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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위원장과 가까운 사이 아닌가.
"사실 이번 총선 화두로 '경제정당' '격차해소'를 제시하기 위해 김종인, 정운찬, 장하성, 김광두 교수를 만났고, 네 분과 함께 진보·보수를 넘고 싶었다. 안 의원과도 뜻이 통했다. 그런데 안 의원 탈당이라는 변수가 발생했고 장하성 교수는 2012 대선 때 인연 때문에 안 의원을 도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리고 김종인 박사가 최근 더민주 합류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뭐라던가.
"문 대표와 나눴던 이야기를 전하며 나에게 무슨 임무를 줬지만 난 '그런 일이 당장 가능하겠느냐'고 했다. 김 위원장의 용기가 평가받아야 하는데 이 당의 속사정과 문화를 잘 모를 수 있어 그걸 잘 풀어낼지 모르겠다.(박 의원은 '무슨 임무'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야권 통합 위원장'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문화인가.
"지난 8일 문 대표를 만났다. 나는 '사람들이 친노·운동권당이라고 하는데 이걸 바꿀 의지의 표현이 있어야 한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2014년 내가 원내대표 때 세월호법이 나도 모르게 친노 핵심들에 의해 제출됐던 황당하고 창피했던 상황을 말했다. 당이 소수에 의해 움직인다는 증거다. '우리만 정보를 장악해야 하고 우리만 할 수 있다'는 친노 패권주의 이야기를 했더니 문 대표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는 이 대목에서 울먹였다.)"
―친노패권주의는 개선됐나.
"문 대표 면담 후 얼마 안 돼, 탈당한 한 의원이 나를 만나 '문 대표가 사퇴하면 복당하겠다'는 뜻을 전했고 이를 문 대표 측에 전달했다. 그랬더니 문 대표 측에서 '야권 통합 업무를 왜 박 의원이 하느냐'는 핀잔만 들었다. 폐쇄적인 '그들만의 리그'는 여전하다."
―김 위원장 영입을 평가해달라.
"늦었지만 다행이다. 2014년도 내가 이상돈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영입하려 했을 때 나를 그렇게 흔들던 분들이 지금은 환영 일색이다(웃음)."
―김 위원장은 박 의원이 탈당하지 않을 것이라던데.
"그분은 작년부터 나에게 탈당하지 말라고 했다(웃음). 사실 감정적으로 보면 내가 안 의원보다 먼저 탈당했어야 한다. 그러나 탈당은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 정치는 명분을 위해 인내하는 것이다."
―안 의원에게 정운찬 전 총장과 공동 대표직 제안 받았나.
"어떤 형태로든 제안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신당의 철학과 가치에 대해 안 의원이 확신을 못 주고 있다."
―어떤 확신을 줘야 신당에 참여하나.
"신당은 극단의 정치를 극복하려는 대의를 위한 것이지 특정인을 위한 사당(私黨)이면 안 된다. 그러나 지금 국민의당 인사(人事)를 보면 그런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안 의원이 정말 정치의 판을 바꿔보겠다면 마음을 비우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지금 그것을 지켜보고 있다."
―최종 결정은 언제쯤 어떻게.
"문 대표가 친노 패권주의 문화를 어떻게 바꿀지, 그런 의지가 과연 있는지 볼 것이다. 그리고 안 의원은 사당화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야 한다. 야권의 변화와 통합을 고민하고 있다. 최종 결정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출처 |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601160305312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