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개인적으로는 총선에 패배더라도 온갖 거짓말들로 포장해 온 껍데기뿐인 정치인들, 모두 청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박영선도 나가고, 이종걸도 나가고, 천정배랑 손도 잡지 말고, 안철수도 밟아버리고...
근데 문대표는 생각이 달랐나봅니다
문 대표는 자기가 대표에 있으면 야권연대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겁니다
박영선은 애초에 공천권에 목을 메지 않았습니다
시스템공천대로 하더라도 박영선은 하위 20% 안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아마 이종걸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들은 탈당을 하게 되면 당선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나가기 싫을 겁니다
결국 박영선도, 이종걸도 문 대표가 당대표로 있는 이상은 당에 남아 있을 명분이 안 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문 대표를 흔들었던 이유는 자신의 체면치레를 해달라는 겁니다
이제껏 문 대표에게 비난해오다가 갑자기 입을 닫아 버리면, 꼬리를 내리는 모양새라 면이 서지 않는 겁니다
천정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때까지 문재인 대표 인격적인 모욕을 주면서까지 비난해 왔기 때문에, 문대표체제의 더민주와 손을 잡으려니 자존심이 상하는 겁니다
그러나 그렇게 된다면 새누리당이 압승할 겁니다
문대표는 그걸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사람은 자기가 혁신을 고집하면 야당은 선명해질지언정, 국민이 힘들어진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려놓는 겁니다
그들의 체면치레를 위해 최대한 자세를 낮춘 겁니다
잘못한 게 없는데도 "내가 잘못했으니 제발 힘을 모아달라" 부탁하는 겁니다
이제 박영선과 이종걸은 "친노가 물러났으니 이제 야권은 연대할 수 있다" 고 신나게 떠들어대겠지요
안철수와 김한길도 "친노패권을 청산하는 것이 우리가 탈당한 이유" 라면서 연대를 받겠지요
역겨운 놈들이 그렇게 외쳐댈 것이 눈에 보입니다
애초에 이 사람은 대통령에 관심조차 없었던 겁니다
우리가 감정에 북받쳐서 안철수와 김한길을 증오하고 탈당파들을 혐오할 때에
문 대표는 자기 감정 다 뒤로 제쳐지고 오로지 국민 생각만 한 겁니다
주위 사람들이 더불어민주당 입장에 서서 더 강하게 나가야 된다고 주장할 때, 이 사람은 자꾸만 물러섭니다
자신이 강하게 나가면 야당이 깨끗해질지언정, 국민들은 고통스러워진다는 걸 아는 겁니다
자기가 물러서야 국민이 산다고 생각한 겁니다
"혁신안만 지키자 그리고 물러나자"
처음부터 그 생각만 해왔던 겁니다
노통의 별명이 바보였습니다
노통이 그 별명 참 좋아했는데...
끼리끼리 논다고, 그 말이 맞네요
고맙습니다 문 대표....
나는 당신이라는 사람이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