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협회(FAS) 등은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 각군 사령부 등의 비밀해제문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에 1958년부터 1991년 11월까지 33년간 핵무기가 존재했다고 밝혔다.
재미 블로거 안치용씨는 16일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고 “1958년부터 핵무기를 배치했지만 그 이전에도 경기도 의정부와 안양 등 두 곳의 군사기지가 핵무기 예비기지로 선정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안씨는 “주한 미군은 1950년대 중반부터 유사시 핵무기 사용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미군 극동사령부가 1956년 11월 작성한 극동사령부 작전절차라는 15쪽 짜리 비밀문서에 따르면 한국은 일본의 일부기지와 함께 모두 14개의 핵무기 예비기지로 이미 지정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문서 15쪽에 실린 ‘WEAPONS DISPOSAL CAPABILIY’ 목록에는 의정부와 안양 등 두 곳이 핵무기 예비기지로 포함돼 있다.
WEAPONS DISPOSAL CAPABILIY 은 일단 유사시 핵무기를 인수하고 이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두 지역에 주둔한 미군들이 핵무기관련훈련을 이미 이수, 핵무기 조작이 가능함을 말한다고 안씨는 설명했다.
한편 미 과학자협회는 “미 국방부 비밀문서를 보면 한국의 캠프 에임스, 군산, 오산 등의 기지로 핵무기 안전 점검을 나간 기록 등을 확인할 수 있다”라며 “한때 한반도에는 최대 950기 정도의 핵탄두가 존재했다”고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