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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마주보고 자면 안되는 얘기 (귀신 본 썰)
게시물ID : humorbest_6507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딸기요거트
추천 : 26
조회수 : 7225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3/26 21:05:00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3/23 19:06:25

 

주말에 날씨도 좋은데 약속이 없음ㅜㅜ 난 역시 뼛속까지 오유인인가봄ㅜㅜ

그래서 심심해서 귀신 본 썰을 풀겟음ㅋㅋㅋ

사실 보는건 아니고 나는 귀신을 느끼거나 소리를 듣거나 예지몽을 꾸는 편임

 

그럼 지금부터 시작! 편의상 반말을 쓸텐데 거북한 사람도 걍 봐줬음 좋겠음ㅋㅋㅋ

 

우리 아빠는 군인도, 경찰도 아닌데 이상하게 이사를 많이 다녔어 그래서 지금은 짐싸기의 달인이 됨ㅋㅋ

그 덕에 이사가는 집마다 귀신을 보게 되더라. 우리 엄마랑 외할머니가 예지몽 같은걸 많이 꾸시는데 아마 그 피가 나한테 온거 같아

어릴때 귀신 봤다던지 그러면 엄마가 무슨 귀신이냐 그래서 엄청 혼났거든?

근데 내가 막 누구 돌아가시는거 꿈으로 맞추고 이러니깐 엄마가 이제는 뭐라 안하시고 내 꿈 얘기를 새겨 들으셔ㅋㅋㅋ

다른 얘기 진짜 많은데 집 터라고 해야하나? 그거랑 관계 있는 얘기 두 개만 할께ㅋㅋ

 

어쨌든, 내가 처음 귀신을 본게 중1 여름방학 때야. 왜 이 때는 감ㅋ성ㅋ폭ㅋ발ㅋ하자네ㅋㅋㅋ

나도 그랬었어 라디오에 빠져서 막 새벽 5시까지 라디오 듣다가 마감하는 애국가 나오면 자고 그랬거든?

그 날도 애국가까지 다 듣고 라디오를 끄고 잠자리에 누웠어

우리 집 구조가 동생이랑 내가 자려고 누우면 창문이 보이고 그 너머에 우리 집으로 들어오는 통로가 있어

통로? 골목길 방향으로 난 창문과 같은 방향으로 거실에 현관문이 있고

통로 건너편엔 다른 빌라가 있구 근데 새벽 5신데도 반대편 빌라가 불이 훤하게 켜져 있었어

왜 빛이 너무 강하면 주변이 잘 안보이잖아? 그 때도 그 불빛 땜에 통로랑 내 방이 잘 안보였어

우리 아빠가 새벽에 일찍 나가시는데 잘못하면 걸리겠다 싶어서 얼른 누웠지

그런데 창가에서 여자 울음소리가 나는거야 "흑흑 흐흐흑" 하고

꼭 전설의 고향에 억울하게 죽은 처녀귀신이 사또한테 도와달라고 할 때 우는 것처럼 말야

으아 소름이 쫙 돋아가지고 이불을 머리까지 덮어쓰고 애써 잠을 청했어 옆에서 자는 동생 손을 꼭 잡고ㅋㅋㅋㅋ

그 뒤로도 꼭 창가에서 울음소리라던지 무당이 굿할 때 쓰는 방울 흔드는 소리가 늘 나더라고

나는 그걸 무시하면서 애써 잠을 자고, 근데 일찍 자려는 생각은 안함ㅋㅋㅋㅋㅋㅋㅋ늘 늦게까지 있다가 저 소리 듣고 벌벌 떨면서 잠ㅋㅋㅋㅋ

 

이 뒤로도 귀신 얘기 많고 꿈 얘기도 많은데 요거랑 관계 있는 얘기가 있어서 그거 하나 쓰겠음ㅋㅋㅋ

 

내가 22살 되고 내 동생이 고3이던 해에 엄마 아빠가 일 때문에 파주로 가시고 나랑 동생은 원래 살던 곳에 남았어

강제 자취 생활이 시작되었지ㅋㅋㅋㅋ주말이면 고3인 동생이랑 파주로 가는데 처음 갔을 때

엄마 아빠랑 고기집에서 삼겹살을 쳐묵쳐묵하고 집으로 갔어

나랑 내 동생이 잘 방은 엄마 아빠가 임시로 창고?같이 쓰고 계셨는데 괜히 들어가기가 싫은거야

뭐 가지러 가도 후딱 들어갔다 나오고 그랬어 뭐라고 콕 찝어서 말할 수가 없는데 그냥 음기 폴폴이라고 해야하나?ㅋㅋㅋ

그러다가 동생 수능이 끝나고 나도 종강해서 짐을 싸서 파주로 갔지

특이한게 방에 창문이 두 개였는데 둘 다 골목길 쪽으로, 현관문도 집으로 들어오는 골목길 쪽으로 나 있었어.

