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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같은 고민이 생겼어요
게시물ID : gomin_8685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흐르내리네
추천 : 0
조회수 : 19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0/15 01:30:14
조금 길수도 있지만 사연을 설명하자면

제가 복지관에서 일을한지 언 2년이 다 되갑니다.

이 고민의 주인공(?)이 될 사람은 거기서 같이 일하는 직장동료 같은 관계입니다.

일을 하다보니깐 일적으로 엮이는게 좀 많았고 서로 같이 일을하다가 호감이 가게된 사람입니다.

결정적으로 좋아하게 된 것은 장애 청소년에게 사진을 가르쳐주면서 사진 찍는것으로 정서적 치료 및 유대감 형성이 목적인 프로그렘이 있는데

그 프로그렘을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집중적으로 맏게 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한글과 숫자의 개념은 알고있지만

글로는 잘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자기 이름만 쓰는게 고작이였죠 한글을 제대로 쓸줄 모르니 그것에 대한 영향인지 자신의 감정을 좀 세밀하게 표현하지 못

하고수업을 진행한다고 해도 집중도 잘 안하더라구요 하루 이틀이 지나게 되니 옆에서 보는 제가 안쓰러워서 프로그렘 시간 내에 짬을 내서 한글을 알려주
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저 혼자만 알려주었지만 그 사람이 몇번 제가 하는걸 보더니 관심을 갖더군요 솔직히 말씀드려서 전 관심을 가질줄 몰랐습니다. 이 복지관에서 일 하면서 복지사에 대한 환상 같은게 깨져버린 뒤였으니깐요 그 전에는 복지사들은 좀 과장하자면 천사들이 모여있는 집단인줄 알았습니다.
(지금 와서보니 모두 착한 사람들 입니다. 다만 복지관이란것도 그냥 일종의 재단이고 이 분들은 이 일이 직장이고 결국엔 직장인 이더군요)

그랬던 저에겐 솔직히 좀 의아했었죠 

자기 일도 바쁜 사람인데 이 친구에게 세심하게 관심을 가져주니깐요 그러다 보니 어느센가 프로그렘을 종료후에 그 친구만 따로 남겨서
같이 한글을 알려주고 있더군요, 한글을 알려주다가 숫자도 알려주게 되더군요
(자랑 한번하자면 이제는 ㄱㄴㄷㄹㅁㅂㅅㅇㅈ , 가 나 다 라 마 , 숫자 1~10까지는 제대로 이해했습니다. 확실히 한글을 제대로 이해하기 시작하니깐
감정표현이나 의사소통에 있어서도 이 전보다는 좀더 세밀하게 표현할수 있더라구요 ^_^)

저는 이 모습에서 좋아하게 되더라구요 좀더 오바하자면 사랑하게 됬습니다.

둘이 남아서 이 친구를 가르치는데 가르쳐주는 모습이 너무 이뻐보이더라구요(은근히 자랑)

그러다가 이 복지관에 나름 큰 사업같은게 있습니다. 임대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한 주민축제 와 장애청소년과 자원봉사자들이 팀을 이뤄서하는
운동회 입니다. 이 것들을 하고나서 어김없이 회식자리를 갖게되었고 1차 뒤에는 이제 남을 사람들만 남게 되었는데 2차 자리에서 술김에..

돌. 직. 구. 를 날려버렸습니다. 구속으로 따지자면 한 160k/h 정도 되겠더군요

그리고 친구로 지냈습니다 ㅋㅋㅋ....

그렇게 계속 직장동료 겸 친구겸으로 지내고 있으면서 그 사람이 남! 자! 친! 구! 를 사귀더군요

물론 처음에는 속 쓰라렸죠 더군다나 저에게는 말은 안했습니다. 이미 다 눈치채고 있는데도 말이죠 그렇게 저는 혼자서 짝사랑을 계속 하게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저에게 솔직하게 말을 안하는 그 사람이 미워보이기도 하더라구요 
'왜 말을 안하지? 친구라더니 나에겐 그것도 말할 가치조차없는 단순한 직장 동료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이렇게 한 3달을 지내다 보니 그 때 부터는 그냥 그 사람의 행복을 빌어주는 제가 있더군요
좋게 생각하면 평범한 오징남에다가 숫기도 없어서 여자 앞에 서면 어벙벙 거리는 이런 오징남보다 매력있는 남자에게 간거니깐요
그렇게 변명하던 제가 보이더라구요....

