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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입대후 선물썰
게시물ID : military_650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IAne
추천 : 0
조회수 : 39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2/12 17:12:39
슬슬 씨즌이니 썰을 풀어봅니다.

저는 8살차이나는 동생이 있어요. 저 전역하고 한참후에 동생이 입대를 했고, 운전병으로 가서 저어기 전남 장성 어딘가로 갔습니다.

입대한 동생놈은 뭐 알아서 잘 지낼거고. 인터넷 쇼핑을 하던 중 핫팩을 딜하고 있더군요. 엄청 저렴했던걸로 기억하는데. 70원인가.

동생놈 입대후 첫 겨울이기도 하고.. 택배 수령이 된다고 해서 그걸 한박스를 질러서 보내줬습니다. 3만원쯤 들었나... ㅡ.ㅡ;; 

뭐 남쪽동네라곤 해도 군인은 추우니까요.

잘 받았다곤 하는데, 그걸 주체할 수 없어서 여기저기 뿌렸다고 합니다.

당시 얘기를 해주는데..

수발병을 하던애가 지 고참이었답니다. 위병소에 택배가 왔다고 연락이 왔는데 보통 귀찮으면 지 후임 보내고, 처부에 있기 싫으면 본인이 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얘 부대는 막사에서 위병소까지 최소 500M정도는 됩니다. 보통 그렇듯 위병소까지는 내리막.

70원 잡고 3만원이면 대충잡아도 400개 전후의 수량인데 아시다시피 붙이는거고 흔드는거고 핫팩은 철가루도 있고 어지간하면 박스에 꽉꽉 담아서 꽤 무겁습니다.

이걸 가지고 낑낑대며 올라왔다고 하네요. 본인이 간다고 간거라 뭐라고도 못하고...
그래도 혹시몰라 몇개 던져줬다고 합니다.

이녀석이 수령을 하고선 까보니 생각이상의 수량이라. 올겨울 안에 다 못쓰겠다 싶더랍니다.

그래서 같은 내무실 사용하는 동기들에게 다 뿌렸답니다. 근데도 남아돌더랍니다.

어디 나갈때 등짝에도 붙이고 배에도 붙이고 잘때도 끼고자고 그렇게 매일매일 몇개씩 소비를 했는데도.

그해 겨울이 지나 더이상 핫팩을 쓸 수 없을 계절이 될 때까지 반절도 못썼더랍니다.

동생녀석이 두번째 겨울을 날 때. 짬이 조금 찼던지라(설 전역이라서요..)

후임들 오는 족족 너희들은 추우니까 이걸 써야한단다. 많이 쓰렴 하면서 마구 뿌렸다고 합니다.

정말 그걸 모두 소모하기 위해 하룻밤에 여섯개씩 소비를 했는데도 바닥이 보이지 않았다네요.

덕분에 동생의 생활관은 두번의 겨울 내내 핫팩에는 돈을 한푼도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동생은 그 선물 한박스로 마르지 않는 핫팩샘이 되었고

그 덕에 나름 편한 겨울을 보냈다고 합니다.

주변에 친한 군인이 있다면. 저렴한 비용에 최고의 효과를 볼 수 있는 핫팩을 보내주세요. 질이고 뭐고 상관없고 그냥 양만 많으면 됩니다..

군대 썰은 동생이랑 술먹을때 종종 나오는 이야기인데 항상 빠지지 않는게 이 핫팩이네요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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