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만 하다가 처음 가입하여 글을 씁니다. 반겨반겨 반겨주세요.
(이하 음슴체, 휴대폰 저퀄 사진 주의)
책 사는 건 돈 안 아까운데, 책장 사는 건 돈이 너무너무 아까움, 책 몇 권만 안 사도 책장 살 수 있지 않냐고 말하는 사람 미움.
바꿔 말하면 책장만 안 사도 책 몇 권은 더 살 수 있다는 얘기가 되니께
그러던 어느 날, 방구석에 쌓아둔 책더미가 무너져 내린 후, 책장의 필요함을 깨달았음
여전히 사기는 아깝고, 그냥 만들기로.
고고
먼저 동네 나뭇집(?) 아 맞다 맞다 목공소!
목공소에 가서 합판 한 장 썰어달라고 함
좀 두꺼운 놈으로 달라고 했더니 29.000원짜리 줌
잘라준 값으로 2.000원 더 받아서 도합 31.000원
봐봐.. 벌써 책 두권 값이지.. ㅜㅜ
이제 벽돌을 구입해야함
이쁘게 보일라고 빨강벽돌 삼
벽돌공장에서 장당 40원부터 거래된다고 풍문으로 들었소만
그건 어디까지만 몇 천장 구입할 때 얘기라고 하여 좌절하고
동네 철물점을 뒤짐
철물점 아저씨에게 100장 달라니까
그냥 동네 건설현장에서 쎄비면 어떠냐고 방법을 알려주심
아하! 그런 방법이...
그러난 나는 새가슴, 남의 물건 훔칠 수 있는 대인배가 아니므로
100장 주문 넣음
제기럴.
장당 180원을 받아먹음.
공장에서 40원에 들어오는 거 알구 이꾸만!!
도매와 소매의 차이는 실로 어마어마한 거임
18,000원 들음
하나 하나 씻어서 거실에서 꼬박 하루를 말림
혼자 살기에 망정이지, 엄마 있었어봐
쫒겨 났다 쫒겨났어
큰 벽돌 3개도 추가 구입
개당 1800원, 총 3개니까 5400원 더 들음
이제 벽돌도 말랐겠다 하나 하나 쌓으면 됨
보기엔 쉬워보여도 안그럼
벽돌이 다 제각각이라 수평 맞추느냐 은근 힘들었음
대략 완성
요래 요래 탁자를 놓고 나니
분위기 괜춘
탁자에 앉아 책장의 재료비를 계산해보니
나무 31.000 + 벽돌18.000 + 추가벽돌 5.400
총 54.400원
오오오! 할 만 하다 할 만 해!
그런데 왜이리 허리가 쑤시고 어깨가 결리는가
이사가지 말고 오래오래 살아야 겠음
저거 하나 하나 다시 분해할 생각하면
.........@_@
벽돌로 책장 만들기 끄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