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 달 전에 학교 앞(이대앞) V O G U E 라는 옷집에서 치마를 산 적이 있습니다 치마 살 떄 못 입어보게 하면서 언니 정도면 그 싸이즈 맞을거예여~ 하길래 믿고 샀습니다
그러나 집에 와서 입어보니까 아예 걷지도 못해서 이틀 후 가서 환불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환불은 절대 안 된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원래 우리 가게 룰이니 어쩌니 하면서 말도 안되는 얘기만 해대고.. 그래서 그럼 어쩔거냐고 했더니 교환증을 써주겠다고 했습니다
교환증에는 보그 3만 5천원 교환증 주말 사용 불가 기간 9월 30일부터 10월 30일까지 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완전히 자기네들이 왕입니다 마음대로 기간까지 정하고 가게 룰이라며 손님(저)에게 룰을 지킬 것을 요구했습니다 한마디로 자기네들끼리 법을 만든거죠
말도 안되는 그런 룰을 알 턱이 없는 제가 무슨 잘못입니까 아무 것도 모르고 옷 산 제가..
아뭏튼 이대 앞은 원래 그렇지, 뭐 하고 생각하고 다른 옷을 사려고 한달 동안 그 옷집을 들락거렸습니다 그렇지만 맨날 똑같은 옷에다가 가격은 왜 그리 비싼건지요.. 도무지 마음에 드는 옷이 없었습니다
오늘 기간이 다 돼가길래 할 수 없이 가게 가서 이것저것 보다가 울며 겨자먹기로 스웨터 하나를 골랐습니다 입으면 따갑고 보푸래기 일어나는 그런 제질.. 아시져? 그 스웨터가 3만 2천원이었습니다 제가 교환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아는 가게 점원이(점원도 아니고 주인 아줌마의 친척 같았습니다) 바가지를 씌운 것 같았지만 어쩔 수 없었죠..
그래서 스웨터가 3만 2천원이고 교환증은 3만 5천원이니 3천원을 거슬러 달라고 얘기했습니다 여러분 3천원 거슬러 줘야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닙니까? 그랬더니 또 이건 무슨 법인지 절대 줄 수 없답니다 3천원으로 옷을 사라고 합니다 기가 막혀서 3천원짜리 옷이 어딨냐고 그랬더니 그러면 다른 옷을 그 3천원을 보태서 사라고 했습니다
계속 달라고 해도 막무가내였습니다 거기다가 저를 손님으로 대하지 않는 것만이 아니라 아예 무시를 하면서 ...요를 줄이면서 저에게 반말을 할 태세였습니다
어이가 없고 화가 나서 그럼 지금 남의 돈을 공으로 먹겠다는 거예여? 하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점원 중 하나가( 그 가게 안에는 20대 초반의 젊은 여자 둘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점원이라고 하기엔 그렇고 알바생이라고 할까여..) "야야! 너 지금 뭐라 그랬어? 뭐가 어쨰?" 바로 반말에 욕설이 나오더군여 차마 글로 못 옮기겠습니다
그 때부터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발이 뛰고 정신이 가물거리더군여
생전 이런 일을 처음 겪는 저로서는 상당히 당황스럽고 놀랐습니다
그 연들이 아주 침착하게 가게 문을 닫더니(밖에서 사람들이 못 보게) 그리고 그 여자 둘이서 저를 애워싸더니 하는 말이 "야! 손님이면 손님답게 행동해! 어!" " 씨*,야! 안 된다잖아!" 라며 저를 위협했습니다
손님이면 손님답게 행동하란 말이 대체 무슨 뜻일까여? 오히려 제가 장사하는 사람이면 장사하는 사람답게 행동하라고 하는 게 정상 아닌가여? 완전 저를 구석으로 몰고는 눈을 내리깔고 보면서 정말 이건 손님도 뭣도 아닌 완전 개 취급 당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멀쩡히 돈 주고 옷 사놓고 그런 대우를 받는 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갔고 이 사람들 혹시 미친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맞겠다 싶은 순간에 제 친구가 와서 말리더군여 제 친구도 어이가 없어서 보고만 있다가 안 되겠다 싶었는지 저를 끌고 나갔습니다
저에게 "**아, 내가 3천원 줄게, 우리 그냥 가자-" 라고 말했습니다 그 여자들이 그 말을 듣고는 "야 빨리 3천원 먹고 떨어져" 라는 말을 했습니다
저는 그 말이 이 사람들이 미안해서 다시 돈 거슬려 주려고 하는 건가 라고 생각했는데 그 말은 3천원 절대 못 주니 빨리 꺼지라는 것이었습니다 대체 이 사람들 초등학교 때 국어를 배운 건지;; 자기들만의 언어를 구사하더군여
아까 '손님답게 행동하라'는 말부터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눈물이 콱 솟길래 야! 내 돈인데 왜 나한테 그래! 너네가 3천원 먹고 떨어져! 나 참 드러워서... 라는 말을 남기고 가게를 나왔습니다
