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게이버 게임쪽 메인에 '게임으로 만난 인연 어디까지 인정' 이라는 제목이 보였다.
나는 대인관계가 서툰편이다.
뭐랄까 사람을 마주하고 대화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피곤하고 불편한 일이다.
하지만 게임이란 공간 속에선 얼굴을 안볼수 있으니 편안하게 대화가 되곤 했었다.
그렇다고 먼저 욕하거나 하진 않는다. 가능하면 팀의 분위기를 좋게 하기위한 말들을 써왔고
뇌가 청순해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준다는 것을 모르는채로 막말도 꽤 했던것 같다.
자라면서 필터링 기능이 조금씩 성장하기는 하면서도 말이다.
아무튼 필터링이 약하던 중학교 시절에는 그랜드체이스를 하다가 친해져서 실제로 만나본 사람도 두명이 있었긴 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스타크래프트 유즈맵의 폭탄피하기를 엄청 나게 했었다.
그리고 폭탄피하기를 하다가 인터넷 친구(동생)가 된 한명이 있었지.
그때 당시에 꽤나 친해져서 다른 연락처도 없고 해도 방과후면 스타에 접속해서 서로를 기다리곤 했었다.
고3 워크래프트 카오스로 넘어가면서 연락이 끊겼는데. 군대도 다녀오고 가끔 뭐하고 지낼지 궁금한 생각이 나긴했다.
근데 초6부터 지금 31살이 되기까지 같이 게임하면서 지내온 현실친구가 있는데
몇년전에(잘기억안나지만 1~3년정도 전인듯) 내 스타크래프트 아이디를 접속했었다는 것이다.
(워낙 친하게 지내서 중고딩 시절 아이디 비번은 거의 공유되있었음)
근데 놀랍게도 그친구에게 귓속말이 왔다더라.. 내가 맞는지..
그 소식을 듣는 순간 뭔가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올라왔다.
다음에 피방에서 스타에 접속해봤지만 찾을수 없었다.
연이 닿을진 모르겠지만 어찌 살고 있을지 궁금하다. 밥이나 한끼 사주고 싶네 ㅎㅎ
잘 지내냐? khai_hole_man(스타시절 당시 그친구 아이디)
형은 결혼까지 해서 잘 지내고 있다. 너도 건강하고 힘내라~ 잘살고 있으리라 믿는다!
혹시 제가 즐겨하는 롤을 그친구도 하고 있지 않을까 해서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