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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사 보면서 느끼는 개인적 감상
게시물ID : sisa_6516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INHOLD
추천 : 7
조회수 : 102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1/18 06:11:24
일단 저는 정치적으로 진보 좌파에 속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제가 볼때 지금 영입하는 사람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김병관 웹젠 대표이사...
김선현 CHA의과학대학교 교수...
디자이너 김빈...
삼성그룹 양향자 상무...
세종대학교 행정학과 김정우 교수...
하정열 예비역 소장...
김종인 전 수석...
포스코 경영연구소 유영빈 사장...

모두 진보라기 보다는 보수에 가까운 사람들입니다.
보수 중에서도 이른바 '합리적 보수'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제가 잘못 알고 있을지도 모르고요.

다만 전 이분들이 진보적 성향을 가진 분들이 아니라고 비난하거나 딴지를 걸려는 게 아닙니다.
표창원 전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진보와 보수는 민주주의의 양날개라고...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진보도 보수도, 절대선도 아니고 절대악도 아닙니다.
악의지(ill-will) 외에 본성상 악한 건 아무 것도 없고, 선의지(good-will) 외에 본성상 선한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즉 보수나 진보나 그것 자체로 선하고 악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의지가 악할 때 악해집니다.
이걸 흔히 타락이라고 하죠. 타락한 정당...은 뭐,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겠죠?

합리적인 보수, 환영해야 할 일입니다.
흔히 주변에서 '야당이 제 역할을 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자주 들으셨을 겁니다.
사실 이건 굉장히 억울한 이야기입니다. 전세계를 찾아봐도 우리나라처럼 좌파가 깨끗한 나라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왜냐구요? 이것도 전부 국민 때문인데, 국민들은 여당엔 온건하면서도 야당은 약간만 문제가 있어도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이거든요.
그러니 거의 결벽증에 가까운 청렴성을 유지하려고 하지 않겠어요?

네? 그럼 탈당쇼하는 저것들은 뭐냐구요?
하하하... 광주에선 야당이 여당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원래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고, 견제도 위기도 없는 권력은 타락하기 마련입니다.

야당이 무능한 건 야당 자체의 문제도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전 부도덕하고 비정상적이고 불법을 일삼는 여당에게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보는데요.
즉 야구시합에서 상대편은 심판 매수하고 반칙을 일삼는데 실력으로 따지면 우리보다 훨씬 못합니다.
근데 관객들이 전부 상대편 팬들이라서 그런 말을 하면 야유 날아오고 '넌 야구선수도 아니야'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선수가 열심히 시합합니까?
자기 레귤러 자리 하나 간수하려고 열심히 다른 레귤러 선수나 후보 선수 비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데요.

아무튼 그래서 제 개인적인 감상이 뭐냐면.
앞으로 더불어민주당은 진보정당이 아니라 보수정당적 색채를 띄게 될 것 같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앞으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싸움은 정상과 비정상, 무능과 유능, 구태와 혁신의 프레임이 될 것이고, 그렇게 해야 승산이 있습니다.
즉 '정상적인 보수'와 '비정상적인 보수', '무능한 보수'와 '유능한 보수', '구태의 보수'와 '혁신의 보수'라는 거죠.
더불어민주당은 '합리적 보수정당'으로 색을 바꾸고 있습니다.

전 진보로서 '합리적 보수정당'을 지지하고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종북놀이 그만해야 하구요. 무분별한 공권력의 횡포 막아야 합니다. 대기업 재벌 중심의 경제 바꿔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바로 우리나라에 '정상적이고 정의로운 보수정당'이 들어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를 농사로 비유를 하자면, 보수란 잘 정비된 밭 같은 겁니다.
거름이 많아 촉촉하고 지렁이가 꿈틀거리고 흙냄새가 물씬 풍기는 밭이요.
그 밭이 있어야 비로소 진보라는 씨앗이 싹을 틀 수 있고 열매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실 친구들에게 '넌 너무 좌측이야'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요.
그래서 제 입장에서 보면 다들 우측에 있는 사람들이긴 합니다.
하지만 뭐, 어차피 운동장 자체가 기울어져 있는데요.
기울어져 있는 운동장에서 굴러떨어진 사람들 중에 스스로 나 빼고 전부 우측에 있어! 라고 생각하는 사람조차도, 운동장을 똑바로 돌려놓고 보면 가운데 위치한 경우가 태반입니다.
사회가 기울어지지 않았으면 좀 더 좌측에 있었을 사람인데, 기울어져 있어서 가운데 있다는 거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가장 기울어진 꼭대기 끝에 매달려 있는 사람이요? 음... 초인일까요...

아무튼 제 개인적인 감상은 이렇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제 더이상 진보정당이 아닐 겁니다. 사실 애초에 진보정당도 아니었구요.
제 입장에서 보자면 아직 우리나라엔 '진보좌파'라고 할 수 있는 대통령은 한분도 안 계셨습니다.
저도 노무현 대통령 존경하지만, 그분도 '정상적인 보수주의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구요.
사실 진보좌파가 국가최고통수권자가 된다는 건 그 나라가 정말 경국에 달한 비상시국이라는 걸 의미하기 때문에 딱히 되길 바라지도 않습니다(...)

보수정당, 더불어민주당, 환영하고 지지합니다. 더이상 종북 프레임에 걸리지 말고 진짜 보수주의라는 것이 뭔지 새누리당에게 똑똑히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꼭 이겨서 진보좌파가 좀 불법이나 폭력에 의해서 새싹이 나기도 전에 땅이 뒤집히고 짓밟히는 일이 더이상 없게 해주셨으면 좋겠구요.
말이 통하는 보수정당이 정부 여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개인적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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