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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653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안
추천 : 0
조회수 : 8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4/05/12 17:39:03
이메일이 왔습니다.
십여년전 첫사랑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의 이름으로...
'히힛.. 오랜만이야 힘들게 주소알았어...'
가슴이 두근두근... 하루종일 열어보지도 못하고 망설이고만 있었습니다.
예전으로 돌아가 생각해보면 무척이나 보고픈사랑이었는데...
지금 한여자의 남편이자 두아이의 아빠로서 메일을 열어보질 못했습니다.
대학시절 늦게나마 시작된 첫사랑이었기에 많이 슬퍼도했고
혹여나 술마시고 이별을 고한 그녀에게 전화라도 할까봐 두달간은 술도마시지
못했던 그녀였습니다.
신이주신 망각이란 선물이 저를 빼놓고 내린 은총인줄 알았습니다.
어떻게해도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던 그녀의 전화번호.... (아직도 못잊고있습니다)
조금전에야 '그래... 이미 오랜시간이 지났는데 어때...' 하는 마음으로
집에있는 안사람에게 약간의 미안감을 느끼며 메일을 열었습니다.
|| 순간 펼쳐지는 문구 " 환상적인 것만 모았습니다. " 와 더불어 그아래 펼쳐지는
야시시한 사진들................||
허탈감이 전신을 스치고 지나가며 왠지모를 안도감과 아쉬움이 남더군요.
그런데 글을 지워버리려 삭제를 누르려는 순간 눈에 들어오는 보낸이의 그녀이름....
도무지 지울수가 없더군요..
결국 멍하니 제목과 그녀의 이름만을 번갈아보며 넋놓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혹시나 그녀가 이런일을?' 하는 의문이 생기더군요.
맨아래 남아있던 메일주소로 몇번에걸쳐 메일을 보내보았는데 결국 없는 아이디라며
반송메일만 오더군요.
그렇게 그렇게 메일을 지우지도 못하고(않고) 혹여나 지워질까봐(일정기간이 지나면
편지함에서 지워짐) 하루 한번씩 받은편지함에서 보낸편지함으로, 거기서 다시 임시
보관함으로 pc에도 저장해놓고 웹디스크에도 저장해 놓고....
이렇게 세달쯤 지났습니다.
헌데 오늘....
메일함에 그녀의 이름으로 똑같진않고 비슷한제목으로(히힛.. 나야. 어렵게 주소알았다)
메일이 다시 와있는 것입니다.
님들아.... 과연 이메일을 열어봐야 하는건가요? 아님 그저 저장만 해둬야 하나요?
그것도 아니라면 지워버려야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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