학교까지 걸어오는데 정말 쓰러질 것 같더군여... 친구 기숙사로 가서 안정을 취하고 친구의 위로를 듣고(3천원짜리 인생들이야 걍 3천원 하수구에 버렸다 생각해 ..) 겨우 진정을 하고 수업을 들으러 갔습니다
강의실에 앉아서 수업을 들었지만 내내 생각나는 그 여자들의 적반하장 태도와 욕설과 난생 처음 겪어보는 모욕적인 상황들이 생각나서 아무 말도 머릿 속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너무 억울해서 친구들을 붙잡고 엉엉 울었는데 한 친구가( 이 친구 성격이 좀 괄괄합니다) 경찰에 신고하라고 난 못 참는다고 하더군여
마지막으로 한번 해보자 그러고 112를 눌렀습니다 경찰차를 보내준다고 하더군여 그래서 그 괄괄한 친구와 가게 앞에 가서 기다렸습니다
좀 있으니 순경 두 명이 차를 타고 오더군여 그래서 상황을 얘기더니 자기네들이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고 이런 건 소비자 보호원에다가 얘기해야 한다는 엉뚱한 소리만 하더군여 정말 답답해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아뭏튼 경찰이 왔으니 사람들이 쳐다보면서 지나가는 건 당연하겠지여 주인 여자가 나오더니(아까 제가 당할 때에는 없었던 사람입니다) 무슨 일이냐고 하더군여 그래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니깐 저에게 "아가씨가 잘못 했으니깐 점원들이 그랬겠지 무슨 말 한거야, 대체?" 다짜고짜 이러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그 주인에 그 점원... 황당해서 멍하니 그 여자 얼굴만 보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친구가 잘 말을 해서 상황이해는 시켰는데 그래도 돈은 죽어도 못 주겠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데 아까 저에게 모욕을 줬던 여자 중의 한 명이 밥을 먹고 왔는지 오더군여 그래서 경찰에게 저 '분'이라고 했습니다 으으-왜 그랬을까 그 여자가 절 보더니 피식- 웃으면서 주인에게 언니, 무슨 일이야? ... 마치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인 양.. 그래서 또 설명을 했더니 아~아까 그 손님? 그러면서 언니, 내 월급에서 3천원 뺴줘 이러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는 이미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었고 가게 안에 있던 손님들도 나가고 객관적으로 봤을 때 자기네들이 손해 보는 상황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쪽팔린다 이거였져
아 맞다.. 아까 그 여자들이 저에게 했던 말 중의 하나가 "야! 아 씨 쪽팔리게 .. 사람들 보잖아! 빨리 안 꺼져?" 였습니다..
으으- 또 열받는...
아뭏튼 주인 여자가 돈 가지고 와서 저에게 주는데 그 싸가지 없는 점원 연이 경찰이 안 보는 사이에 "^^, 3천원 가지고 졸라 쪼잔하게 구네, ^^" 이라고 말하고는 가게 안으로 쏙 숨었습니다---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는 여자입니다
제 돈을 제가 정당하게 받고도 왜 그런 수모를 당해야 합니까? 도대체 왜 그런 사람들 물건을 우리가 팔아줘야 합니까? 손님을 개만도 못한 존재로 다루는 인간들을요
돈의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이건 제가 찾아야 할 권리였습니다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눈 앞에서 남의 생돈을 훔쳐가는 행위나 다름 없는 짓을 보고 있어야 합니까
마지막으로 주인여자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직원 교육 똑바로 시키세요!" 훗 정말 명언 남기더군여, 그 여자 "그건 아가씨가 상관할 일이 아니지~" 그렇군여 그건 손님들이 상관할 일이 아닌가봅니다-
그 가게에다 대고 불매운동 벌일테니 장사 한 번 잘해보라고 소리치고 나왔습니다
안에서 뭐라고 쑥덕거렸지만 그냥 무시하고 와버렸습니다..
아직도 분노가 가라앉질 않습니다
그 가게는 울 학교에서 신촌 기차역쪽으로 쭉 가다보면 오른편에 있는 V O G U E 라는 곳입니다 이 곳 물건 절대 안 팔아주시길 바랍니다 그런 사람들 정말 한 번 당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