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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뜨문뜨문 소름이 끼쳤을 때
게시물ID : panic_588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쓰루리
추천 : 15
조회수 : 291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10/14 13:21:55
전에 공게에 몇번 글 질렀는데 댓글들이 너무 거치셔서 이제 안쓸라다가..ㅋㅋ
그냥 몇개 생각나서 적어요. 그냥 간단한 경험담?
 
 
첫째는,
 
내가 고등학생때. 내가 살던 아파트는 흔히 말하는 교육지역.. 주변에 온통 학교들 뿐이라서
피씨방이나 술집이 들어올 수 없는 곳에 있었음.
가장 가까운 피씨방은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한 대학가 앞의 피씨방.
 
밤 12시부터 시작되는 클랜전에 참여하고자
나는 엄빠몰래 내 방 방범창(방범창이 중간에 하나 뜯겨져 있었음) 을 통해서 아파트 복도로 나온 후
갖고나온 신발로 갈아신고 피씨방으로 향하는 일이 잦았음
 
새벽 한시가 다 되가는 시간임에도 이 동네는 사람이 음슴.... 뭐 근처에 아무것도 없이 아파트랑 학교 뿐이니
당연하기도 하다만.. 사람도 차도 한대도 없음..ㅋㅋ..
 
그렇게 열심히 걸어가고 있는데 조~ 앞에 조깅 차림의 아주머니 한분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고 계셨음.
그걸 보니 괜히 마음이 놓였음둥..헤헤
근데 멀리서부터 뭐라뭐라 막 얘기를 하시면서 오셨음
 
"아니 그래? 오호호호 어머머 아하하하ㅏ핳 그게정말? 아핳하하ㅏㅏ하"
 
누구랑 통화를 하시기에 저리도 신이 나셨나.. 라고 생각하며
아줌마와의 간격이 좁아지는데
아줌마는 손에 아무것도 들고있지 않았음.
 
... 온몸에 소름이 끼치며
그래..저건 핸즈프리형인거다.. 귀에 꼽고있겠지..
 
하지만 가까워진 아줌마의 얼굴에는
짧은 단발을 귀뒤로 넘기신 아줌마의 귀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자세는 파워워킹의 자세로
아무도 없는 정면만을 바라보시며 눈길도 떼지 않으신채
여전히
 
아하하하하하 으흐흐흐흐흫 왠일이니 핳하하ㅏ하ㅏ하하하하
 
라고 웃으시며 나를 지나치셨다..
 
 
 
 
안무서워요?
괜찮아요 난 무서웠으니까. ㅋㅋㅋ
 
 
이번엔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일어났던 일.
 
어느 고등학교마다 괴담은 한두개씩 있기 마련이다.
우리학교도 물론 괴담이 있었다.
뭐 무덤을 갈아엎고 만든 학교라던가..라던가..라던가
가 소문이 아니라 사실이었음을 알게되었다 -_-
우리학교뿐만 아니라 그 일대는
옛날 노비들을 묘지도 없이 그냥 땅에 묻어둔 곳을 갈아엎어서 만든 학교였다.
그때문에 그곳에서 살았을 땐 별의 별 경험을 다 했었다.
 
그중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풀어보겠드아.
 
 
우리학교는 기독교 학교였다. 미션스쿨. 그래서 해마다 아주 크게 성가대회가 열린다.
한 반마다 각자 다른 찬송가를 하나씩 정해서
반주자 한명과 지휘자 한명의 합창단으로 이루어진 대회를 여는 무지무지 큰 대회이다.
 
그때가 2학년때였나?.. 나와 친한 다른 반 친구가 반주자를 맡았는데
우리반에 반주자를 할 인물이 없었기에, 우리반은 그 친구를 섭외했었다.
학교에 음악실은 한 곳 뿐이었기에
1~3학년 모든 반이 참석하는 대회이다보니, 피아노 경쟁은 말로할수 없었다.
때문에 한 반에 한시간씩 미리 예약을 잡고 연습을 할 수 있었다.ㅋㅋㅋ
 
내 친구와 내가 잡은 시간은 하교 바로 후의 시간인 6시였다.
 
우리 음악실은 지하실에 위치했다.
지하실에서 현재 쓰이고 있는 방은 음악실과 댄스부실 두개 뿐이었고,
약 5개의 방은 모두 잠겨있으며 쓰지 않는다.
때문에 지하실은 불도 잘 안켜고 거미도 그득그득한 곳..
 
