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은 24일 “강윤구에게 얼마 전 책을 선물했다”고 했다. 이 책은 아주 특별한 책이다. 외국에서 들여온 책인데, 제목이 ‘야구에 필요한 심리기술서’다. 정식 제목은 좀 다르다. ‘야구 경기를 위한 심리 기술훈련’. 켄 레비자가 쓴 ‘헤즈 업 베이스볼(Heads Up Baseball)’을 번역한 책이다. 책 제목이 다른 것은 염 감독이 원서를 들여와 따로 번역을 맡겨 제본을 한 책이기 때문이다. 운동 선수, 특히 야구 선수와 심리적인 부분은 매우 큰 관련이 있다고 믿는 염 감독은 전지훈련 등으로 외국에 나갈 기회가 생기면 항상 통역을 대동하고 서점에 간다. 야구 관련 서적으로 보이는 책을 몇 권 집어들고, 통역에게 무슨 내용인지 물어본 다음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되면 한국으로 가져온다. 그리고는 따로 번역을 맡겨서라도 그 책을 읽고, 공부한다.
이 책도 그런 책이다. 염 감독은 이 책을 무려 280만원이나 주고 따로 번역을 맡겼다. 읽어보니 역시나 야구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구절들이 많이 들어있었다. 염 감독은 “그래서 몇 권 제본까지 했는데 몇 달 뒤 서점에 나갔더니 책값 1만원짜리 정식 서적으로 나와있더라”며 한참을 웃었다.
훨씬 깔끔하게 번역이 된 책을 구입했고, 3년 정도 뒤 절판이 된 뒤에는 염 감독이 가지고 있는 책으로 제본을 해 코치들에게 나눠줬다. 선수들에게 지도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였다. 염 감독은 “내가 직접 선수들에게 선물하는 일은 별로 없다. 감독이 코치에게, 코치가 선수에게 얘기하는 등 일에는 절차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강윤구에게는 직접 이 책을 선물했다. 그만큼 강윤구가 안정적인 선발투수로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윤구처럼 젊은 투수들은 본인의 컨디션이 좋은지 나쁜지도 잘 모르고 경기에 설 때가 있다. 설혹 나쁜 날이더라도 경기를 운영하는 방법을 배워야하는 것이 강윤구의 과제”라며, 강윤구가 마음을 다잡고, 좀더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절절하게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