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댓글이나 오유 시게를 보다보면 간혹
"고속 주행하는 6천톤급 배를 닻으로 걸어서 사람이 날아가고, 침몰에까지 이를 정도의 충격을 주었다면
닻이 부셔지거나 최소한 나중에 다시 감을 수 없을 정도로 동작계통에 손상을 입혔을 것이다"
는 주장들이 보입니다. 닻이 매우 튼튼하다는 것을 차치하고서라도 닻이 손상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초기부터 보도되었지만 세월호는 이미 평형수를 빼고 화물은 과적해서 무게중심이 불안정한 상태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이것 또한 세월호 침몰의 큰 원인입니다. 다만 무게중심이 불안정한 상태로 있어도 바로 반응이 진행되는게 아니죠.
(실제로 이전에도 그런 식으로 계속 운행했다고 하고..)
이때 어떤 턱을 넘어갈 수 있는, 균형을 깨는 작은 힘이 필요한데 그 힘을 닻이 바닥에 걸려서 해줬다는 겁니다.
그것이 불씨가 되어 무게중심이 망가지고, 충격과 급변침이 일어나면서 침몰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미 불안정한 상태였으므로 여기엔 많은 힘이 필요하지 않고, 닻이 손상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좋은 비유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아니면 과포화된 손란로가 고체로 변하려면 '똑딱'하는 작은 충격이 필요하듯이..
그런 역할을 닻이 해줬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