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는 아닌데 요즘 자꾸 헷갈려서..
★ '-데'와 '-대'의 구별에 관한 글입니다.
1. 표준국어대사전의 뜻풀이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데
하게 할 자리에 쓰여, 과거 어느 때에 직접 경험하여 알게 된 사실을 현재의 말하는 장면에 그대로 옮겨 와서 말함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그이가 말을 아주 잘 하데./그 친구는 아들만 둘이데./고향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데.
-대
'-다고 해'가 줄어든 말. ¶사람이 아주 똑똑하대./철수도 오겠대?
2. 양자의 의미를 구별하면 이렇습니다.
'-데'는 화자가 직접 경험한 사실을 말할 때 쓰며, '-대'는 남이 말하거나 겪은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 씁니다. 그래서 '-데'는 '-더라'로 대체할 수 있고, '-대'는 '-다더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던-' 뒤에는 '-데'만 올 수 있고 '-대'는 못 옵니다.
3. 구체적인 예문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집이 크데. -> 직접 경험한 것을 말할 때 -> (내가 직접 봤는데) 집이 크더라.
집이 크대. -> 전해 들은 것을 전달할 때 -> (누가 그러는데) 집이 크다더라.
말을 잘 하데. -> 직접 경험한 것을 말할 때 -> (내가 직접 들었는데) 말을 잘 하더라.
말을 잘 한대. -> 전해 들은 것을 전달할 때 -> (누가 그러는데) 말을 잘 한다더라.
그 남자도 온대? -> 남이 들은 것을 물을 때 -> (니가 듣기에) 그 남자도 온다더니?
그 남자 안 온대. -> 남이 말한 것을 전달할 때 -> (누가 그러는데) 그 남자 안 온다더라.
노래 잘 하던데. -> 직접 경험한 사실을 말할 때 -> (내가 직접 들었는데) 노래 잘 하더라.
4. 다음 경우는 의미가 다르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1) '-대'는 놀람이나 못마땅함을 나타낼 때도 쓰입니다. 이것은 '-데/-대' 구분과는 다른 내용입니다. 예) 신랑이 어쩜 이렇게 잘 생겼대./왜 이리 춥대./웬 숙제가 이리 많대.
2) '-는데'라는 연결 어미와 종결 어미가 있습니다.
연결 어미 - 예) TV 보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노래는 잘 부르는데 춤은 잘 못 춰.
종결 어미 - 예) 잘 달리는데./성적이 많이 올랐는데?
★ '돼-'와 '되-'의 구별에 관한 것입니다.
1. '되-'와 '돼-'의 구분
'되-'는 '되다'의 어간입니다. 그리고 '돼-'는 '되어'의 준말이며, '되어'는 '되+어'의 형태입니다. 그러므로 '되어'로 바꿀 수 있는 자리에는 '돼'를 쓰고, '되어'로 바꾸었을 때 어색하게 느껴지면 '되'를 쓰는 자리입니다. 예문을 통해 살펴 보겠습니다.
1) 춤도 되지! (여기서 '되지'는 '되+지'의 구성입니다.)
춤도 되어지! ---> '되어'가 어색합니다. 그러므로 '돼'가 아니라 '되'를 써야 합니다.
2) 나는 새 됐다. (여기서 '됐다'는 '되+어+ㅆ+다'의 구성입니다.)
나는 새 되었다. ---> '되어'가 어색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돼'를 써야 합니다.
3)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여기서 '되고'는 '되+고'의 구성입니다.)
물거품이 되어고 말았다. ---> '되어'가 어색합니다. 그러므로 '되'를 써야 합니다.
4) 의사가 돼서 널 고치겠다. (여기서 '돼서'는 '되+어서'의 구성입니다.)
의사가 되어서 ---> '되어'가 어색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돼'를 써야 합니다.
5) 안 돼요! (여기서 '돼요'는 '되+어요'의 구성입니다.)
안 되어요! ---> '되어'가 어색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돼'를 써야 합니다.
6) 안 돼! (여기서 '돼'는 '되+어'의 구성입니다.)
안 되어! ---> '되어'가 어색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돼'를 써야 합니다.
7) 넌 교사가 돼야 해. (여기서 '돼야'는 '되어야'의 구성입니다.)
되어야 해. ---> '되어'가 어색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돼'를 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