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님과 함께 찍은 기념 사진. 왼쪽의 뚱아저씨가 바로 접니다. ^^
저는 팅커벨프로젝트라는 동물보호단체 대표입니다. 저희 단체는 주로 유기견 보호소에서 안락사 직전에 있는 유기견을 살려내서 치료해준 후 좋은 새 가족에게 입양보내는 일을 합니다.
재작년(2014년)에 저희 단체에서 유기견의 현실을 그림 동화 달력으로 만들어서 제작한 적이 있습니다. 2015년 달력이었어요. 그것을 국회에 가서 동물보호에 관심이 있는 의원들에게 전해드리며 우리나라 동물보호 현실이 조금이라도 더 낫게 개선될 수 있도록 동물보호 입법을 부탁드렸었지요.
그 때 달력을 전해드린 분들 중에 문재인 의원님이 계셨습니다. 문재인 의원님은 집에서 고양이도 직접 기르고, 강아지도 좋아하는 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날, 무슨 약속을 딱히 하고 간 것은 아니었어요. 그냥 의원실에 들어가서 전해드리고 나오려고 했는데 문재인 의원님이 계셨어요. 그 때는 아직 전당대회에서 정식으로 당 대표에 선출되기 직전이어서 무척 바쁘셨을 텐데요. 마침 보좌관, 비서진들과 저쪽에 서서 대화를 나누고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의원실 입구에 자리한 여자 비서분에게 달력을 전해드리면서 꼭 문재인 대표님께 전해드리라고 했어요. 직접 전해드리면 좋았겠지만 바쁘신 분에게 달력 하나 전해드린다고 시간을 내주십사하기가 좀 뭣하더라구요.
그랬더니 의원실 맨 앞에 계시던 여자 비서분이 "조금만 기다리면 말씀이 끝날 것 같은데 잠깐만 기다렸다가 직접 만나뵙고 전해드리고 가세요"라고 친절하게 얘기해주시더군요.
그래서 "아.. 그래도 되나요?"라고 하며 기쁜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한 5분쯤 기다렸더니 보좌진, 비서진들과의 대화가 끝나고 났더니 그 비서분이 우리를 소개시켜주더군요.
저는 그 때 유기견 달력의 스토리 기획자이자 우리 단체의 회원인 여성 한 분과 함께 갔는데 문재인 의원님께 우리를 소개했더니 "아, 나도 유기견을 키워요!"라고 말씀하시며 반갑게 맞아주셨어요.
그러면서 저에게 우리나라 유기견의 현실에 대해서도 물어보시고 저희가 드린 달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꼼꼼히 읽어보시는거에요. 그러면서 "아.. 내용이 아주 좋네요. 아주 잘만드셨어요"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러시더니"우리 기념사진 한 장 같이 찍어요. "라고 먼저 말씀을 하고는 "여성분이 가운데에 서고 우리는 옆에 서죠"라고 하면서 같이 간 여성 회원분을 가운데 서게 하시더군요. 그래서 찍은 기념 사진이 바로 이 사진입니다. 왼쪽에 뚱아저씨가 바로 저입니다. ^^
짧은 만남이었지만 소탈하고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무척 고마웠습니다. 문재인 의원님만이 아니라 의원실에 계신 다른 분들도 서로 달력을 나눈 뒤 찬찬히 읽어보시더라구요. 에공, 그동안 달력 제작하면서 마음고생했던 일이 한 방에 날아가는 기분... ㅠㅠ
그렇게 기념사진을 찍고 흥분된 마음으로 나왔는데, 아.. 글쎄.. 문재인 의원님은 그 날 페이스북에 저희가 다녀간 사실을 쓰셨더라구요. 예전에 유기견을 구하고 난 후에 그 강아지를 입양을 보냈던 사연과 함께요. 아마 2014년 12월 11일 문재인 의원님 페이스북에 보시면 우리 이야기가 있을 거에요.
그 때 당대표 선출하기 얼마 전이라 일정이 무척 바쁘셨을텐데 특별히 약속도 하지 않고 찾아간 우리들에게 짧지 않은 시간을 내주셔서 유기견 문제에 대해서 대화도 나누고 이렇게 같이 기념사진도 찍어주신 문재인 대표님이셨어요. 참 소탈하고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배려할 줄 아는 분이셨습니다.
달력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꼼꼼히 보시면서
저에게 우리나라 유기견의 현실에 대해서 물어보시는 문재인 대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