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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스토리] 강원의 올 시즌 에이스는 김용갑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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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LHC소울
추천 : 4
조회수 : 39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10/13 19:03:54
 
 
 
 
[임형철의 풋볼스토리 39번째 이야기 : 강원의 올 시즌 에이스는 김용갑 감독이다.] 
http://stron1934.blog.me/
 
 
 
 
EPL의 위건 애슬레틱. 우리는 위건 애슬레틱을 생존왕이라고 부른다. 매년마다 시즌 중반까지 강등권에서 허덕이는 모습을 보이다가 시즌 후반부터 상승세를 타면서 리그 1위 팀까지 잡는 이변을 연출하며 끝내 1부 리그 잔류를 확정짓는 인상적인 모습 때문이다. K리그 클래식에도 비슷한 색을 가진 팀이 존재하고 있다. 바로 강원 FC가 주인공이다. 2부 리그 강등이 처음으로 도입된 2012 시즌에도 강원은 시즌 후반부터 갑자기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극적으로 강등권을 탈출하고 1부 리그 잔류를 확정지었다. 비록 2부 리그 강등이 존재한지 올해로 두 번째 시즌이라 이른 감도 있고, 강등 안정권에 위치한 12위 경남과의 승점 격차는 아직 6점이나 나지만 강원은 하위권에 속한 팀들 중 최근 가장 눈부신 상승세를 이어가며 잔류의 가능성을 서서히 높여가고 있다. 바야흐로 생존왕의 본능이 또다시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 지난 시즌 임대의 신분이었지만 강원의 극적인 잔류의 1등 공신이었던 '이아니스 지쿠'. 활약을 인정 받은 지쿠는 2013년 끝내 강원으로 완전 이적했다.)
 
2012 시즌에는 강원의 이아니스 지쿠가 강등권 탈출의 1등 공신으로 꼽혔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선수들 간의 분위기나 조화가 맞지 않아 한 팀으로써 유지되는 데에 있어 어려움을 겪었던 강원은 그 해 여름, 팀 분위기 변화를 위해 포항의 이아니스 지쿠를 임대 영입했다. 여름 이적 시장에 강원으로 임대된 지쿠는 짧은 적응기를 거치며 팀의 에이스로 올라섰고, 스플릿 리그 이후 그룹 B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며 시즌 후반 강원의 갑작스런 상승세에 중심으로 작용했다. 강원은 지쿠의 활약을 바탕으로 끝내 1부 리그 잔류를 확정지으며 극적으로 생존했다. 
 
강원은 올해도 다시 시즌 후반을 맞아 갑작스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록 최근 3경기의 상대팀이 함께 강등권 싸움을 펼치고 있는 대전과 경남, 그룹 B 추락 이후 동기를 잃어버린 제주이긴 하지만 최근 세 경기에서 강원이 보여준 경기력은 분명 심상치 않다. 올 시즌 강원의 후반기 상승세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나는 올 시즌 상승세의 주인공으로 김용갑 감독을 꼽고 싶다. 
 
 
(△ 2013년 8월, 새롭게 강원의 감독으로 선임된 김용갑 감독은 약 2개월의 시간 동안 강원을 새로운 팀으로 변화시키며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김용갑 감독은 20138, 김학범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로 인해 공석이 되어버린 강원의 감독 자리에 부임했다. 그 전까지 광저우 에버그란데 FC의 수석 코치 역할을 맡고 있던 그는 팀 사정이 180도 다른 K리그 클래식 최하위 강원의 감독을 맡게 됐다. 중국 리그 및 아시아 전체에서도 최상위 전력으로 꼽히는 광저우에서 갑작스럽게 자국 1부 리그의 강등권에서 허덕이는 팀으로 소속을 옮기게 되었으니 팀 분위기의 차이는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용갑 감독은 누구보다도 침착하게 이 상황에 대응했다. 비록 감독 부임 후 초반 6경기 동안 승점 1점 획득에 그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들었지만, 이 동안 선수들을 파악하고 다양한 실험적인 전술을 꺼내들면서 강원을 자신의 팀으로 만들기 위해 탄탄한 기반을 다져갔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심리적으로 위축돼있고 애써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했던 선수들은 서서히 자신감을 회복하며 김용갑 감독의 강원을 완성시켰고, 쳐져있던 팀 분위기 역시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 성남과의 맞대결이 찾아왔다. 
 
경기는 성남의 2:0 승리로 끝이 났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더욱 주목해야 했던 것은 바로 달라진 강원의 모습이었다. 강원은 전반전, 미드필드를 거치지 않는 롱 볼 축구로 성남에 맞섰다. 패스 플레이를 통해 기회를 만들어가는 플레이가 아닌, 철저히 볼을 상대 진영으로 보내는 데 급급했다. 수비진이 공을 잡으면 빌드업 없이 곧바로 공격진에게 긴 거리 패스를 넘겼고, 이는 긴 거리만큼 정확도가 떨어져 성남 수비진에게 대부분 막혔다. 강원은 흐지부지한 공격 전개를 펼친 채 전반전을 마쳐야만 했다. 
 
