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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 달라는데...기다려야 할까요?
게시물ID : gomin_8708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알홍이
추천 : 0
조회수 : 40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10/17 04:51:48
소개팅도 아닌 자리에서 처음 만났을때 서로 호감이 가서 그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외국 출장이 잦은 일을 해서 없는 시간 쪼개며 만났죠...
저는 30이고 그녀는 27살이에요...

저 밀당 못합니다...
보고싶으면 보고싶다 말하고 약속을 잡으면 항상 웃으며 만나주는 그녀가 고맙고 사랑스러웟죠...

솔직히 연봉이 좀 되는편이라 만나면 제가 낼려고하는 편입니다...
그녀도 제가 밥을 사면 커피나 술정도는 내는 편이었고요...
선물은 한번밖에 못했지만 사이가 서먹서먹해졌을때 그녀가 좋아하는 라바인형을 초대형 사이즈를 구하기위해 서울과 경기도 안산쪽까지 전부 뒤져서 겨우 구해 만남을 유지했죠...

그렇게 두달이 흘렸네요...
마지막 만남때 그녀가 몸이 안좋아 장어로 몸보신 시켜주고 술한잔했죠...
그녀가 그러더군요...
오빠는 진짜 착해서 결혼 상대로는 최고인데 연애상대로는 밀당이 없어서 재미없다고요...

그런식으로 속얘기를 하며 즐겁게보내고 집까지 데려다주고 마지막 포응을 한뒤 헤어졌습니다...

근데 그다음날부터 연락이 뜸해지더군요...
어찌어찌해서 연락을 하다 일주일뒤에 만나기로 한날 전 고백을 하기위해 준비를 했죠...
그녀가 좋아하는 팔찌를 준비하고 멘트까지요...

그녀...약속장소에 안나왔습니다...
화가 나 택시타고 오는 길에 연락이 오더군요...
약속을 잊고있었다고...이렇게 상처줘서 미안하다고...요즘 일때문에 너무 정신없다고 잘지내라고...

그렇게 마음 정리를 하려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녀에게 마음 좀 추스리면 한번보자했더니...
우리가 조금만 늦게만났으면 좋았을껄...이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그러면 휴식기좀 가지고 잘생각해보고 연락하랬더니...그래...나에게 시간을 좀 줘...라고 하길래
알겠다고 기다린다고 했죠...그녀도 알았다고 했고요...

몇일뒤에 그녀와 친한 동생을 만났는데 언니하고 어떠냐는 질문에 솔직히 얘기했죠...
그 동생이 언니가 힘들긴 힘들구나라고 하더군요...
요즘 언니가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바뀔 시기인데 잘안될꺼같아서 눈치를 많이 본다고 하더라고요...
오빠는 정성을 다해 언니챙겨주는데 아마 언니는 일때문에 잘해주는것도 없는데 부담스러웠을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그녀를 기다린지 보름째입니다...
만나는 동안 그녀에게 잘보이려 체중도 7킬로그램이나 감량하고 언제나 잘보이려 노력하고...
피곤하고 시간이 없어도 달려가고...

전 바라는거없이 단지 그녀가 웃어주는거....
그거만 바랬습니다...
아니다...한가지있다면 제가 떡볶이좋아하는데 그녀가 해주는 떡볶이...

그녀를 기다리는 보름동안 불면증인지 모르겠는데 잠을 못잡니다...
잠들어도 악몽 비스무리하게 꿔서 계속 깨고요...

좀 더 기다려야할까요?
머리속으로는 그만하라고 외치는데 마음은....

오늘도 전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그녀를 위해 멋진 모습을 보이고 싶어 운동하고 자신을 가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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