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계에서 반대가 거센던 경우는 도종환 문화부 장관이 있었죠. 유사역사학 의혹이 있어서 역사학계에서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당시 도종환 의원에게 공격받고 한국사 연구를 포기한 바잉턴 교수도 해외에서 직접적으로 도종환 의원의 이름을 거론하며 비판했었고요. 어쨌든 확증은 없고 본인이 자기는 유사역사학 쪽 잘 모른다고 주장해서 넘어가긴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안 드는 인사입니다.
베오베로 간 독일 이야기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논문을 그렇게 한다는건 기본적으로 과학자 실격입죠. 게다가 안그래도 작은 규모의 R&D예산에 작은 파이 나눠먹으려고 국내 연구자들은 온갖 고생이고, 기초적인 과학윤리도 지키지 않는 사람이 그 자리 앉아서 한참 젊은 날에 대학원에서 연구하는 학생들의 부당한 대우를 개선할까요? 국가연구개발과제 받아다가 학생들 인건비 떼어다 자기주머니 하고 연구 재료비 돌려다가 자기주머니 하고, 걸려도 솜방망이 그런 교수들 서클에서 쉬쉬 하며 덮어주고. 청산해야할 것 산더미입니다. 그런데 저 사람을 앉혀놓고 이렇게 해놓으면 우리나라 연구수준은 말 다했죠. 발전의 문제가 아니고 퇴보를 할 겁니다. 지금도 국내 두뇌들 다 밖으로 새어나가는데, 정권 바뀌면서 희망을 가졌던 사람들 조차도 반작용으로 다 돌아서고 연구자로 이 나라에 남을 수 없겠다 생각들 하게 될겁니다.
네~ 의사표현을 분명히 하기위해 탈퇴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린 겁니다. 초기에 지나치게 강경한 자세 아니냐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끔찍한 상황이 머리 속에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거대한 바위를 깨뜨리는 방법 중 하나는 작은 구멍을 여러 개 내서 물을 붓고 나무토막을 끼워두면 됩니다. 그러면 폭격을 하거나 온갖 망치질에도 견디던 바위는 갈라집니다. 지지자들 토막나는 것이 이처럼 내부 균열에서 비롯될까 두렵네요.
힘드시겠지만 힘내세요란 말이 너무 가슴에 울리네요 ㅜㅜ... 힘 내겠습니다. 행동하는 과학자가 되겠습니다. 저도 우리나라가 과학에서도 잘 발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겪은 많은 부조리들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만약 이대로 박기영 교수가 앉게 되면 향후 4년동안 과학계의 퇴보가 눈에 너무 뚜렷하게 보입니다.
하고 싶은거 다해라는 것은 국민의 뜻과 일치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아무리 문재인 대통령이 좋은 분이시고 깊은 생각이 있으신 분이지만,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일 수 없습니다. 슈퍼맨이 아닙니다. 이것은 명확한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국민들은 대통령이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도록 말해야합니다. 그것이 지지고, 그것이 국민의 역할입니다. 503때도 외친 것이 무엇입니까. 국가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연구/학문에 종사하는 대학원생, 포스트닥터, 연구교수들의 현실은 계약직이고 연구개발과제에서 인건비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밥그릇이 공정하지 못하면 죽이겠다는 거에요. 근데 그런 밥그릇 독식, 퍼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한 사람을 앉히겠다고 한겁니다. 거기다 그걸 통해서 황우석 논문에 한건 한거였고, 그게 잘못된 걸 알고서 한거에요. 모를리가 없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논문작성과 관련하여 연구윤리교육은 기본적이나마 늘 해온 것입니다. 심지어 제가 학위중에 2013년정도부터 매년 연구윤리교육 강화 지시도 있었구요. 모르고 잘못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알고 잘못하는 것은 더 나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