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흐아아아...."
나는 기지개를 펴며 따르릉 거리는 시계에 전원을 껐다.
"아차...."
잊고 있었군. 오늘이 바로 그 날이었던 걸.
"라퓨르는... 어디 있지?"
혹시 또 컴퓨터로 포니 보나 살짝 봤지만 라퓨르는 없었다.
"......모르겠다, 밥이나 먹어야지."
어딘가에서 그냥 자고 있겠다 생각했는데, 부엌에서 라면 냄새가 났다.
"......이거...."
근데 이게 왠 말인가? 내가 먹을려고 사놓은 컵라면을 라퓨르가 먹고 있었다.
내가 오니까 녀석도 엄청 놀랐나보다.
"아...이..일어..났네? 오늘 날씨...좋지..?"
".....그래 참 날씨 좋네 새캬."
"......미안, 배고파서..."
"넌 로봇인 주제에 라면도 먹냐?"
"당연하지. 난 잡식종 로봇이라고. 개사료빼고는 다 잘 먹지만."
".......아버지가 왜 너같은 놈을 만들었을까? 갑자기 그게 궁금해지네?"
"아..아니 그런 갑작스러운 말을 하면 내가 먹다 체하잖아......그래 알았어 정~~말 미안해, 배가 너무 고파서
내가 니 컵라면 먹었어."
"휴.. 뭐 됐어. 용서해줄게."
"..! 그거 정말이야?"
"물론. 다만, 오늘 니가 날 도울 일이 생겼어."
"...??"
<잠시후,>
"우현아 어디 나가니?"
"잠시 라퓨르좀 데리고 산책 나가려고요."
"근데 로봇 체면에 목줄이라니..."
"왜? 로봇 강아지잖아? 강아지면 목줄 차야지. 그럼 아버지, 다녀올게요."
"참나... 목줄 없어도 난 스스로 다닐 수 있다고..."
"닥치고 나가자."
".........."
<또 잠시후,>
"참 잘 하는 짓이다, 산책 나간다고 뻥치고 필리 포니를 찾으러 나간다고?"
"찾는게 아니라 얼마나 자랐는지 그저 확인해보고 싶을 뿐이지, 그것보다 너 목 조르던 목줄 풀어준 나한테
그게 할 소리냐?"
"정말로.. 너 어렸을 때부터 그러더니, 포니가 실제로 있을리가 없다니까!..."
"됐어, 니 맘대로 생각해. 난 어떻게든 확인해볼 테니까. 너도 찾기나 해. 나중에 너도 입 떡 벌어질껄."
"어이가 없네....."
"어디보자, 일단 분명히 이 근처에 있긴 할텐데..."
"너 진짜 괜찮은거야? 정신병원 가봐야 되는것 아냐?"
"어..잠시만 기다려봐, 일단 입 좀 닭쳐줄래?"
그리고 라퓨르 엉덩이를 걷어찼다.
"어.. 그러니까 한번만 더 그런 소리하면 죽여줄테니까 잠시만 조용히 있어봐."
".............."
"음, 잠깐만..."
그순간, 내눈에 무언가 파란 물체가 눈에 들어왔다.
그 옆에 어떤 아저씨도 앉아 있었다.
"저거 설마...."
"뭔데? 뭔데 그래?"
"저기... 레인보우대쉬야....."
"또 그소리야? 찾긴 뭘 찾아. 아무것도 없구만."
"너 인공지능 맞냐?! 시력이 안 좋나, 저기 파란 물체 봐봐!!"
"뭐? 하아.. 저건 그냥 강아지야 강아지 나랑 똑같은 강 . 아 . 지"
"강아지가 아냐!!! 대쉬라고!! 그리고 파란 강아지가 어디있냐?! 게다가 갈기와 꼬리가 무지개색이잖아!!"
"몸이나 갈기,꼬리도 당연히 외국이니까 멋내려고 염색한 거겠지."
"너 로봇인 거 맞아?!?! (라퓨르를 들고) 자세히 보라고!! 저렇게 애니메이션 같은 눈을 가진 강아지가 어디있어?!
게다가 면상도 강아지가 아니잖아!!"
"어디한번...."
라퓨르가 눈에 내시경을 작동해 가까이 관찰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아무 말도 안하고 가만히 보고만 있다.
"야.. 어때? 대쉬 맞지?"
"............."
"....야? 내 말 들려? 뭐라고 말좀 해봐!"
".........."
"저기..."
"............."
그때, 라퓨르 몸속에서 한 음성이 들렸다.
"[정체불명의 동물, 자세히 인식할 수 없습니다. 분석 불가능. 이 세계에선 볼 수 없는 유전자가 몇 개 발견되었습니다.]"
