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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늘 여자를 울려서 마음이 좀 그렇네요..
게시물ID : gomin_650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독한것들
추천 : 1
조회수 : 84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0/05/14 20:35:15
학교에서 집에 가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영어잡지를 팔기위한 텔레마케팅 전화였습니다.(자세한 회사명과 책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전화들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전화하신분이 참 톡톡튀고 재미있게
말씀을 하셔서 바로 끊지 않고 좀 더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살 생각이 없었는데 너무나도 열심히 설명을 하고, 저도 나중에 영업을 하려고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매몰차게 끊지 못했습니다.

그러길 어느새 집에 도착할때까지 1시간 동안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사이 충분한 설명도 듣고 개인적인 얘기도 하고 그랬는데요
(사실 제 얘긴 한게 별루 없고 거의 듣는 위주였습니다.)
이 분은 자기 실명에 나이까지 밝혀가며 단순히 책을 파는게 아닌 고객관리를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살 맘이 없었고 그렇게 말했는데도 끝까지 저를 붙들며 설득을 하려 하시더라구요.

그 설득을 너무 잘 들어준 게 잘못이었을까요?..
그런 설득에도 불구하고 거절을 하는 저의 모습에 갑자기 이 분이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시는 겁니다..
다시 맘을 추스르시고 저를 설득하길 30분..

1시간 30분만에 이분이 결국 다시 울음을 터뜨리시더니 알겠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게 되었습니다.
정말 열정적인 분이셨고 저를 감동시켰으나 저는 돈을 지불할 의사가 없었습니다.
안타까웠어요. 영업사원 입장에선 1시간 이야기 들어주는 구매안하는 사람보다, 어쩌면 대뜸 욕을
해도 실적을 올려주는 사람이 좋은 것일까요? 그렇다면 저는 참 나쁜 고객인거 같습니다..

저도 제가 참 독하고 나쁜사람인거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고, 그 분께도 큰 실망감을 드린거 같아서
참 미안하고 씁쓸하네요.. 이런 기분 들 줄 알았으면 애초에 평소처럼 끊을 걸 그랬습니다.

어디다 얘기할 곳이 없어 이런 곳에 글을 남깁니다. 혹시 그 분이 보셨으면 제가 참 재수없을것 같지만
죄송하고 힘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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