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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우리신이 평생엄마를 만나다♡
게시물ID : animal_650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으Na
추천 : 27
조회수 : 1285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3/10/10 14:33:15
 
 
  
 우리 신이 정말 행복하게 살아갈 일만 남았답니다^^
 
 
 
 
 
 
 
 
 
 
 
 
 
 
 
 
[2013년 5월 21일]
인천 가좌 IC부근 한신빌리지 앞 도로변에서 길고양이 신이는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사고를 목격했던 제 친구는 가족들과 이동중이라 미안하지만 사고난곳에 가봐주면 안돼겠냐고
가족들과 함께여서 지나칠수밖에 없었다고 미안하다며 너무나 슬퍼하는게 느껴졌어요...
임신중이면서도 울먹이며 부탁을 하는 그 친구의 진심을 느낄수가 있었어요
일단 이동장부터 챙겨들고 가는길에도 제발 안보이길...안보이길...안보이길...
누군가 구조해주었길 바라고 바랬어요...하지만...
친구가 목격한 그 차도 끝쪽에 정말 지나가는 차들을 보며 하염없이 두리번 두리번 거리는
길냥이가 허리를 굽히고 앉아 있었어요...전 아직도 그 날이 너무도 생생해요.
고양이를 보자마자 순간 펑펑 울었어요. 심장이 터질꺼 같았지만 눈물을 참고 다가갔어요.
제가 다가가자 뒷다리를 끌면서 하악질을 하며 도망가려 애쓰는 그 모습에 가슴이 찢어지는줄 알았어요.
겁도 났지만 너무나 안쓰러워 눈물이 멈추질 않았어요.
케이지를 꺼내와 울면서도 까망아 너 여기 들어가야 산다고 말했더니...
하악질을 멈추고 상지로 딛고 뒷다리는 질질끌면서 케이지안으로 들어갔어요.
그렇게 저녁 11시가 넘어서야 구조는 했지만 인천 응급진료 기관에서 엑스레이 판독이 나오기가
무섭게 안락사 판정을 받았어요. 
인천에는 수술이라도 해볼수 있는 2차병원이 없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어요.
대퇴골절, 골반골절, 안락사 판정... 교통사고로 제게 온 길고양이... 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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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를 당해 대퇴부 및 골반골절로 안락사 판정을 받았고 주인 없는 길고양이 신이가
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수술이 잘된다해도 배변장애와 후지마비의 가능성 또한
너무 높았기에 선뜻 수술을 결정할 수도 없었어요. 신이가 생사의 기로에 위태롭게 서있을때...
조언을 얻고자 했던 지인들의 생각들도 안락사와 영구적 장애 등등 제각기 엇걸렸고...
수백의 수술비와 몇개월이 될지도 모르는 입원생활을 제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들었어요
저또한 지인분들께 더이상 피해를 주고 싶지않아 신이를 놓고만 싶었어요.
그렇게 힘든시간 귀여븐썰님과 동생민이가 제곁에서 신이가 살수있도록 용기를 주었고
지원협회도 알아봐주어 결국 전 수술을 시키기로 결심했고 인천에서 퇴원시켜 서울병원으로
이동했어요. 참 많은 생각을 하게한 악몽같은 이틀이였습니다.
신이가 사고를 당한 그날 제가 가지 않았었더라면 ..
모른척 외면했었더라면..
 
지금의 신이를 처음봤던 모습은 ..
사고를 당한후 차가운 도로위에서 아무 표정없이 앉아있었고 ..
케이지를 열고 들어오라는 저를보고 한없이 하악질을 했었어요 새벽에 전화받고 간거라 통덫도 없었고 ..
사나운 녀석을 손으로 잡아서 넣을수도 없었어요 제가 할수있는건 울면서 들어오라고 할 수밖에 없었어요 ..
그런데 이녀석 .. 제말을 알아들었는지 그렇게 하악질하던 녀석이 뒷다리를 질질 끌며 케이지로 들어왔어요
그때의 신이의 모습을 아직도 잊을수가 없어요.
그런신이는 생각보다 심각한 상태였고 수술을 할수있다는 병원에서조차 안락사 얘기까지 오고가며...
병원에서 몇시간후에 상태를 좀 더 살펴보고 말씀해주신다고 하셨어요
그 몇시간이 몇 년처럼 느껴지던 그때도 많은 생각을 했어요.
내가 무슨 시험에 든것만 같고  겁도 났고 .. 자신도 없었지만 살리고 싶었어요 ..
선생님들의 긴 회의끝에 병원에선 신이를 수술해서 살리기로 결정하였고 그렇게 네달의 긴 입원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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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후 신이의 모습은 정말 처참하고 안쓰러워 눈물밖에 안나왔습니다.
 미안해 신이야 얼마나 아팠니...미안해...내가 다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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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꿈에 나와 걸음마를 보여주던 신이...
 
