면 가릴수록 피해자는 더욱 늘어날 겁니다.
그리고 그 피해자 중에는 틀림없이 당신들도 포함될 겁니다.
 
나는 당신들이 나처럼, 스스로 평생을 걸어 지키고자 했던
소중한 것들을 모조리 잃어버리고, 나아가 자신도 잃은 다음에야
뒤늦게 후회하는 삶을 살지 않기를 바랍니다.
 
 
 
Peace. -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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