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차 세계대전 때 수백 명을 학살한 나치 전범이 100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육신은 분노한 시민의 반대로 잠들 곳을 찾지 못 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운구차를 가로막고 시민들이 거칠게 항의합니다.
운구차에는 나치 친위대 출신 에리히 프리브케의 시신이 실려 있었습니다.
로마 근교의 한 신학교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던 장례식은 결국 무산됐습니다.
[마리니/알바노 시장 : 우리 시가 이런 고통스러운 공격을 받아서는 안됩니다.]
프리브케는 2차 대전 때 민간인 335명을 살해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 아르헨티나로 도망쳐 40년 넘게 평온하게 살다 뒤늦게 신분이 밝혀졌습니다.
이탈리아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지만 고령이라는 이유로 감옥에 수감되지 않았습니다.
나흘 전 100세를 일기로 숨질 때까지, 자신은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며 끝내 사죄하지 않았습니다.
[베르나르디니/로마 시민 : 화장해서 재를 바다에 뿌려야 합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안식처를 줘서는 안됩니다.]
교황청은 성당에서 장례미사를 금지했습니다.
부인의 묘가 있는 아르헨티나는 인류 존엄에 대한 모욕이라며 그의 시신 인도를 거부했고, 고향인 독일도 그의 묘지가 극우파의 성지가 될 것을 우려해 반대합니다.
사죄하지 않은 전범에게는 평화로운 안식을 줄 수 없다는 게 인류 공통의 생각입니다.
이 뉴스 뒤로 바로 나온뉴스가 일본 국회의원들과 총리의 신사참배 관련 뉴스였습니다
사죄하지 않은 전범에게는 평화로운 안식을 줄 수 없다는 게 인류 공통의 생각이지만, 옆 동네 일본애들은 인간이 아니여서 그런거 모르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