 
그 힘들었던 골절수술과 무척이나 더웠던 올여름 날씨탓에 더더욱 힘들었던 치료과정을 다견디며
버텨준 우리 신이가 후지마비의 가능성을 이겨내고 제눈앞에서 이제 걸어요...아니 뜁니다 ㅠㅠ
이런게 기적이구나...정말 보고도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상지로 딛고 뒷발은 끌어서 기어다니던 녀석이 압박배뇨 세달을 끝으로 대소변 다가리고 뛰댕깁니다.
처음 구조했을땐 살아주기만 하면 치료후에 신이가 살던곳에 다시 방사하려고 결심했는데
사납고 야생마 같았던 녀석이 4달가량 입원하는동안 순화도 정말 많이 돼버린거 같습니다.
기적처럼 완쾌되어 제앞에서 걷고있는 신이를 데리고 오고 싶은 마음은 너무나 간절하지만
저희집은 이미 다묘집이 돼버린 탓에 친구가 운영하는 펜션으로 보낼준비를 하고있었습니다.
충청도 서산쪽에 있구요. 조용한 동산 꼭대기에 펜션을 짓었고 바다가 환히 보이는 제법 영화에서 나올법한
곳이기도 합니다. 펜스를 쳐서 몇주간은 먹이먹는 공간과 자기 영역을 인지해준후 자유롭게 마당냥으로 풀어줄
예정으로 친구에게 약속을 받아논 상태였으나 하루가 다르게 순화 되어가며 저리 콩콩콩 뛰어다니는 신이를
보며 제마음 편하고자 했던 저의 생각을 접었습니다..
신이를 구조하던날 저는 신이에게 울면서 케이지를 들이대며 살려면 여기 들어가라고 했을때
정말 상지로 딛으며 뒷다리는 질질끌며 생전 처음봤을 케이지로 들어갔던 모습에 너무나 살리고 싶었습니다.
안락사 판정에도 모든 지인들을 힘들게 했고 인천에서 서울로 이동하며 그 힘든수술 다 이겨내고 버텨준
아이라 꼭 입양보내고 싶습니다. 이리 힘들게 살아준 신이가 밖으로 나가 또 잘못되면 어쩌나 걱정부터
앞서고 매일먹이를 챙겨준다 해도 중성화 수술로 인해 영역을 뺏기진 않을까 ...
넓은 영역인만큼 사계절을 체온으로 겪고 살아가야 할 운명인것을 뻔히 알면서...
몇번을 고민해도 오늘 내일 안정성이 보장이 되지도 않은 길생활로 우리 신이를 보내고 싶지 않았고
그걸 신이가 몸소 보여줬어요 모두가 불가능할거라고 했던 신이가 제눈앞에서 살고싶다고 ..
이젠 정말 행복해지고 싶다고 … 몸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드레싱할때도 마취를 할정도로 사람을 믿지못하고 거부했던 신이가 시간이 지날수록 장갑을 끼지 않고도
만질수 있을정도로 변하였고 .. 이제는 맨손으로 목에다 손만대면 골골송을 부릅니다.
그렇게 신이는 기적을 보여주고 제게 희망을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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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14일 /예방접종,레볼루션, 구충제, 중성화 완료후 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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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빨리 만지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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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앞까지 저렇게 스토커짓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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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살살 보는거 같은 저 땡그란 눈 귀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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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집 아이들과도 어찌나 잘지내는지 너무나 고마운 신이...
남자들끼리 모하는거여...
 
그렇게 4달간의 오랜병원생활에도 너무나 잘버텨준 신이는 퇴원과 동시에 천사같은 임보님을 만나고 
같은 지역15분거리 가까운 곳으로 입양까지 가게 되었어요.
묘연은 정말 있나봅니다.
이번주면 신이가 퇴원후 집생활을 시작한지 딱 한달이 되어가는데 생각보다  
여러 곳곳에서 신이를 입양하고 싶다고 연락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리고 희망을 가지게 되었어요...
메신으로 이런저런 얘기들 나누어 보고 성급한 결정일수도 있으니 더 생각해보시라고 말씀도 드리고...
사실...
정말 예쁜 품종묘들도 입양대란에 길거리로 나앉는 시국이라 기대도 않았는데 어렵게 살아준 우리 신이를
너무너무 기특하게 생각해주셨던거죠... 임보엄마도 그렇고
마음이 정말 다들 너무 곱고 천사들이십니다. 얘기를 나눌수록 더욱 힘들어지는 입양처...
전 너무 힘들어서 신이한테 저런 미친짓을 시키고 말았어요...
신이야 너가 정해줘...너무 힘들다... (이런행복한 고민을 할줄이야...ㅠ신이야 너 도대체 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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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줌마들 머하는짓인가.... 하하하하 그래...미안하다
 
 
갈팡질팡 주말이 지나고 이제 입양처를 정해야 해서 마음은 무거웠죠...너무나 다 좋은분들이시기에...
출근해서 메일을 열어봤는데 신이에 관해...이런제목의 메일이 와있는데 그때 심장이 미친듯이 뛰는거에요...
신이를 입양하고 싶다는 메일이셨고 그렇게 연락을 하게 됐는데 세상에 신이 있는곳에서 15분거리이고
신이를 너무나 보고 싶다고 그날 저녁에 바로 오셔서  신이랑 눈인사 하시고 하트♡♡뿅뿅
바로 데려갈뻔했다는...이런게 묘연인가봐요...
이번주 일요일에 신이는 진짜 엄마를 만나요^^
집도 정말 넓구요. 가정주부시라 신이와 함께할 시간도 많을꺼 같아요.
매번 올라오는 글마다 좋은엄마 만나길 글써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너무도 감사드립니다.
그런 댓글하나하나 때문에 제가 더 힘이났고 희망을 가지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같아요...
또 놀란건 신이 입양하시는분 성함이 저랑 똑같아서 소름이 끼쳤네요...
저와 신이를 비롯해 아시는 모든분들 정말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신이의 무한행복을 빌어주세요*^^* 이번 주말이 지나면 10번까지 다 채울수 있을꺼 같네요^^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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