그러고 나니 이제는 그냥 그사람하고 말하고 같이 웃으면서 일하고 얘기하는거에서 만족감을 느끼게 되더라구요
이러는 도중에 그 사람이 사귄 남자사람하고 거의 차이다 시피 해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유를 듣자하니 그 사람이 이 일을 시작하게 되고부터 살이 꾸준히 찌긴 쪘습니다 물논 살이 좀 쪄도 제 눈에는 이뻐보이더군요 (하..콩깍지란)
살이 야금야금 쪄가다 보니 사귀게된 남자사람이 살가지고 잔소리를 시작하더니 100일인가 기념일날 만나서 데이트하는데
데이트 하는 내내 짜증만 내더랍니다. 그래서 그 사람도 남자 사람에게 참다 못해서 화를 내게됬고 결국 몇일 안가서 해어지더라구요

해어진날 직장에 친한 동성동료끼리 술을 마시고나서 갑자기 저에게 전화를 하더군요 한번도 사적으로 먼저 전화한적 없는 사람이요
그러더니 자기 헤어졌다고.. 칭찬좀 해달라면서... 자기 고민을 조금 털어놓터라구요 그러길래 전화로도 달래주고 같이 일하면서도 좀 달래줬었죠

그러다 보니 전 보다는 좀 더 가까워 진게 느껴지더라구요 카톡같은 답장 같은것도 예전 보다는 성의있고 카톡으로 장난대화도 좀 주고받았죠

이렇게 지내다가 어느세 보니 남자친구가 생긴것 같더군요 그세 또!!! (제가 이런 감각은 좀 탁월합니다 허허...)

그 때는 솔직히 통달 했습니다.. 그 때 부터는 그냥 난 키다리 아저씨의 포지션으로 가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이게 말로만 듣던 어장관리인가 라고 생각도 되긴했구요 생각해보니 저같은 오징남에게 할 어장관리가 어딨습니까 ㅋ
배신감도 조금 느끼구...

역시나 또 저에게 남자친구에 대해서 한 마디도 안했습니다. ㅋ... 

문제는 오늘 먼지같은 고민이 생기게 된것이죠

그 사람이 속한 팀에 팀장이 올해 12월에 결혼하는데 저 하고도 개인적으로 좀 친해서 그런지 자기 결혼식장에 꼭 오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흔쾌히 알겠다고 했죠 결혼하는일 축하해주지 못할게 뭐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오늘 우연히 그 사람과 같이 저녁식사를 하게 될 일이 생겼습니다. 물론 단 둘은 아니고 같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렘의 학생 한명하구요
저녁을 먹던 도중에 저에게 

그 팀장님 결혼식에 참석할꺼냐고 물어보길래

난 갈것 같다고 왜 물어보는데? 라고 대답해주니

오면 후회할탠데.. 이러더군요

그래서 제가 후회? 뭐 떄문에요? 이랬더니 그 뒤로는 말 꼬리를 흐리고는 대답을 안하더군요

도대체 제가 그 결혼식에 가면 후회할 일이 무엇일까요?.. 그간 이 짝사랑을 고게에 올려도 보고 싶었지만
그냥 속으로 끝내버렸던 고민입니다. 그런데 지금 그 사람이 오늘 고게에 올리게 하네요 ㅠㅠ

제 호기심을 자극해버렸어요... 고게 여러분 염치 불구하고 부탁합니다. 이 후회할 일이 무엇일까요?..

제 예상에는 아마 그 결혼식날 남자친구와 같이 참석할려나? 라고 생각 중입니다만

전 이미 눈치챘구요 이미 주면 사람들이면 다 알고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면 다른 무언가가 있을까요?.... 





제 먼지 같은 고민을 봐주셔서 감사하구 여러분의 의견을 적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ㅠ

3줄 요약하자면

1.짝사랑 하는 사람이 있음

2.근데 그 사람이 자길 좋아하는걸 알고도 두어번 남자친구를 사귐

3.같이 직장상사 결혼식에 참석 예정인데 오면 후회할꺼란 말을 함 문제는 이미 남자친구 사귀는건 알고있음

이 정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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