하지만 후반전, 강원은 눈부시게 달라진 모습으로 성남과 맞섰다. 비록 성남이 경기 리드를 잡고 있었고, 선수단의 동기가 흐려진 탓도 있긴 했지만 강원은 달라진 플레이로 후반 45분 내내 성남을 압도하며 자신들의 플레이를 이어갔다. 지쿠의 PK가 막히거나 결정적인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는 등 결정력의 문제로 인해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후반 45분 동안 보여줬던 강원의 플레이는 기대감을 갖기 충분했다. 강원은 미드필드를 거치며 기회를 차근차근 만들어가는 아기자기한 축구를 선보였다. 선수단의 라인 간격을 타이트하게 유지하고, 선수단의 빌드업을 침착하게 연결해 상대 진영에서도 짧은 패스를 연결하며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패배의식에 휩싸여 팀 전체의 동기부여에도 어려움이 있었던 강원은 김용갑 감독의 지휘 아래 서서히 완성된 팀으로 달라지고 있었다. 강원은 다음 대전과의 경기에서부터 달라진 모습을 결과로 증명해보이기 시작했다.
   

(△ 2개월 사이에 강원이 달라졌다. 대전전-경남전 연승으로 시즌 첫 연승을 기록하며 잔류 희망을 높였다.)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대전과의 경기는 흔히 말하는 승점 6점짜리 경기였다. 나란히 13, 14위를 차지하는 만큼 이 경기에서 패한 팀은 사실상 강등이라 봐도 무방한 경기였다. 강원은 잔류를 위해 이 날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했다. 대전에게 패배를 안겨 사실상 강등이라는 크나큰 상처를 입히고, 자신들은 승점 3점을 따내 앞으로 순위를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강원의 목적이었다. 상대는 플라타, 아리아스, 주앙 파울로라는 강력한 외인 3인방을 가진 대전이었다. 강원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하지만 강원은 보란 듯이 대전을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비록 대전의 이동현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후 팀 분위기를 잘 추슬러 미드필더 김봉진의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에는 전제라드전재호의 그림같은 중거리 포가 빛났다. 전재호가 강하게 찬 중거리 슛은 대전의 골문으로 그대로 빨려갔다. 그것도 두 번이나 말이다. 달라진 강원은 비슷한 처지의 대전을 상대로 우위에 있음을 증명하며 대전에게 크나큰 상처를 안겼다. 달라진 분위기와 함께 승리의 기쁨을 얻은 강원은 다음 상대인 11위 경남 FC를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11위 경남은 삼천포에서 열린 대구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고, 바로 다음에 열린 성남과의 경기에서도 아깝게 2:1로 패하는 등 여러모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던 상황이었다. 강원에게는 마찬가지로 승점 6점짜리 경기였다. 대전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따냈지만, 최종 목표인 잔류를 위해서는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강원은 이 날 경기에서도 경남을 압도하며 2:1승리를 거뒀다. 김봉진과 김동기가 원주의 사나이로 날아오르며 헤딩 찬스를 제대로 살려냈다. 올 시즌 강원의 첫 연승이자 상상조차 어려웠던 시즌 4승 째였다. 강원은 이 날의 승리로 또 다시 승점 3점을 획득하며 1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12위는 K리그 챌린지 1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칠 기회가 남아있는 만큼, 다이렉트 강등의 위험은 없는 자리다. 자칫하면 회복도 못할 분위기로 까지 처질 위험이 있는 강등권에서 강원은 김용갑 감독과 함께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2위로의 순위 상승은 그들이 스스로 일구어낸 변화에 대한 보상이었다. 
 
비록 다음 상대인 제주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둬 강원은 다시 13위로 내려앉았지만, 그룹 B의 깡패로 통하고 있는 제주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는 사실도 충분히 고무적인 일이다. 심지어 추가 시간 실점만 없었다면 제주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극적인 잔류를 위한 강원의 화살은 이미 당겨졌다. 팀 전체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과연 어디까지 팀 전체의 능력을 보여줄 것인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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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의 상승세에는 누가 뭐래도 김용갑 감독의 능력이 빛났다.)
 
작년에는 지쿠의 눈부신 활약을 바탕으로 강원이 생존왕 본능을 발휘하며 극적인 잔류를 확정지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특별히 유별난 선수의 활약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팀 전체가 발전했으며, 한 선수의 활약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팀원 모두가 함께 강해진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선수 한 명 한 명의 능력을 읽어내고 쳐져 있던 분위기를 끌어올려 강원 FC를 확실히 자신의 팀으로 만든 김용갑 감독의 리더십이 무엇보다도 빛났다. 김용갑 감독을 올 시즌 강원의 에이스로 꼽고 싶은 이유다.  
 
김용갑 감독과 함께 달라진 모습을 바탕으로 강원이 올 시즌에도 유감없이 생존왕 본능을 펼치며 극적으로 잔류를 확정지을 것인지 지켜볼 만하다. 마침 같은 강등 경쟁자인 경남과 대구, 대전의 분위기와 흐름이 그다지 좋지 않다. 강원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자신들의 플레이만 꾸준히 보여준다면 작년과 같이 희망을 가져볼 수 있는 적기라고 할 수 있다.  
 
K리그 클래식의 본격적인 강등 싸움이 시작됐다. K리그 클래식의 최종 잔류팀, 최종 강등팀은 누가 될까? 응원하는 팀의 팬이라면 정말 초조하겠지만, 이러한 요소가 제 3자에게는 충분히 재미거리다. 강원은 본격적인 강등 싸움을 맞아 달라진 팀의 모습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들이 내민 도전장이 얼마나 위협적인 모습과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지 주목할 만하다.  (풋볼스토리 / 풋볼스토리 페이스북 바로가기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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