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돈 많은 사람들이 너무 부럽다.
게시물ID : gomin_6505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Gxub
추천 : 2
조회수 : 35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4/04 23:45:13




돈 많은 사람들이 너무 부럽다.

그 사람들이 돈이 많아서 부러운게 아니라

매일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하나 걱정하는 나랑은 다르게 태어났을 때 부터 돈걱정 한번 없이 살아왔던게 너무 부러운거다.


나름대로 고등학교때 공부 잘해서 장학재단 여기저기서 장학금 준 돈들

우리집 사정 안좋은거 알고 용돈 안받고 내가 모아둔 돈으로, 매달 주는 장학금으로 살아가는 처지였는데

저금 한번 못하고 빚쟁이들 주머니속으로 넣어줬었는데,

동네에 소문날만큼 좋은 대학교 합격하고 나서

세끼 다 거르고 겨우 밤 10시쯤 처음이자 마지막 끼니를 때울만큼 빡세게 과외해서 돈 벌었는데

결국 내가 한푼 쓰지도 못하고 우리집 빚 갚는데 고스란히 써버렸네.

타지로 대학와서 돈 많이 들거 뻔히 아니깐, 고등학교때보다 돈 들 곳이 더 많을거 다 아니깐

거기다가 안그래도 힘든 부모님께 손 벌리기 싫어서 악착같이 장학금 받고 과외해서 벌어둔 돈이였는데..


대학교 와서 어떻게 공부해서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 오래전부터 정해놨었는데

내가 그렇게 해버리면 우리 가족이 길바닥에도 못앉을 처지인걸 아니깐 어느순간부터 현실과 타협하게 됐다.

그냥 적당히 공부하고 적당한 회사 빨리 취직해서 하루라도 돈 더 벌어서 우리집 빚 갚는거

이게 내가 사는 목표는 아니였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가족이 살아갈 길이 없으니깐.

학창시절 놀지도 못하고 열심히 공부했던만큼 남들보다 잘 살고싶었는데 점점 그냥 돈때문에 살게 되는 것 같다.

주변애들은 틈 나면 어디로 해외여행갈지 고민하는데 나는 집 내려갈 차비가 없어서 바쁘다는 핑계로 집에도 못가고

미래에 어떻게 살지 계획 짜는 애들을 보면서 나는 당장 내일은 뭘 먹어야 조금이라도 돈을 아낄까 생각하고 있고

아직까지도 부모님한테 용돈 받는 처지에 용돈 적다고 칭얼거리는 애들을 보면서

속으로 우리집에 오늘 빚쟁이가 들이닥치지는 않았을까 걱정해야하는 내가 너무 싫다.


비싼데 밥먹으러 가자는 애들은 조금이라도 더 버티기 위해서 어떻게 한끼라도 더 굶을지 걱정하는 나를 이해 못할테고

아무렇지않게 명품 걸치고 다니는 애들은 그나마 덜 초라해보이려고 약속 못잡는 나를 이해 못할테지.

비싼밥 먹고 명품 갖고 있는게 부러운게 아니라 나같은 걱정을 안하고 살테니까 부럽다. 부러워 죽겠다.

애초에 나는 왜 하루하루, 매 순간을 돈걱정 하면서 살아야하는거지.

누군가는 태어나서 단 한번도 돈때문에 걱정하고 울어본적이 없을텐데...


우리집은 어떻게 해야 지금보다 덜 가난해질 수 있는거지

이미 빚이 불고 불어서 부모님 두분이서 열심히 벌어봤자 이자 메꿀 만큼도 안되는데..

나 좋은 대학 왔다고 집안 추켜 세우라는 어른들도 다 싫다 누가 망쳐놓은 집안인데 왜 나보고 그래..

그냥 나도 적당히 내 걱정만 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자랑스러운 누구딸 이 소리가 제일 싫다. 돈줄이니깐 자랑스럽나보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