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수서동에 있는 까치아파트에 살았었는데..
마을 상가에 보면 바깥에 치킨집이랑 문구점이 있고 그 건너편(야외)에 오락기가 있었거든요
철권,나루토 등등의 PS2 게임을 동전넣고 몇분동안 할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오락기였습니다.
어느날 까먹고 집 열쇠를 안갖고가서 어머니 기다리며 오락기에 붙어서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워낙 날씨가 추워서 손발이 꽁꽁얼고 그냥 시간이나 빨리가라... 하면서 오락을 하고있었습니다.
그런데 언덕길에서
하교시간인지 고등학생 혹은 중학생으로 보이는 교복입은 학생들이 우루루 몰려오기 시작하더군요
아마 주변에 있는 학교인 서울로봇고 아니면 대왕중 학생들이었을겁니다.
그 중에서 한 무리가 오락을 하고 있던 저에게
눈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머리를 일부러 노리는게 보이더군요
모자를 쓰고있었기 때문에 그리 차갑지는 않았으나
당시 10살이였던 저에게 중고딩들은 너무나도 커다랬기 때문에
겁에 질려서 가만히
" 지나가라... 지나가라 ... "
하고 속으로 되새기고만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또 눈이 날아왔는데
통증이 달랐습니다.
눈이
" 퍽! 퍽! "
하는 수준이라면
이건
" 뻐억! "
하는 느낌
순간 머리가 흔들리면서 귓가에 소리도 들리지 않고
오락기 앞에 앉아있던 그래도 뒤로 쓰러졌습니다.
학생들 엄청나게 낄낄대면서 비웃는 소리가 멀찍이 들리더군요
다행히 피가 줄줄 나거나 그러지는 않았고 ( 당시 쓰고있던 모자가 엄청 두꺼웠던게 천운이였습니다 )
그냥 좀 쓰러져있다가 현기증일어나고 비틀거리다가
울면서 일어난 걸로 끝이였지만
잘못 맞았더라면 얼굴 뼈가 함몰됬거나 평생 식물인간으로 살았을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어렸을 때 일어난 일이지만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