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너무도 강한 외로움과 두려움이 몰려 왔어요.
친구들도 그대로고 가족들도 그대로인데, 난 혼자라는 두려움이 갑자기 확 밀려오네요.
타향에서 일한지 5년여만에 향수병이 오는 것일까요?
아니면 30에 가까운 나이에 드디어 제 인생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된 것일까요.
왜 이렇게 두렵고 외로운지 모르겠어요.
내 모든 것을 이해해주고 알아줄 수 있는 친구라도 있으면 덜 외로울까요.
실컷 울고 나면 두려움이 조금이나마 씻겨져 나갈까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제가 겪는 이 외로움과 두려움의 몇배를 각 가정의 가장들은 지고 생활하는 것일까요.
무엇을 해야 조금 나아질까요.
몹시 초조하고 두려워요.
혼자서 해쳐나가야한다는 막막함이 갑자기, 정말 느닷없이 해일처럼 밀어닥치네요.
고독함을 정복해야 고독함이 없어지려나요.
아니면 고독함에 취해 만성이 되어 고독이라는 증세가 어떤 것인지를 모를 정도가 되는 것이 편하려나요.
이기적이고 매섭고 배타적인 세상이 두렵네요.
가족을 잃은것도 없던 빚이 생긴것도 아닌데, 두렵고 무서운 마음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말도 안되는 소리인줄은 알지만 뒤늦은 사춘기가 이제야 찾아 온 것일까요. 마음 따스한 오유에서나마 위로를 좀 받아보고 싶네요.
모두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