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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아 안녕....
게시물ID : animal_657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닭쳐
추천 : 6
조회수 : 41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0/15 22:47:51


아롱아 안녕..

이렇게 갑작스럽게 너와 이별할 줄 몰랐어..

분명 4시간 전만해도

내눈 앞에서 숨쉬고 있었던 너인데..

의사선생님에게 퇴원이 내일이라는 소리를 듣고

기뻐하던게....바로 방금전이었어..


수술경과가 좋았다는 말에

웃음이 절로 나왔고

수술비가 내월급에 반이었지만

그래도 나는 기뻤다


그리고...
   정말....예상치 못하던 일이었다...


밖을 거닐던중 전화가 왔고

수화기 넘어속 다급한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병원으로 달려가는길

그 먼거리를 빠른걸음으로 달려가면서

그것만이 아니길 수십번을 빌었다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끝내...살릴 수 없었다는 말...




5분만 더 기다려주지..


나를 그렇게 미워했어도 조금만 늦게 떠나지.....



파란 수건으로 반쯤가린..
미동도 없이 가만히 누워있는 너가 보였다...


이미 차갑게 식어가는 너의체온이 손가락을 타고 전해졌다

까만 눈망울은 아무리 해도 감겨지지 않았고

그저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있었다..


너를 쓰다듬다 결국 눈물을 터트려버렸다





아직은 일렀다...

아직 널 위한 간식과 사료는 산더미 처럼 쌓여있었다

너오려면 주려고 비타민과 영양제도 사놨는데..




너는 결국 하얀상자에 쌓여 나에게 돌아왔다

밖에 바람이 너무추워서...

혼자 떠난길 더더욱 추울까 싶어

내 겉옷을 덮고 그렇게...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내걸음에 맞추어 상자가 흔들렸지만

아무소리도..아무 미동도 없었다








내가 그렇게 미웠던걸까..

5분만 기다려주지...


아롱아 엄마가 미안해...

너를 지켜주지 못해서

더 잘해주지 못해서


혼자 외롭게 떠나가게 해서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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