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N프로젝트에 반대합니다
게시물ID : sisa_6495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부등식
추천 : 5/43
조회수 : 620회
댓글수 : 29개
등록시간 : 2016/01/14 02:36:33
옵션
  • 창작글
  • 본인삭제금지
  • 외부펌금지
N 프로젝트에 반대합니다.

 지금 우리는 명분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유가 인터넷 상에서 가장 차별적이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그 어떤 타 커뮤니티보다 '도덕적'이고 '준법적'이라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일부 극우계열 커뮤니티로부터 '선비'라 놀림받기는 하지만 아무도 이를 부끄러워 하지는 않습니다. 비유저가 오유를 방문해 그들이 주장하는 '악의 축 오유'를 발견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N프로젝트'라는 이름 아래에 댓글란 정화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오유의 정체성, 그리고 우리가 다른 커뮤니티, 사람들 앞에서 내새울 수 있던 가장 중요한 명분인 '도덕성'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N프로젝트; 말이 좋다 '댓글 정화'지 사실 원론적으로 따지고 보면 '여론몰이', 우리가 그토록 까댔던 '댓글조작'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N프로젝트가 오유의 정치색과 관련없이 실제 여론을 인터넷 뉴스에 반영하자는 운동으로 여기고 있지만 현실에서 오유를 제외한 타 커뮤니티에서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움직임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이는 그 실제 의의가 어찌됬든 N프로젝트가 오유만을 위한 여론전으로 변질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우리가 지금까지 반발해왔던 권력기관들, 커뮤니티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들이 모니터에 표시되는 '가짜 여론'을 장악하고 진실을 조작하려 했기 때문이죠. N프로젝트가 결과적으로 '진짜 여론'을 반영할 수 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죠. 이런 한심하게도 이상적인 결과를 배제하고 그 과정만을 살펴봅시다. 커뮤니티 내에서 회원들의 정치 참여에 영향을 주고, '자발적'이라는 제목 아래에서 정작 <N프로젝트> 이름을 붙이고 준 통제된 정치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 정도만 달랐을 뿐 국정원의 댓글조작, 일베, 정사갤에서 숨쉴틈 없이 반복하는 여론조작과 원론적으로 다르지 않습니다. 만약 이런 분위기가 'N프로젝트'라는 이름 아래에서 시행되지 않았더라면 저는 이렇게 위기감을 느끼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름이 붙여진 움직임, 즉 인위적인 운동이 벌어지는 것은 절대 민주적이지 못합니다. 특히나 이 운동이 오유 밖의 사람들의 사상까지도 변화시키려 한다는 목적 아래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문제입니다. 이는 헌법에서 주장하는 행동의 자유로도 보호받지 못하거든요. 사람들이 여론을 통제하려 하는 커뮤니티 회원이라는 것을 숨기고 댓글을 달아댄다면 네티즌들이 오유를 어떻게 생각할 지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자칫하다가는 원칙적으로, 사회적으로도 오유가 일베와 공통점을 가진다고 인식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문제는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에 있어서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바라는 '결과', 그리고 우리의 '명분' 모두에 말도 안되고 비도덕적인 주관이 침투해있습니다. 우리의 목적은 '댓글창을 올바른, 진짜 여론으로 채우는 것'이라 알고 있습니다. 여기부터에 벌써 중대한 오류가 하나 있죠. 우리가 어떻게 '진짜' 여론을 알 수 있단 말입니까? 회원 여러분들의 주변 사람들의 사상이 과연 5000만 국민 모두에게 일반화될 수 있는 것인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제가 현재의 편향적인 댓글창이 진짜 여론이라고 믿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모두의 생각을 대변할 수 있는 것은 절대로 아니기에 프로젝트의 '결과'가 '진짜 여론'이 될 것이라 판단하는 것은 큰 오산입니다. 일베들도 자기들 딴에는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대다수고 정상적이라 생각하거든요. 최상의 시나리오에서 N이 남긴 댓글들은 댓글창을 우리가 생각하는 '실제 여론'에 조금 가깝게 만들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이상적인 댓글창을 실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노력이라도 해 보는게 어떻겠냐고요? 아니 '여론전'이라는 노력을 기울이려 한다는 것 자체가 헌법을 부정하는 대단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N프로젝트는 결국 우리가 그토록 비판해왔던  만들어버릴겁니다. 네티즌들의 사상에 개입하려 들지 맙시다.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는 '선비 사이트'로 남는 것이 맞습니다. 정치 참여를 원하신다면 이는 <N프로젝트>라는 반민주적인 이름을 버린 다음에서야 '자발적'으로 실현되야 할 것들입니다.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다른 비도덕적인 단체들에게 쌓인 불만이 많은 것들은 이해하지만 그 불만이 이 시기에 표출되며 피장파장이 되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반드시 재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조직적인 여론변화운동은 지금까지 우리의 영원한 자부심이었던 대한민국 헌법 준수를 파괴하고 대한민국이 보장하는 사상의 자유를 침해하는 중대한 행위입니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