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중2병으로 이불 뻥뻥차며 잠못드는 분이 많을텐데,,,
저도 제 친구 중2병 썰 하나 풀고 갈게요
왜 공게에 있냐면요, 그친구 땜에 진짜 죽을 뻔 했거든요.
초등학교 6학년때 같이다니던 친구랑 알고 지내던 애랑 같은반이 됐었어요.
그냥 자연스럽게 같이 다니고, 놀고 그랬죠.
반에서도 유난히 키가크고, 나이좀 먹어보이는 여자애 였는데 중2병이 단단히 들어있었어요.
그때야 와 쟤는 그냥 어른스러워서 그런가보다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진짜..ㅋㅋㅋ
평소에 걔가 하던 말중에 죽음같은 것에 대한 말이 많았어요.
한번은 자기 아는 오빠가 피를 먹고 산다고 말한 적이 있었어요.
뭐, 어떤 피가 맛있다더라 손목도 그어서 먹는다더라 하는 얘기들이요..
그때는 그냥 와 세상에 별사람 다있네, 얘는 참 신기한 사람도 아는구나 그냥 이렇게만 생각했죠.
그러다가 한번 얘한테 진짜 충격받은 일이 있었어요.
여름 쯤이였나? 학교에 사람이 별로 없을 시간이였어요.
심부름 중이였나, 아무튼 남아서 뭘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걔랑 저랑 둘만 남게됐죠.
막 뭘 하다가 걔가 갑자기 자기가 뭘 알려주겠다고 자기 앞에 서보래요.
그래라 하고 앞에서서 뭔데? 하고 물어보는데
갑자기 두손으로 제목을 감싸더니 손가락으로 여길 누르면 목을 조를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하는 심정으로 '아 ,, 그래' 하고 말려고 했는데,
갑자기 제목을 꽉 조르더라구요. 그때 제가 체구도 작은 편이였고, 갑자기 숨이 턱 막히는데 아무것도 못하겠는거예요.
숨이 막혀서 눈물까지 찔끔나오고, 진짜 죽겠구나 싶은 마음이였어요.
걔가 쎄게 졸라서 그랬는지, 정확히 조른건지 진짜 목이 졸려서 숨이 막혀서 너무 괴로웠어요.
몇십초 였는지 십초도 안된건지 진짜 시간이 길게 느껴졌었어요.
진짜 죽겠다 싶었는데 걔가 갑자기 또 목 조르던걸 풀더라구요.
그러더니 저한테 나지막히
"이게 진짜 죽는 느낌이야. 기억해둬."
.....
저는 일단 숨이 막히고 벙쪄서 숨을 몰아쉬고 있는데 그러고선 가버리더라구요.
그떄는 뭣도 몰라서 그냥 충격먹고 혼자만 알고있었어요.
아.. 지금 같았으면 진짜 몇대 패기라도 하고싶어요.
옛날 일이지만 요새도 중2병 얘기나오면 가끔가끔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