동생이랑 나는 그냥 무의식적으로 그 창문을 보는 방향으로 누워서 잠을 잤어

 

그 동안은 그냥 그 방이 좀 찜찜하고 쎄하기만 해서 그러려니 했었거든?

근데 어느 날 부턴가 거실 벽에서 소리가 나는거야 토도독 토도독하고 손톱으로 벽을 치는 소리가

근데 그 소리가 방으로 들어오지는 않더라고 무섭기는 했는데 방으로는 들어오지 않으니까 그냥 냅뒀는데

나중에 대 참사가 일어남ㅋㅋㅋㅋ

 

엄마, 아빠가 같이 일하는 아저씨랑 집에 와서 술파티를 하던 날이었어

막 맘에 안드는 직원 뒷담화도 하고 엄청 시끌시끌했었어

근데 왜 그런 얘기 있잖아 귀신들이 시끄러운거 좋아한다구 이 말이 맞는 거 같은게

여러 사람이랑 막 시끄럽게 떠들도 놀다가도 쎄할 때 있거든? 뭐랄까 사람은 많은데 공기가 썰렁한 느낌????

하여튼 이런건데, 어릴 때부터 친구들이랑 잘 놀다가도 저런 기분이 들면 무서워서 엄마한테 가서 찡찡댔었어

 

어쨌든, 뭐 시끄러워서 귀신이 좀 몰리나 싶어서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는데 저번에 밤에 들었던 그 소리가 나는거야

손톱으로 벽에 리듬타는 소리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어느 순간 벽을 타고 내 방으로 들어오는거야 그러더니 정확히 내가 누운 자리 위에 내 머리 자리 천정에서

토도독토도독토도독토도독 하면서 막 돌아다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이나 엄마 아빠는 아무렇지 않은데 나만 그런 소리가 들리니까 미치겠더라고

에이, 좀 견디다 보면 괜찮겠지 했는데 밤새도록 나는거야 

진짜 밤새도록 저 소리가 나니까 잠도 못자고 몇 주를 고생했어

 

당시에 모 아이돌 그룹 팬질 하면서 알게 된 언니가 있는데 그 언니가 그런걸 좀 잘 알더라

무당집에도 잘 안갈 정도로 기가 센 사람이었어

나중에 언니랑 밥먹으면서 저 얘길 했어 밤에 이상한 소리가 나서 잠도 못자고 지금 죽겠다고

그랬더니 언니가 집구조부터 대뜸 물어보더라? 창문이랑 현관문이랑 다 같은 길 쪽으로 나있지 않냐구?

내가 그렇다 하면서 처음 집에 왔을 때부터 그 방에 들어가기 싫었다고 하니깐 언니가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들어가기가 싫지" 딱 한 마디ㅋㅋㅋㅋ내가 왜??하니까 하는 말이

 

"방에 창문이 길을 향해 나 있으면 지나다니던 사람들이 궁금하면 흘끗흘끗 보잖아? 귀신도 똑같아.

 특히 너는 기도 약하고 귀신 잘 보고 잘 놀라니까 귀신들이 지나다니다가 들어오는거야.

 그리고 창문 마주보고 잔다며? 아주 귀신한테 나 잡아잡수쇼~하는거야 그거"

 

그러고서 언니한테 폭풍 잔소리 들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부터 바꾸라 그래서 안방에서 낑겨서 자고ㅋㅋㅋㅋㅋ

근데 그 귀신 독한게 낮에도 그러고 밤에도 그러고 애써 잠들면 갑자기 또 깨워서 소리 내고

방바닥부터 천정까지 안돌아다니는 데가 없었어

나는 밤에도 못자고 낮에도 못자고 집에 혼자 못있고 그랬어

결국에는 내가 개강해서 자취하는 집으로 갈 때까지 그 귀신은 계속 그러고 있더라

봄학기 종강하고 나서 돌아오니 내가 없어서 심심했는지 그 귀신은 없더라고

 

위에 두 얘기 공통점이 골목길로 방 창문이랑 현관문이 같은 방향으로 나 있는거ㅋㅋㅋ

다른 집으로 이사 온 지금은 무조건 창문 아래에 머리를 두고 자고 창문이랑 현관문이 같은 방향으로 난 방은 안써

내가 기가 약하다, 가위 잘 눌린다 싶으면 방 한 번 살펴 봐ㅋㅋ

 

아 써놓고 보니 재미없어ㅡㅡ괜히 뻘글 쓴 듯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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