"..........뭐냐?"
"..........(털썩)"
갑자기 라퓨르가 털썩 쓰러지더니 이내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졌다.
".......내 이럴줄 알았다."
로봇도 애니메이션 인물이 실제로 있는 걸 본다면 사람처럼 놀라 쓰러지나 보다.
"야, 일어나."
"..으..으음..? 우현아,"
"왜"
"이거...꿈 맞지? 저 생명체는 도대체 뭐지?"
그리고 난 숨 한번 들이쉬고 한마디 했다.
.
.
.
.
.
.
.
(찾을 수 없어서 그냥 제가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놈은 다시 한번 쓰러졌다.
"........이놈 뭐야..."
그런데 그때, 갑자기 멀리 보이던 아저씨가 대쉬를 데리고 걸어갔다.
"..!!! 간다, 뒤쫓아가자!"
뒤이어 라퓨르가 말을 듣고 벌떡 일어났다.
"뭐?! 같이가!!"
라퓨르도 나를 따라 전속력으로 뛰어갔다.
"야, 넌 처음에 안 믿더니 이제 보니까 바로 전속력이냐?!"
"어쩌겠어!! 이제 내 눈으로도 봤는데!"
"그래, 이제 믿으니까 나한테 이제 사과하지?"
"저기가 집인 것 같은데? 빨리 뛰어가자!"
"야 너 사과하기 싫어서 일부러 회피하는 거 다 알거든?! 그리고 거긴 딴 사람네 집이야!!"
<한 10분 정도가 흐른 후,>
"헉...헉... 힘들다..."
"너 때문에 괜히 뛰어서 내 몸속에 기계 고장날 뻔했잖아..."
"웃기고 있네?! 처음에 날 따라서 뛰어온게 누군데?! 그리고 원래 강아지는 잘 달리지 않나?!"
"난 로봇이야! 보통 강아지만큼 그리 빨리 뛰진 못한다고!"
"니가 지금 나한테 반항하는..!!"
그때, 갑자기 무언가 나한테 부딪혔다.
"으앗, 누구..!!"
그런데 난 또 내눈을 의심했다.
"어맛, 인간..!!"
"그럼 넌 포니....?"
내앞에 있는 건 다름아닌 '트와일라잇 스파클'이었다.
"어.. 그..그게..."
트와일라잇은 인간인 나를 보고 엄청 당황한듯이 말을 버무렸다.
나도 침착하고 트왈라에게 말했다.
"괜찮아,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 너 가던 길 가. 절대로 안 말할게."
"네... 감사해요..."
"트와일라잇! 뭐하노! 빨리 와레이!"
"어..어, 애플잭!"
트와일라잇은 나를 한번 보더니 갔다.
트와일라잇이 자리를 뜬 채야 나와 라퓨르는 눈이 커지고 입을 떡 벌렸다.
"......우현아, 이거 꿈 아니지?"
"어, 아닐걸..?"
나와 라퓨르는 서로를 한번 보다가 라퓨르는 뒷발로 내 머리를 찼고, 나는 주먹으로 라퓨르 얼굴을 쳤다.
"(둘다)아야야...."
우리는 다시 한번 서로를 바라보았다.
"(둘다).......꿈 아니잖어!!!!!!!"
"으아아... 난 차라리 이게 꿈이었으면 좋겠어.. 아무리 포니를 실제로 봤다지만 좋다는 느낌보다 심장이 고장나
버리겠단 말야..."
"(음료수 자판기 입구에 머리를 쑤셔넣으며)지..지...진정..하고, 타,타.. 타임머신을 차..찾아보자...."
"너나 진정해!! 그리고 지금 이 상황에 개그 할 때냐?!"
"그럼 어쩌라고!! 나도 심장이 진정 안되서 이러고 있는데!! 나도 내가 정신 나가버리겠단 말...!!"
그때 나는 한 기운을 느꼈다.
".....뭐지?"
"엥, 뭐냐니?"
"아니... 그 아저씨 집에서...불길한 기운이 났어...."
나는 그 자리에 잠시 뚱하게 있다가 바로 기운을 한번 더 느끼고 아저씨 집에 입구로 뛰어갔다.
"안돼..!!!"
"우..우현아!!"
라퓨르도 뒤에서 따라오고 나는 바로 그 아저씨의 집문을 발로 박차고 뛰어들었다.
"안돼!!!!!!!"
들어가자 트와일라잇은 대쉬에게 뿔을 대며 빛을 내고 있었고,(이 당시 트와일라잇은 알리콘)
메인6와 셀레스티아 공주는 점점 사라지려 하고 있었고 트왈라는 내 목소리를 듣고 놀라며
나를 한번 보고 그 다음 모두 사라져버렸다.
