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더민주 컴퍼런스에 참여하고 왔습니다.
어떤 분은 새벽 기차를 타고 또 어떤 분은
문재인 대표님 고향인 거제에서 오신 분도 계셨습니다.
6세 정도의 아들이랑 같이 오셨는데
그 꼬마가 단상으로 올라와 문대표님께 운동화를 선물했습니다.
문대표님이 아이를 꼭 안아주시는 모습이 마치 할아버지가 손자를
사랑스럽게 안아주시는 것 같았고 따스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컨퍼러스가 시작되었습니다.
대략 500명 정도? 오신 거 같더군요. 30~50대가 많으셨고
20대 분들은 조금 적으셨던 것 같습니다.
전제적으로 보았을 때 청장년층 부터 노인층까지 각 세대가
참여하여 노인층에 편중되어 있는 새누리 집회와는 확연히 차별되더군요.
분위기는 매우 열정적이고 적극적이고 밝았습니다.
제가 낯을 좀 가리는 편인데 모르는 사람임에도
더민주 당원이라는 동질감 때문인지
옆 사람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더군요.
문재인 대표님이 단상에 올라서 온라인 입당자 수에 대해서 언급을 하셨는데
며칠 전 드디어 10만 명을 돌파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10만을 넘어 100만 명은 입당해야하지 않겠냐고 말씀하셔서 아주 큰 박수를 받으셨습니다.
컨퍼런스는 시종 밝고 가벼웠고 참가자들은 흡사 축제에 온 것 같은
약간은 흥분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문대표님이나 강사분들의 입에서 좋은 말들이 나올 때마다
환호와 박수가 수시로 터져 나왔고 강연자의 말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집중하는 참여자들의 모습이
마치 대학 강의실 이상의 학구열과 열정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새로 영입되신 분들이 한 분씩 나오셔서 15~20분 정도의 강의를 해주셨는데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6시간 동안 뭘 할까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김빈 디자이너의 강의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강의를 많이 해 보셨는지 물 흐르듯 매끄럽고 다양한 시각자료들을
이용해 한국적인 미와 디자인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김빈 디자이너의 재능이 어떻게 정치와 연결되고
더 민주를 어떤 모습으로 디자인해 줄지 자못 기대가 됩니다.
컨퍼런스가 끝나고 포토타임이 있었는데
무대에 표창원 교수님만 계시더군요. 많은 분들이 줄을 서서 표교수님과
사진을 찍으셨는데 인기 연예인 못지 않게 인기가 많으셨습니다.
저도 같이 한 장 찍으려고 했는데 다른 분들께 양보하다가 결국 못 찍었네요 ㅠ.ㅠ
스티커 몇 장 샀습니다. 머그컵을 사고 싶었는데 아침에 다 팔려서 못 샀네요.
컨퍼런스가 끝나고 광화문에 들렸습니다.
지하철에서 올라와 광화문 광장에 펼쳐진 광경과 마주하는 순간
대한민국 정치의 현실이 피부에 와 닿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것은 텔레비전으로 보던 것과는 아주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두 여자 분은 부산에서 오셨다고 하더군요.
회색 코트 입으신 분은 한참을 저렇게 서 계셨습니다.
희생자분들에게 묵념을 하고 그 모습 하나 하나를 살펴보는데
눈물이 나려고 해서 혼났습니다.
그 아이들과 아저씨와 아주머니들은 우리가 늘 옆에서 보아왔던
정말 아주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뉴스에서 아무리 사실을 전한다 할지라도 거리감 때문인지
그저 머리로만 이해되고 희미하게 느껴지던 것들이 현실과 마주하는 순간
구체화되고 선명하게 다가오더군요.
광화문 광장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일본 대사관 앞으로 갔습니다.
저녁 시간이어서 인지 소녀상을 지키는 분은 4~6명 정도 되시더군요.
모두 20대 분들이었고 계속해서 시민들이 삼삼오오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사진 속에선 안 보이지만 경찰버스 수 십대와 병력 수 백명이
주변 도로 가에 차를 세워 놓고 대기 중이더군요.
이번 총선과 내년 대선 반드시 승리해서
억울한 사람이 없는 사람사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