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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가을 어귀에서
게시물ID : readers_92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알수없다,
추천 : 2
조회수 : 30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0/15 19:39:50
 
 
 
      가을 어귀에서


잎이 익어간다
꽃도 피우지 못하는 것
제 스스로 꽃이 되고자
저토록 선연히

벌판에 서면
천지분간 없는 누런 주홍
사그러들기만 하여 아름다운가

파도는 바다에만 있지 않았다
넘실대는 깊은 하늘

그대 기억 어디 더듬는가
바람이 불고 노을이 번지고
차창엔 여우비가 내린다

그저 가다서다
가끔 탄식도 하다
그렇게
끝나가고 있었는가
 
 
 
 
 
 
 
 
 
 
 
 
 200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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