"(라퓨르)사라졌어...."
".....조금만 더 하면... 못가게...막을 수 있었는데..."
"휴... 그래도 우리 잘못은 아니지. 어차피 걔네들도 이퀘스트리아로 돌아가야 할 것 아냐? 물론...
지금 나도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볼 수 있었으면 좋겠..."
"(오븐 구멍에 머리를 쑤셔넣으며)지..지..진정하고 다시....ㅌ,타,타임머신을..차..찾아보자..."
"제발 그만해!! 너야말로 정신차려!! 그래봤자 가버린 애들이 다시 올 것 같냐?!"
그런데 자세히보니 아저씨는 집에 무례하게 들어온 우리를 본 채도 안하고 어떤 편지를 보고 있었다.
난 딱봐도 그건 대쉬가 남긴 편지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대쉬의 눈물로 범벅인 편지에 아저씨의 눈물도 떨어졌다.
"우현... 이거 괜히 끼어들면 안 되겠단 생각이 드는... 우현?1"
나는 아저씨의 옆에서 말했다.
"아저씨까지 울 필욘 없잖아요?"
"우..우현!! 저 눈치없는 놈..!!"
"..!! 너..너희들은 누구냐?!"
"아...그냥 포니를 우연히 다 발견한 목격자들이라고나 할까요.. 아참, 제 소개가 늦었네요.
전 한국에서 온 '강우현', 그리고 이 로봇 강아지는 제 파트너인 '라퓨르'에요. 사실...제가 초등학생6학년
정도였을때 아저씨를 본 적 있어요. 아저씨가 상자에서 대쉬를 데려가는 것도 다 봤고요."
"....내가 대쉬를 데려가는 걸...봤다고?"
"네, 원래는 제가 발견하고 가져가려 했지만 어떤 일본인 놈이 갑자기 나타나서 저를 붙잡고 아저씨가
대쉬 데려가는 걸 둘이서 숨어서 구경했지 뭐에요?"
"아.....그때..."
"그리고 아저씨도 울 필요는 없잖아요? 아무리 슬퍼도, 원래 대쉬도 이퀘스트리아로 가게 될 예정이었으니."
".....그래.. 나도 어리석었어...이런 것 가지고 울다니..."
라퓨르가 날 잡아당기며 말했다.
"너 뭐하는거야?! 지금 이 상황에 아저씨 기분 더 슬프게 만드냐?"
"(무시)그것보다 몇 년동안 대쉬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그게....말하자면 긴데....일단 말해주마. 앉아봐라.."
마아리틀대쉬 링크
"그런 일들이..."
"그래서 아까 트왈라 일행이 대쉬를 데려가게 된거군요?"
"그래...하지만 후회는 없어, 니가 한 말대로 대쉬도 어차피 포니빌에 가게 될 운명이었으니... 그래도 앞으로도
더 열심히 살거야. 나 자신과 대쉬를 위해서라면..."
"............."
<잠시후,>
나는 걸어가며 큭큭 웃었다.
"뭐야, 너 갑자기 왜 웃어? 섬뜩하게..."
"큭큭큭.....크하하하!! 왜? 웃기지 않아? 포니가 실제로 나타나 사람과 동거하며 살고
아니, 실제로 존재한다는 그 자체가 어이없으면서도 놀라워! 그러니 웃음밖에 나오지 않아?"
"글쎄... 나는 별로 웃음이..."
"........결심했어."
"뭐? 무슨 말이야?"
"일단 여러가지 더 찾아봐야겠어."
"찾아보다니 뭘..?"
"정말 모르냐? 일단 대쉬가 아저씨와 갔다던 장소들도 한번 가서 증거물 재취하고....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이퀘스트리아로 가는 포탈도 찾으려고."
"뭐?! 그 말 사실이야?!"
"에이, 농담이야 임마! 설마 그래도 내가 거길 가겠냐?"
"뭐, 하긴..."
"어쨌든 여러가지 증거물들을 찾고 그냥 집으로 가려고."
"니 맘대로 해라, 난 신경 안 쓸테니."
"아니, 너도 가야지?"
"나도?!.....아휴, 그래 날 삶든 말든 난 니 파트너니까 맘대로 해라."
"니가 그런 말도 다 할 때가 있냐? 좋아, 어쨌든 출발이다!"
그냥 증거물들만 재취하려 했지만 사실 이퀘스트리아로 가는 포탈 찾는다는 말,
그건 농담이 아니라 진심이었다. (그렇다고 음료수 자판기 입구에 들어가는 상상 하면 넌 바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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