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기간을 축소해야 하느냐 연장해야하느냐 하는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군 생활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각이 대비되고 있다.
그 하나는 군 입대를 피하기 위해 고의로 자신의 몸을 손상시켜 신체검사 등급을 낮추거나, 정신질환자 행세를 해서 병역을 면제받은 자들이다.
다른 사람이 다 가는 군대를 어떻게든 가지 않으려고 이런 몸부림을 친 것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아니 어쩌면 그들 말대로 정신병자일 가능성이 크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어찌 그런 무모한 짓을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질병을 치료해 신체 등급을 올린 다음 현역으로 입영하거나 해외영주권자로서 자진 입영한 자들이다.
얼마 전 병무청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해외영주권자들의 자원입대는 2006년 82명, 2007년 127명, 2008년 150명, 2009년 160명, 올해 6월말까지 140명으로 해마다 그 수가 늘고 있고, 질병치료 후 현역으로 입영하는 사람들 역시 2006년 609명, 2007년 514명, 2008년 695명, 2009년 985명 올해 6월말까지 400여명 등 증가추세에 있다고 한다.
같은 군대를 가는데 어떤 사람들은 마치 끌려가듯 마지못해 가거나 아니면 어떻게든 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고, 또 어떤 사람들은 가지 않아도 되는데 스스로가 자청해서 군대를 가겠다고 하니 그들의 군대생활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못해 가는 사람들에게는 군 복무기간이 아무리 짧아도 지겹고 힘들게 느껴질 수밖에 없을 것이고, 스스로 선택해서 군에 간 사람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군 생활에 임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군대생활은 당사자들의 마음먹기에 따라 즐겁게 할 수도 있고, 힘들게 할 수도 있으니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대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임하는 것이 자신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