친구와 웃으며 악보를 가지고 내려갔다 (나는 악보 넘기기 용)
그런데 피아노 소리가 들리더라.
누가 아직 하고있나? 5시타임이 아직 안끝났나? 싶어서 창문을 향해 보니
한 여자아이가 피아노를 치고 있더라.
피아노가 살짝 사선으로 등쪽을 바라보게 되어있다 (창문방향에선)
그래서 얼굴은 안보이지만 그냥 긴 머리의 여자가
아주 침착하게 노래반주를 하고있더라.
 
기다리지뭐. 하며 친구와 나는 음악실 문 앞 복도에 털썩 앉아서 잡담을 했다.
그런데 여섯시 십분이 되도, 십오분이 되도 이 여자가 나올 생각을 않더라.
아 거 약속 참 안지키네 하며 친구와 나는 일어나서 문을 열고 들어갔다.
 
하지만 방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문을 열기까지 들렸던 피아노소리도 온데간데 없었다.
아직 해도 지지 않는, 노을이 비치는 평온해보이는 음악실에는
 
거칠게 문을 열고 들어간 친구와 나 둘 뿐이었다.
 
 
 
 
마지막 세번째 역시 학교에서 있었던 일.
 
나는 댄스부에 속해 있었다.
위에 썼다싶이 댄스부실도 지하실에 있다. ㅋㅋ
 
-------------
 
 
 
이런 식으로
댄스부 위가 음악실이고 그 위는 굳게 닫힌 철문이 있다.
 
즉 음악실이 막다른곳!!
 
 
아무리 우리가 여고라지만, 춤을 추는 동안에는
온갖 땀냄..겨냄.... 암튼 지독한 냄새가 풍긴다.
그래서 춤을 추는 동안에는 문을 닫아놓고, 앉아서 쉬는 동안에는 문을 활짝 열어놓는다.
우리도 죽을것같으니까.....ㅋㅋㅋ...
 
그렇게 그날도 앉아서 연습후에 쉬고 있었다.
우리 부는 좀 빡세고 무서운 부라서 (?) 선배들의 강압도 심했고
밤 11시까지 연습을 하는건 기본이었다.
그날도 1학년들만 모여서 밤 늦게까지 연습을 하고 있었다.
 
연습을 하고 쉬어서 동그랗게 원으로 앉아있었다.
한 7~8명쯤이 있었던듯 싶다.
음악이 꺼진 댄스부실은 무척 무섭다.
정면이 모두 거울이기 때문에, 일부러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
 
두런두런 앉아서 수다를 떠는데
나는 문이 보이는 쪽에 앉아있었다.
그 때 누군가가 휙 하고 걸어갔다. 음악실 방향으로.
키가 무척 큰 남자였던 것 같다.
옛날 양장같은 걸 입었고 키가 너무 커서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아무생각없이
음악선생님 친구분이신가. 하고 생각하고 말았다.
 
조금있으니 내 옆에 친구가 말했다.
 
야 방금 지나간 남자 봤어?
어? 너도봤어?
어 나도!
 
대충 문쪽을 향해 앉은 나를 포함한 세명이 그 남자를 보았는갑다.
문을 뒤로하고 앉은 아이들은
이시간에 왠 사람? 무슨남자??? 라고 물었고
별일 아니라는듯이 우리 셋은
아 몰라 우리도 키가 너무 커서 얼굴은 못봤......... 어?
 
 
갑자기 오른쪽에 앉아있던 애가 벌떡 일어나더니 문을 향해 가더라.
그리고는 막 깡총깡총을 해댔다
아무리 점프를 해도 문 윗쪽까지 머리가 닿질 않는다.
 
내가 일어났다. (본인 키 174)
내가 점프를 하자 겨우 머리가 문에 닿는다.
 
 
그럼 도대체 지나간 사람은 키가 얼마나 크길래
목까지밖에 안보였을까?
그리고 그 갈색 양장이 지금 입을만한 시즌이던가?
아니.. 이 밤에 누굴 만나러 왔을까?
아니지.. 그 남자. 다시 돌아나온적이 있던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우리는 우르르 나서서
음악실까지 가서 확인을 했지만
불꺼진 복도에는 초록색 비상등만 켜져있을 뿐, 아무도 없었다.
당연히 철문은 굳게 잠겨있다.
 
또다시 소름이 끼쳤지만
이 동네에서 일어난 수없이 많은 일에 노출되다 보니
그냥 잊고 웃게 되더라..ㅋㅋ
 
 
쓰다보니 안무섭네?...
무서웠던 얘기들은 예전에 다 올렸고
이건 그냥 괴담거리로도 못써먹던 이야기인데 급 생각나서 올려봐요...ㅋㅋ...
몰래몰래 썼더니 문체가 왔다갔다 하네..-_
 
아무튼 저 동네는 참 무서운 동네였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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