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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직접 본 일본기자의 솔직한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6517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패페오
추천 : 150
조회수 : 18700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3/29 01:08:02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3/28 23:06:44

이 글은 윈더키디님의 블로그 내용중 일부입니다.

좋은 글을 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글을 옮겨봅니다.

본 내용은 '(2013.3.28) 러 빙연회장, 김연아의 복귀가 힘의 균형을 바꾸어놓다'라는 게시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며

출처는 http://blog.daum.net/2020wki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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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아사히신문 asahi.com에 보도된 "2013 세계선수권 리포트" 중

김연아 선수 부분을 발췌한 내용입니다.

김연아 선수의 연기를 눈앞에서 접한 일본 기자의 솔직한 속내를 엿볼 수 있는 칼럼인데요.



이 칼럼을 쓴 아오시마 히로노 씨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피겨 전문 스포츠라이터 & 칼럼니스트로서,

2009년 월드 때 이 분의 말이 한국 TV에 보도된 적도 있습니다.

(번역: 빠로레님)





【フィギュアスケート世界選手権リポート】 女子フリー(上)――衝撃のキム・ヨナ。鈴木明子の突然の不調

<피겨 스케이트 세계선수권 리포트> 여자 프리 - 충격적인 김연아


기사 원문 보기 Click




아오시마 히로노

여자싱글 프리 뿐만 아니라, 2013년 세계선수권 전부를 독차지한 것은 마지막 종목의 마지막 그룹에서 마지막으로 연기한 선수, '김연아'였다.

정말이지 이 사람은 정체가 무엇일까? 공식연습부터 이미 그녀 혼자만이 다른 아우라를 발산하고 있었으며, 그녀 혼자 강렬한 시선을 줄곧 끌어모으고 있었다.


여자 프리.


"이 스케이팅을 보게 돼서 정말 다행이야" 라고 절실히 느낀 것은 오히려 2위인 카롤리나 코스트너 쪽이다.


여유로이 흐르는 볼레로의 리듬은 재능을 갖추지 못한 스케이터가 제대로 연기해 보일 수 있는 그런 쉬운 곡조가 아니다. 그러나 장신이면서 균형을 갖춘 몸에서 엮어내는 코스트너의 스케이팅은 새가 날아가듯이 우아하게 3박자에 들어맞는다. 그리고 매혹적인 검은 의상의 여신이 만들어내는 리듬 만이 존재하는 세계에, 보고 있는 이쪽도 몸이 자연스레 물결쳐 버릴 듯 하다.


피겨 스케이트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그런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마지막 부분의 커다란 점프 실수는 정말 안타까웠다. 다시 한 번 이 프로그램을 완벽한 형태로 볼 기회는 없는 것인가?


또한, 첫 출전이었는데도 7위로 선전한 중국의 리지준. 그녀는 천진스런 주니어의 모습을 남기면서도 첫 큰무대에서 완벽한 점프와 투명함에 넘치는 개성을 충분히 발휘했다. 선명한 데뷔가 마음속 깊이 남았다. "지금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 라고 강하게 느낀 것은, 일본선수를 제외하면 이 두 사람이다.


그러나 연아는...

그녀들과도 그리고 나머지 선수들과도 전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이 자리에 등장한 듯했다.

단지 이 링크에 군림하기 위해서. 자신의 스케이팅으로 이 자리를 제압하기 위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시원스럽게 날아오른 초반의 트리플 러츠, 트리플 토룹. 거기에 트리플 플립.

그 후의 점프들은 정말이지 실패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연아가 이 모든 점프들을 뛰지 않고 이 프로그램을 연기했다고 해도,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녀는 챔피언이 되었을 것이리라.

질 높은 근육을 균형있게 갖추고, 이전에 비해 확연히 커져 보이는, 더 이상 가녀린 소녀가 아닌 체형. 그 몸짓이 현란하리만치 매혹적인 모습과 그 자리를 압도하는 존재감에 더해져 멋진 스피드를 타고 링크 안에 흩뿌려 갔으니 말이다.


"뭐니뭐니해도,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는 연아가 기대가 되는데"

경기 전 몇 차례 (다른 이들과) 나눴던 이 말이, '내가 너무 태평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정말, 그런 정도가 아니었다. 이 선수가 이 정도로 대단했었는가 - (감탄으로 입이 떡 벌어지고) 몸이 뒤로 턱 젖혀지는 듯한 그런 챔피언의 품격(위용)이다.


엔딩 직전의 마지막 요소인 스핀 때부터 눈앞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이 이미 기립해 있었다. 그리고 연기 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상할 정도로 말이 없었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과도 말없이 고개를 서로 끄덕이는 것 만으로도, 지금 본 것에서 느낀 것이 서로 통했던 것이다.

필자는 10년간, 일본 선수들을 중심으로 피겨스케이트를 취재해왔고, 언제나 시상대에 일본선수가 서기를 바라왔다. 이번 대회도 '가능하면 우승은 코스트너나 일본선수였으면 좋겠는데'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시점을 가진 사람 입장에서 연아의 연기를 보고 느낀 것은 '공포'에 가깝다. '안 봤어야 했는데' 라고 느낄 정도였다. 그럼에도 그 감정은 쾌감이었다.


'멋진 연기를 보게 돼서 좋았다' 라는 솔직한 기쁨과는 또다른 감정. 분하지만, 지금은 말문을 잃고, 정신줄을 놓을 수 밖에 없게 되는 그런 정도의 충격. 피겨 스케이트에서 이런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일까.


"이젠, 아무도 연아를 이길 수 없어..."

"어쩌지? 소치는 연아로 결정난 거잖아"

"일본에서, 러시아에서 누가 나오든 간에 (연아의) 상대가 될 리가 없겠어"

경기 종료 후, 기자실에서는 다양한 언어로, 한숨 섞인 속삭임이 잔물결처럼 퍼지고 있었다.


1년 후, 일본 선수가 김연아를 이기는 게 과연 가능할까?

<이하 일본선수 내용 생략> ....


** 2009년 당시 아오시마 히로노 씨의 인터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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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가 있어 행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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