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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data_6503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제라
추천 : 15
조회수 : 2149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0/09/16 04:42:39
안녕하세요, 우선 유머글이 아닌것에 사과드립니다.

우선 간단한 저의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태어난 대한민국 남자입니다.
그리고 돌 지나고 저희 가족은 아버지의 일때문에 파나마라는 작은 나라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약 8년을 살았습니다.
현지에 있는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다녔지만
집에 부모님께서 계셔서 한국 말을 더 잘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 한국분들이 많이 안계셔서 한국에 있는 아이들에 비해
한국말을 많이 못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국에 가게 되었습니다 (역시 아버지의 일 때문에)
한국에 갔을때 저는 초등학교 3학년 이었습니다.
단 한번도 한국 교육을 못 받은 저는 3, 4 학년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수학을 제외하면 너무나도 어려웠습니다. 특히 국어, 사회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5, 6학년때는 겨우 따라잡아 보통 한국 초등학생이 되었고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습니다.
한국에서 4년 동안 살면서 저는 자아가 형성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또 아버지의 일때문에 멕시코에 가게 되었습니다.
멕시코와 파나마 두나라 다 스페인어를 씁니다. 저는 한국에서 한국인이 되가면서
어렸을때 배웠던 스페인어, 영어를 다 까먹었습니다.
심지어 숫자 새는 것까지 기억이 안났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적응 하는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다시 적응 하며 보내며 저는 멕시코에 있는 국제학교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대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오랜시간동안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저의 자아는 무너지며, 저는 정체성이 혼란스러웠습니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저는 제 자신이 한국사람이라는 것에 자신이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라고 말을 하면 "내가 말하는 우리나라가 한국일까?"
라는 생각도 깊게 해본적도 있습니다. 제 평생을 살면서 한국에서 산 시간은 겨우 4년.
"한국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한국사람인가?" 라는 의문점을 갖게 됩니다.
대학교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저는 저만의 해답을 찾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욕을 하실수 있지만 저의 해답은 그저 서류상으로만 한국사람인 사람으로서
살기로 마음먹습니다. 솔직히 저는 한국을 사랑하지만 한국에 소속(?)되어 있다고 생각 안합니다.
저에게 5살 어린 여동생이 있습니다. 저는 그나마 한국에 대한 좋은 추억과 한국적인 생각이 
많이 있지만 제 동생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몇달 전에 부모님과 크게 싸운적이 있습니다.
제동생이 자기는 한국사람이 아니니 더이상 한국식으로 가르키지 말라라는 식으로 말을 해서
부모님의 가슴에 큰 못을 박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제동생의 마음도 이해가 가고
부모님께서 속상해 하시는 이유도 압니다. 지금은 부모님께서도 인정하시는 분위기입니다.
파나마에서 태어나고 한국에서 단 4년만 유치원에 다니고 멕시코에서 초등학교1학년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제동생이 한국사람이라고 하기는 힘들다고 생각 하신겁니다.
약간 이야기가 다른길로 샜는데,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미국 교육비는 많이 비쌉니다.
(부모님과 동생은 아직 멕시코에 계십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과
여러가지 개인적인 이유로 저는 군대에 가기로 마음을 먹고 아버지께 말씀드리니 
"그것도 좋은 생각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몇년 전까지만 해도 군대 가지말고 어떻게든 미국 영주권을 따라시던 아버지께서 
"좋은 생각" 이라고 하시니, 아버지께서 교육비 부담하시느라 힘드셨다는걸 새삼 알게되어
가슴이 찡했습니다. 저는 마음을 굳게 먹고 자원입대 신청을 했습니다. (저는 멕시코 영주권이 있습니다)
멕시코 대사관에서 제가 처음으로 자원입대 신청서를 낸다고 하더군요 (좀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국에 와서 신검을 받고 입영 날짜까지 받았습니다.
부모님께서 입영 날에 마춰 오신다는거 제가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겨우 몇일 저 때문에 비싼 비행기표사서 오시는거는 아깝다고 생각했습니다.
(멕시코에서 한국까지 왕복 1인당 약 180만원 합니다)
그렇게 모든 일(?)을 끝내고...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부정적인 생각이 계속 듭니다. 지금 너무나도 외롭습니다.
논산에 혼자 갈 생각하니 너무나도 외롭습니다.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해본적 없는 제가 군대생활을 잘할까 걱정 됩니다.
대학교에서 선배형들이 "너는 군대에서 잘 지낼 스타일이야" 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걱정 되는건 변함이 없습니다.








위에 쓸대 없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새벽에 잠이 안와서 이것저것 생각하다 그냥 생각나는데로 끄적여봤습니다.
오유에서 맞춤법에 예민하더군요. 틀려도 너그로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세요.
긴글 읽어 주신분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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