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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19?)시골섬에서 있었던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6495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투데이스
추천 : 117
조회수 : 14494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3/24 12:59:53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3/24 02:03:36

눈팅만 하다가 한번 어릴적 웃긴이야기가 있어서 올려봄..^^;;

본인은 올해 29살 남자임

혹시 흑산도 다들 아실런지 ??? 목포에서 배타고 들어가면 나온다는 ..

외삼촌이랑 외할머님이 그쪽에 아직도 거주하시는데 ..

초등학교 5학년까지 그 섬에서 학교다니다가 6학년이 되기전에 도시로 전학을 오게됐음.

겨울방학 여름방학이면 항상 흑산도에 놀러가서 일도 도와드리고 시골친구들과 놀곤 했는데

중학교 2학년인가 ? 3학년 여름방학때일꺼였음 . 방학이 되기전에 무섭게 다시 흑산도라는 섬으로

놀러를 가게 되었는데 . 그때가 사춘기라 한참 변성기도 오고 몸의 변화가 오고있을때였음 .ㅋ

암튼 그렇게 시골섬에 들어가서 하루하루 보내고 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마을이장님이 마을회관에서 방송을 하심 ~

"아 ~ 아 ~ 동네 주민 여러분 오늘은 바닷물이 많이 빠지는 간조날입니다(맞나?)

마을에서 톳을캐러 가실분은 낫을들고 회관앞으로 모여주십시요 ~"

톳 .. 아실분은 다 아실듯 .. 긴줄기같은거에 오돌오돌 봉오리같은게 나있는건데 ..

그게 바닷물이 많이 빠지는 간조에 선외기나 노젓는배 저희는 땜마라고 했는데 .

그걸타고 나가서 물이빠진 바위에 붙어있는 톳을 낫으로 캐서 배에 싣는거임 ~

그럼 육지로 가져와서 말려다가 톳국 톳무침등등 해먹곤 했는데 .. ㅋ

암튼 그렇게 할머니랑 저랑 둘이서 낫을 들고 둘이서 노를저어 바다로 향해

바위에 붙어있는 톳들을 열심히 캐고 있었음 ~

한참 열중해서 할머니랑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캐고 있는데 갑자기

마을 아주머님이 저를 소리질러야 들릴수있을만큼의 거리 ? 그쯤에서 저를 부르는거임;;

그때막 .. 동네어르신들 처녀 총각 친구 할것없이 다들 나와서 톳캐고 있었는데..ㅠ;;

아주머니가 저를 큰소리로 막 부르길래 ~

사투리 쓰겠음; 그때 그당시 그대로 재연 ^^;

"아야 ~ 00아 ~~"

"왜라 ~~????"

"아야 ~ 니 고추에 털은 났냐 ? 안났냐 ?" 하시는거임;

그때 막 . 사춘기였고 나이도 얼마 안먹었고 ;; 사람들도 많은데 설마

그렇게 큰소리로 물어봤을꺼라고는 생각도 못했음~

그때 내귀엔 어떻게 들렸냐면 ..

진짜 거리가 멀어서 "아야 ~ 00아 니 톳은 많이캤냐?안캤냐?"

진짜 이렇게 들렸음...ㅠ

그래서 그 아주머니께 아주~아주~ 큰소리로

자랑스럽게 .."저따 다 뽑아놓고 왔어라 ~~~~~~"ㅋㅋㅋㅋㅋ;;;ㅜㅜ

그 아주머니가 다시 "아야 ~ 어따 다 뽑아놓고 와브써야~~~~???"하길래

다시한번 "저기 저따가 다 뽑아놓고 또 왔당께라 ~~~~~~"ㅋㅋㅠㅠ

그 뒤로 동네에서 어르신들이 볼때마다 고추털 어따가 다 뽑아놓고 다니냐고 .. 막 ..ㅠ

동네 처녀보면 괜히 막 숨고 도망치고 ...친구들은 아직도 만나면

고추털 어따 뽑아놨냐고 ..;;;ㅠ

아고 ... 글재주가 없어서 어떻게 마무리를 참 .. 이야기도 두서없고 ... ㅠ

걍 웃어주세영 ~ ㅋ 상상하면서 ... 즐거운 주말 되세요 !ㅎ

끝~! 베스트 가면 하나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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