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국에선 소수의 매니아층만 기억하는 2020원더키디가 

해외에서는 엄청난 반응을 보이며 일본 관계자는 두려움을 보였고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상까지 받았다>는 글이 화제가 되었다.

정말 원더키디는 칸에 갔을까?

원더키디 위키피디아 (한)

88올림픽 직후인 1989년에 정부정책으로 추진한 애니메이션 원더키디는

 

당시 국내에서 뛰어난 기술자를 불러 모아 완성한 수작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프랑스 칸에서 상을 수상했다는 기록은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다.

일본 사이트에서는 프랑스 국영 텔레비전 방송국 MIPCOM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으로 꼽혔다는 코멘트가 있으나 해당 기록을 찾을 수는 없다.

MIPCOM은? : Marché International des Programmes de Communication

English(International Market of Communications Programmes)

1960년도부터 시작된 프랑스의 안시 세계 애니메이션 페스티발을 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오래된 정보를 찾아내긴 쉽지 않다.

안시 : 위키피디아 (불어)

AKIRA가 1등, 원더키디가 2등 으로 "프랑스에서 상을 받았다"는 말들이 많은데,

안시와 관련한 AKIRA의 기록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2012) https://fr.wikipedia.org/wiki/Akira_(manga)

원더키디를 기억하는 내국인들과 외국인들이 남긴 글들을 참고해 봐도 

당시 원더키디가 '프랑스에서 주최한 애니메이션 페스티발' 혹은 '프랑스 TV' 등에서 분명 좋은 성적을 받은 것으로 보이나

 

가장 우수한 작품 하나만 기록으로 남기는 모양이다.

서양 애니메이션 정보 사이트 중 일부에서는 원더키디를 일본 작품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성우진도 1992년 NHK 등에서 더빙 방영 되었던 일본사람들로 안내하고 있기도 하다.

제목이 한글로 표기되어 있기도 하나 그것만으로 외국인들이 한국 작품이라고 알아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제는 정보를 찾기 힘든 과거가 되고 말았으나 국제적으로 이름을 남긴 작품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버블로 인한 애니메이션 황금기의 상징 AKIRA (1988)

1980년대는 전후 일본의 버블경제가 정점에 달했던 시기이다. 

디즈니 등 일부 서양 애니메이션을 빼고는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일본과 어깨를 겨룰만한 경쟁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1980년대. 토토로와 아키라가 등장했던 시절. 일본인 관계자는 정말 원더키디의 등장을 두려워했을까? 

있을 수 있는 이야기다.

한국전쟁 뒤 36년, 경쟁자가 없던 시장에서, 한 세대가 겨우 성인이 되는 단시간 내에 

허허 벌판이라던 작은 나라에서 난데없는 퀄리티로 관련 산업에서 치고 올라오는 성장세를 보았다면 

주류는 결코 달갑지 않았을 것이다.

88올림픽 이전만 해도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은 ‘내전으로 황폐화된 작은 나라’ 였다. 

일본시장에서 원더키디를 보고 한국 애니메이션의 기세에 두려움을 나타냈다면 

그것은 당장의 퀄리티를 두고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 성장 속도에 따른 미래의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애니메이터에 관한 일본 애니메이션 '시로바코(2014)로 보는 관련 종사자  연봉

아무리 만화 산업 강대국이라도 애니메이터의 근무환경이 고된 것은 다르지 않은데 

오늘날 한국 에니매이션 산업 중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3D애니메이션보다 

2D 애니메이션의 미래가 낙관적이리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달려 온 사람들이 있었기에 

오늘날까지 수작들이 태어날 수 있었다.

마당을 나온 암탉 (2011)

주변에는 여전히 보다 열악하고, 여전히 보다 미래가 어두운 곳에서도 과거, 

또 지금과 같은 열정을 가지고 이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있다.

2줄요약

우리도 당장 내전으로 고통 받는 시리아 등의 나라에서  

오늘날이라도 원더키디 같은 게 튀어나오면 눈이 튀어나오겠지요. 

원더키디에게 비춰진 평가와 주목은 그런 시대상 속에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참고-

원더키디 위키피디아 (일)

(일부 발췌)

トランスフォーマーシリーズのスタッフの一人で、トランスフォーマー ザ・ムービーにおいて監督を務めた経験もあるネルソン・シンと彼が興した会社であるAKOMが関わっていることから、ハドロン電池のデザインは同作品に出てきたマトリクスを意識したものとなっている。

구글 검색 키워드 (일)

2020年ワンダー・キディ / 宇宙のワンダー・キディ

구글 검색 키워드 (영)

Space Wonder Kiddy　/　ujuui Wonder Kiddy　/　2020 Wonder Kiddy

The Changing Winds of Korean Animation

(일부 발췌 :

A Decade of Subcontracting

The 1970s was the decade of subcontracting. Korean animators, because of their low wages and high skills, were in high demand by American and Japanese producers. While subcontracting greatly expanded the Korean animation industry, it also gave it a bad name, as it seemed to demonstrate a lack of creativity and planning.

Before the 1988 Seoul Olympics, as a result of cultural reform, there arose a demand for domestically made animated TV series. The demand was finally met when Korea's two major broadcasting stations, KBS and MBC, showed the first locally-made animated series: Wandering Gga Chi and Go On Running Hodori. The following year,Wonder Kiddy 2020 sparked interest on the international scene.

While both subcontracting and domestic production continued to coexist after 1988, some studios began to enter into co-production deals with Japanese and American companies, enabling Korea to begin entering the international animation market. Disney's success in 1992, spurred a revival the following year of local animated features for the first time in seven yea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